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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선박

막강한 파괴력을 지닌 러시아해군 잠수함의 종류


잠수함에 올인한 불곰국 해군의 잠수함 전력



와, 연초부터 러시아에서 운용 중인 잠수함을 정리 하는데, 정말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자료가 많지도 않고, 있는 자료들도 중구난방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잠수함 자체가 전략병기로 기밀사항이 많은데다가, 비인기 분야의 특성상 자료량도 적고 정확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러시아의 경우 나토 코드명 / 러시아 프로젝트명이 혼용되어 더 혼란스럽지요.



타이푼급 - en.wikipedia.org




예를 들어, 세계 최대 전략원함은 나토코드명 '타이푼'급으로, 러시아에서는 '아쿨라'급으로 불리는데요. 



이게 나토코드명 '아쿨라'급 공격원잠 (러시아명 '슈카'급)과 이름이 겹치면서 본의 아니게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http://idstch.com




러시아 해군이 사실상 핵심전력을 잠수함으로 꾸리는 바람에 종류까지 많아서, 현재 운용 중으로 예상되는 원자력 잠수함 종류만 무려 8가지에 이릅니다. 



재래식 디젤잠수함을 포함하면 10종으로, 무슨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기분마저 드는군요.



미해군이 LA급 공격원잠과, 오하이오급 전략원잠을 주력으로 운용하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지요. (LA급은 현재 시울프급과 버지니아급으로 대체 중입니다.)





마해군 엔터프라이즈호 - russiancouncil.ru



아시는대로 냉전시대, 러시아 해군은 미 해군에 절대 열세였습니다. 



슈퍼캐리어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는데요. 러시아도 나름 미국을 따라한다고 항공모함 중심의 함대를 꾸려보기도 했습니다만, 기술력 자금력에서 모두 미국을 따라갈 수 없없지요.



원대한 꿈을 접고 GG를 친 러시아의 선택은,



공업방업에서 방업은 포기한다. 공업만 만랩으로 닥치고 한놈만 팬다. 



바로 잠수함 몰빵이었습니다. 



아쿨라급 - sputniknews.com



대륙간 탄도미사일 잠수함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하고, 대함미사일 잠수함으로 미 함대를 공격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합니다. 이들 잠수함을 보호할 공격형 잠수함도 같이 꾸리고요. 



그리고 이들 잠수함을 하이급 로우급으로 구성해서 총 6 가지의 클래스의 잠수함을 운용하게 됩니다. 



간단히 정리해 본다면,



하이급 전략원잠 타이푼 급 (1981년)

로우급 전략원잠 델타 급 (1972년)


하이급 전술원잠 머큐리 급 (취소)

로우급 전술원잠 오스카 급 (1980년)


하이급 공격원잠 시에라 급 (1979년)

로우급 공격원잠 아쿨라 급 (1983년)


* 빅터급 공격원잠 (1967년)은 III 형이 현재 소수 운용 중.

* 전술원잠의 정확한 명칭은 순항유도탄 원자력 잠수함.



타이푼급 - www.hisutton.com




전략원잠은 SLBM이 장착되고, 전술원잠은 함대함 미사일이 장착되는데, 미사일의 소형화에 실패하면서 잠수함의 배수량이 1만톤을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델타 IV급 - en.wikipedia.org




전략원잠인 타이푼급은 무려 2만 3천톤의 수상 배수량을 자랑하고, 델타급은 미사일 때문에 잠수함의 등이 튀어나온 선형을 하고 있습니다. 



타이푼급 추진체계 - foxtrotalpha.jalopnik.com



덩치가 크면 들어가는 추진기관도 출력이 커야 하지요.  타이푼급의 경우 2개의 추진축으로 구동되며, 원자로도 2기나 달려 있습니다.



타이푼급 - twitter.com/miladvisor/status/888862484538564608




덩치가 덩치이다 보니 승조원에게 배당되는 개인 공간은 미해군 보다 훨씬 낫다는군요.



