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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스페인 속의 영국, 지브롤터 바위산에 숨겨진 비밀


지브롤터 한 가운데 위치한 바위산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기억 나실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지브롤터에 관한 포스팅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스페인 끝단에 자리잡은 영국의 속령인데,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과 비슷한 동네입니다. 차이라면, 지브롤터는 스페인에 반환될 계획이 전혀 없다는 것이겠지요.




당시에 글이 길어질까 싶어 다 담지 못했던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지브롤터 한 가운데 솟아있는 바위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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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의 어원은 아라비아어로, Jabal Tariq, 번역하면 ‘타리크 산’ 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지브롤터 가운데 솟아있는 바위산을 지칭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산의 영문 이름 역시 ‘락 오브 지브롤터’ , ‘지브롤터 바위산’ 입니다.



지브롤터 영토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암벽이니 애당초 뭔가 지어질 만한 장소가 아니지요. 가파른 산세(?) 덕분에 도시 대부분은 지브롤터 바위산 아래의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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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땅을 보면 해안선이 직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요. 이는 2차 대전 당시 지브롤터가 요새화 되면서 매립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해군의 항공모함이 접안 할 수 있도록 항만이 확대 되었고, 공군기지 운용을 위한 활주로 매립도 이때 이루어 졌습니다. 



매립용 준설 자재의 일부가 지브롤터 바위산에 터널을 뚫으면서 충당되었는데, 



네, 지금의 해안선의 일부는 지브롤터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셈이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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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다였다면 제목에 ‘비밀’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을 겁니다.



홍콩이나 마카오가 수도를 중국 본토에서 공급받는 것과 달리 지브롤터는 자체 수도망을 가지고 있는데요.



스페인이 지브롤터가 불법으로 점령되었다고 주장하는 탓에, 대륙에서 물을 공급받지 못해 왔지요. 



초창기 지브롤터 주민들은 도시내 작은 우물과 저장된 빗물로 물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거주 주민이 늘어나고, 당연히 상수도 수요가 늘어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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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본섬에서 깨끗한 물을 실어 날랐지만, 양도 적었고 무엇보다 가격이 비쌌습니다. 



진수된 깨끗한 유조선에 물을 실어 공급하다 보니, 본섬에 비해 거의 10배가 넘는 상수도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결국 지브롤터 자치구는 해결책은 바로 담수화 플랜트 건립이었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담수 저장 공간은 지브롤터 바위산 안에서 찾았고요.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암산 내부에 자연 공간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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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반 부터 만들어진 저수지는 1960년대까지 건설이 이어져, 현재 바위산 내부에는  총 아홉개의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브롤터에 거주하는 3만명의 인구에게 식수를 공급하기에 충분한 크기입니다.



즉, 지금의 지브롤터 바위산은 지브롤터에게 없어서는 안될 생명줄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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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브롤터는, 자체 화력/조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어, 전력부터 상수도, 심지어 하수도까지. 대부분의 자원을 자치구 안에서 해결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종로구 만한 땅덩어리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게 놀라울 뿐인데요. 



영국이 이토록 지브롤터를 중요시 하는 걸 보니, 과연 전략적 요충지가 맞긴 맞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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