본문 바로가기

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은퇴하지 않고 현역에서 활약 중인 구시대 장갑 차량들


마르고 닳도록 사용되지상군 병기들


 

밀리터리 분야에서, 장비를 마르고 닳도록 쓰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지구 방위군인 미군에게도 나타나서, 예를 들어 B-52의 경우 3대에 걸쳐 파일럿이 탄생하는 일이 해외토픽에 올라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sk.wikipedia.org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1:1로 대적할 만한 적성국이 없어서 생기는 특별한 케이스이고, 노인학대의 사례는 강대국이 아닌 일부 국가의 지상 병기에서 주로 찾아집니다



en.wikipedia.org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M113입니다.


 

M113 APC, (Armored Personnel Carrier) 1959년 처음 생산된 미군의 병력수송 장갑차입니다



베트남전에서 대량으로 운용되면서 ‘전장의 택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이게 단순한 구조에 가격까지 저렴하다 보니 약 8만대가 생산되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houseofqueeg.wordpress.com




문제는 너무 많이 만들어진 탓에 여러 국가에서는 이걸 아직도 현역으로 굴려 먹는다는 거지요.


 

가장 많이 운용하는 이스라엘을 보세요.



M113를 젤다란 이름으로 사용 중인데, 정점을 찍었을 당시에, 최대 6,000대 가량을 운용 되었다고 알려져 있지요



Armored Warfare - My.com




마개조의 이스라엘 답게 미국도 하지 않은 증가장갑 장착 등의 개량이 이루어졌지만, M113이 베이스라는 건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2014년 가자지구에서 작전중인 젤다가 하마스의 RPG에 피격 되면서, 7명의 병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났는데요 



태생적으로 작은 차체와 약한 방어력에서 문제라고 판단되어, 현재는 T-55의 차대를 베이스로 마개조된 아크자리트 IFV와 차세대 AIFV인 나메르로 대체가 이뤄지는 중입니다






(T-55이 정식으로 도입된 건 아니고, 인근 에서 노획한 T-55가 너무 많아, 남는 차대를 이용해서 아크자리트가 개발 됩니다.



나메르의 경우 현재 120대에서 최대 600대 까지 늘리는 계획 이라는군요.


 

대만의 M48은 더욱 독특합니다. 대만은 원 차이나를 주장하는 중국 덕분에, 각국이 최신예 무기 수출을 꺼리는 특이한 환경 하에 있습니다



초강대국 미국 조차, 대만에게 F-16을 팔 때 한 세대 전의 모델을 팔 정도니까요



commons.wikimedia.org




전 군이 만성적인 장비부족이 시달리며, 기존 장비도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며 쓸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등장한 독특한 전차가 CM-11 용호전차입니다



잠깐, M48이라면서 어디서 광을 파시지요



M48 맞습니다. 맞는데 포탑만 M48 입니다



최신예 전차를 도입하지 못하게 되자 M60 차체에 M48 포탑을 끼워 넣고 이걸 용호전차라고 부르는 거에요



en.wikipedia.org



마개조가 이루어지면서 현존 최강의 M48 전차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M48... 아니 이걸 M60으로 봐야 하나요. 여튼, 생산된 지 30여년 된 장비를 현역에서 굴리고 있는 겁니다.



이토록 오래 M48을 1선에서 쓰는, 불굴의 투지의 대만이 다른 의미로 대단해 보이는군요.



http://www.theworldwars.net




.....어익후, M48은 우리나라도 아직 쓰고 있으니 사돈 남말할 처지가 아니네요;;;;;





www.tank-encyclopedia.org


그러나, 용호전차를 뛰어넘는 현역 최고령 장비가 있으니… 바로 M4 셔먼입니다



이건 대체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2차 대전의 유물이 아직도 당당하게 현역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니요



셔먼은 2차대전 중 미국의 주력 전차로, 독일의 티이거를 상대로 분전을 벌였던 역전의 용사입니다. 영화 퓨리에도 잘 묘사되어 있죠



zona-militar.com



셔먼을 지금까지 사용하는 주인공은 바로 아르헨티나인데요. 오리지널 2차대전 사양은 아니고, 일부 주포의 업그레이드가 이루어 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마개조 셔먼인 M50의 슈퍼셔먼을 운용했고, 이 녀석들이 칠레로 수출되면서 장기간 사용된 사례가 있지만, 모두 1980년대 후반의 일입니다.



en.wikipedia.org



지금 시점의 아르헨티나 셔먼은 슈퍼셔먼도 아닌데, 안타깝다는 생각까지 드는군요



사실 아르헨티나는 경제 자체가 붕괴되어 적정 군사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인데요, 항공전력의 경우 거의 붕괴상태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전투기 자체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아르헨티나의 경제가 막장이라는 반증도 되겠지요.


 

http://militaryedge.org




어쩌다 보니 서방세계 무기들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만, 사실 발칸반도의 국가들이나,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아직도 T-55을 2선에서 사용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경제력이 낮고, 첨단 무기를 요구하는 안보환경이 아닌 국가에서는, 구시대 무기들이 여전히 최신(?) 장비로 활용 되는데요. 



더 이상 부품을 구하기 쉽지 않을터 인데, 이들 차량들을 보고있자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넘어 경이로움을 느끼기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