타이푼급의 내부 편의시설에 대한 사진들이 공개된 적이 있는데요. 휴게실은 물론이요. 사우나 시설에 심지어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식물에 새까지 기르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타이푼급 실내 - twower.livejournal.com




하지만 이들 모두 냉전시대에 건조된 오래된 잠수함입니다. 



타이푼급의 경우 6척이 건조되었는데, 모두 퇴역하고 현재 1척만 가동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이마저도 작전용이 아닌 차기함 연구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타이푼급 - Rebrn.com




전술원잠인 오스카급의 경우 노후화가 심각해서 쿠르스크함의 경우 2000년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장착된 어뢰가 폭발하면서 120명의 승조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였지요. 



오스카 II급 쿠르스크호 - abc.es




근본 원인은 노후화된 어뢰였지만, 함의 오래된 설계가 겹치면서 데미지컨트롤에 실패한 것이 대형사고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오스카급을 계속해서 운용하는데는 바로 장착된 그라니트 순항 미사일 때문입니다. 



오스카 II급 - 그라니트 미사일 nyka.livejournal.com




사거리 600km에 왠만한 대형함 한척을 원샷 원킬 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미사일입니다. 이게 우현과 좌현의 경사 발사대에 각각 12발, 총 24발이 장착되어 있으니.... 



오스카급 한 척이 함대 하나를 상대할 수 있다는 소리는 허언이 아닌셈입니다. 



시에라급 - GlobalSecurity.org




공격원잠인 시에라급의 성능도 막강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안전 잠항심도가 최대 700m에 이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LA급과 비교해서 결코 꿀리지 않는 성능이며, 심지어 선체의 일부를 티타늄으로 제작하는 등, 일부 기술에서는 LA급을 뛰어 넘은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아쿨라 III급 - en.wikipedia.org




하지만 너무 고가이다 보니 결국 4척만 건조 했는데, 염가판인 아쿨라급(슈카급)을 별도로 건조해서 운영 하기에 이르지요. 



염가판이라고 해도 성능은 뛰어났는데, 정숙성에서는 LA급 후기형을 넘어선다는 평가로, 미해군이 상당히 경계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아쿨라 I급 - scout.com




최대 15대가 가량이 운용 되어 공격원잠의 사실상 주력 지위를 갖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노후화가 심각해 현재는 약 5척만 작전상태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리 노후화가 되었다고 해도, 6가지 종류에 총 30척의 잠수함이면 미해군을 견제하기에 충분치 않지요. 


구 소련 붕괴 이후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현재 신형 원잠이 개발되어 배치단계에 접어 들었는데요. 


야센급 - sputniknews.com



'야센'급 공격원잠과 '보레이'급 전략원잠은 초도함이 진수되어 이미 취역한 상태이고, 차세대 전술원잠인 '하바로스크' 급은 세부설계에 한창입니다.



차세대 공격원잠 야센 급 (2013년)

차세대 전략원잠 보레이 급 (2013년)

차세대 전술원잠 하바로스크 급 (개발 중)



보레이급 - cruise.co.uk




하바로스크급은 전략원잠 보레이급의 개량형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2015년 러시아 방송을 통해 우연히 계획이 노출되었다고 하지요. 



핵추진 어뢰가 장착이 예정되어, 전무후무한 대함 공격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설계 사정거리만 무려 1만km이니, 현존하는 조기경보 체계로는 감지하기가 무척 까다롭다고 하네요.



허스키급 - www.hisutton.com




여기에 한 술 더떠 차세대 통합원잠인 '허스키'급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2030년 진수를 목표로, 현재 개념설계에 있는 모양인데, 5세대 잠수함으로 SLBM, 순항미사일, 공격형 잠수함의 통합 플랫폼이 될 거라는 소문이로군요.




보레이급 건조장면 - www.strategic-bureau.com




차세대 원잠들 모두 러시아의 경제사정에 따라 순조롭게 개발 될지, 혹은 취소될 지 모를 일입니다. 



다만, 수상함에 비해 잠수함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아, 러시아가 미국에게 해양 패권 호락호락 넘겨줄 모양은 분명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