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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인간이 만든 사상 최대의 지상 이동 장비들


세계에서 가장 큰 이동장비들에 대하여




2차 대전사 자료들을 찾다가 문득, 독일이 엄청난 크기의 열차 자주포를 운용 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슈베러 구스타프라는 거대 열차 자주포입니다.



http://aventurasnahistoria.uol.com.br






구경만 해도 800mm (40 구경장) 이고, 이를 지지하기 위한 열차 구조물을 포함, 총 무게가 무려 1,350 톤에 육박했습니다. 




http://tokeitou.blog.jp



당대 최강의 전함이었던 야마토급 전함 주포의 구경이 460mm (45 구경장)였으니 구스타프가 얼마다 거대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5톤에 가까운 한 발의 포탄을 쏘기 위해 30분 동안 250명의 포병들이 달라 붙어야 했고, 진지까지 이동시키기 위해 약 2,500명의 작업자들이 철도를 부설해야 했다고 하네요.



http://www.iwm.org.uk




사진을 보면, 움직이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큰 덩치를 자랑하는데요.



굳이 전사가 아니더라도 현재시점으로 돌아와, 구스타프에 맞먹는 규모의 탈 것들이 몇 가지 존재합니다.



en.wikipedia.org/


가장 먼저 나사의 크롤러 트랜스포터 입니다. 인류를 달에 보냈던 새턴 V 로켓을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입니다. 






1965년 제작되었으며 2,720톤의 자체 중량에 최대 6,50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아폴로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는 우주왕복선 수송에 활약했으며, 지금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로켓을 발사대로 실어 나르는 임무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commons.wikimedia.org


www.nasa.gov




2,750마력의 디젤엔진 2기 돌리는 1,000KW의 발전기 4대가 차량의 모터를 돌리는데, 최대 1.6km/h의 속도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몇 천억 짜리 로켓을 싣는 트럭(?)이니 안전성이 우선으로, 속도가 문제는 아니겠지요.



stri.ms



하지만 이 기록이 곧 깨어지는데, 미국의 빅 머스키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무게도 천톤 단위를 훌쩍 뛰어넘는 1만2천 톤급 버킷형 굴삭기입니다. 





감이 잘 안오실텐데, 간단히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의 만재 배수량이 약 1만톤 정도 입니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빅 머스키의 대략적인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지스함과 무게로 맞짱 뜨는 굴삭기라니요. -_-;;;



www.flickr.com/photos/bcgreeneiv/6044236768



빈 버킷 무게가 210톤인데, 한 삽 뜨면 295톤의 흙을 퍼나를 수 있었다는군요. 



1969년 제작당시 2천 5 백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는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억 7천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2천 억원 가량 됩니다.



en.wikipedia.org




약 22년간 오하이오주의 석탄 광산에서 활동하고, 1991년에 최종 폐기처분 되어 아쉽게도 현재는 만나 볼 수 없습니다.



이를 가만히 보고 있던 독일. 우리도 질 수 없다 빅 머스키를 뛰어넘는 대형 굴삭기를 만든다!



뚝딱뚝딱



그래서 등장한 게 바거 288과 바거 293입니다.



ww.reddit.com/r/pics/comments/5i5cn5/this_is_the_bagger_293_the_largest_movable/





바거는 독일어로 굴삭기라는 뜻인데, 잘 들어보면 '바가'라는 발음으로 들린다네요. 바가, 바가, 바가..... 빠가? -_-?



http://www.lazerhorse.org



바거 288과 바거 293는 독일의 TAKRAF 사에서 제조된 세계 최대의 버킷휠 굴삭기 입니다. 



1978년에 바거 288이 등장했을 때 1만3천 톤으로 빅 머스키의 기록을 약 1천 톤 정도 갱신했고, 



1995년 만들어진 바거 293는 총 중량이 1만 4천 톤에 육박해, 지상 최대의 이동 장비로 기록되게 됩니다.



http://www.skyscrapercity.com



재미를 위해 다소 각색이 들어갔습니다만, 



바거 시리즈는 1958년 원형이 등장해 지금까지, 큰 형상의 변형 없이, 총 6가지 모델이 지금까지 광산에서 작업 중에 있습니다. (#281, #285, #287, #288, #291, #293)



dailygeekshow.com




가장 덩치가 큰 바거 293의 경우 총 높이 96m에 길이는 255m 이고, 지름 21m의 휠에 달린 18개의 버킷이 하루에 약 220,000 톤의 흙을 퍼올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형의 모델은 레고에서 테크닉 시리즈로 재현되어 판매되기도 했죠.



LEGO.com



지금까지 지상에서 가장 큰 이동수단 몇 가지를 살펴 보았습니다. 왕좌의 자리에는 현재 독일 노천광산의 바거 293가 올라와 있습니다.



과연 제가 죽기 전에,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장비를 만날 날이 올까요? 역시 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