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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기타 재미난 이야기들

인류의 최북단 거주지 그린란드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


그린란드로 가는 길 그리고 미군 툴레 공군기지




그린란드라고, 한 번 쯤 이름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덴마크가 실효지배 하고 있는 북극 인근의 섬입니다.


정치적으로는 유럽이지만, 지리적으로는 북아메리카에 가까운 특이한 지역이기도 하지요. 


(도시가 모여 있는 서부에서는, 약하지만 캐나다의 TV 전파도 잡힌답니다;;;)



phootime.com




북부 내륙의 경우 한 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0도에 가까울 정도로 춥다는군요.


경작이 어려워 충분한 식량생산을 못하다 보니, 전체 인구가 채 6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지요.




그린란드 면적의 5%인 남한에서 5천 만명이 거주하는 걸 상기한다면,


한적하다 못해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visitgreenland.com




2009년 자치정부가 수립되면서, 사실상 덴마크에서 독립한 상태입니다만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자치권 획득)


유럽 대륙을 직항으로 연결하는 노선은 덴마크의 코펜하겐 - 그린란드의 캉에를루수악(Kangerlussuaq) 의 하늘길이 유일 합니다.



airgreenland.com






이마저도 수도인 누크(NuuK)에 가려면 반드시 한 번의 환승이 필요하지요.



현재 취항 중인 '에어 그린란드'가 누크 인근, 캉에를루수악 공항에 허브를 두고 있는 탓입니다.



캉에를루수악 공항 / en.wikipedia.org



찾아보니, 덴마크 직항은 하루에 한 편 정도 밖에 없는 걸로 확인 되네요. (관련링크)



http://aviationtribune.com




에어 그린란드에서 단 하나 뿐인 중형기체, A330가 운행 중인 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요.




airicelandconnect.com



다른 방법으로는 '에어 아이슬란드'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케플라비크 (Keflavik) 공항 에서  환승을 해야하니 유럽 직항이라고 보긴 어렵겠네요.


우리 입장에서는 두 번 이상의 환승이 필요한 관계로, 한국에서는 코펜하겐 직항편을 거쳐 그린란드로 들어가는 노선이 거의 유일한 듯.


commons.wikimedia.org




거의 고립되다 시피한 지역 이지만, 광활한 영토 탓에 생각보다 부유한 편입니다.



1인당 GDP가 3만 7천달러로, 3만달러가 안 되는 우리나라의 GDP 보다 높습니다 (총생산인 GDP 자체는 우리가 더 높습니다.)




Wikimedia Commons



주력 산업은 어업이고 거의 전량 수출 된다고 하네요.



하지만 미개발 된 자원의 가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서, 독립만 된다면 단기간에 부국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n.wikipedia.org




사실, 그린란드의 독립 요구는 2차대전이 시작되면서 본격화 되었습니다.



2차 대전 중에 덴마크는 독일에 점령 되는데요. 이 시기에 그린란드는 잠시 본국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en.wikipedia.org




본국이 나치 독일 하에 있지만, 그린란드는 자체적으로 연합군의 편에 서는 길을 선택하고, 


결국 종전 후 1950년대에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획득하게 되지요.



덴마크 의회 / mm.dk



1970년대에는 자치정부가 수립된 후에, 


비교적 최근인 2009년에, 덴마크로 부터 자치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을 받은 상황입니다.



en.wikipedia.org




미국의 최북단 해외기지인 툴레 공군기지도 종전 직후인 1951년에 건설 되는데요.



북극에 너무 가까워 한 여름 최고 기온이 7도일 정도의 극한 환경입니다.



abcnews.go.com




바르샤바 조약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였지만,



소련이 붕괴되면서 중요성이 예전만 못해서, 전략적인 가치는 많이 퇴색 되었다고 하는군요.



en.wikipedia.org




툴레 공군기지는 1969년대 말에 일어났던 한 사건으로 전세계급 어그로를 끈 적이 있습니다.



B-52 한 대가 툴레 공군기지 인근에서 추락해서 폭발한 사건이 일어났거든요.



en.wikipedia.org




평범한 기체였으면 조용히 넘어갔겠지만, 


문제는 추락한 B-52에 수소폭탄이 탑재되어 있었다는 것.






'크롬 돔' 미션이라고, 미국의 비밀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소련 영공 인근에 핵무기를 탑재한 폭격기를, 상시 비행 시키는 임무였습니다.



en.wikipedia.org




당시 B-52에는 총 4발의 수소폭탄이 있었고,  


5천명을 동원한 수색 작전에도, 결국 한 발이 미회수 상태로 남게 됩니다.






1957년 발효된 덴마크의 비핵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어, 


외교갈등은 물론 덴마크 내에서도 정치적인 후폭풍이 상당했다고 하며,



en.wikipedia.org




2009년 일부 기밀 자료가 공개되면서, 


대규모 방사능 누출이 있었다는 게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지요.


(2011년 덴마크 국립 보건위원회에서, 플루토늄 오염이 기준치 이하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 1968년 툴레 B-52 추락사건 (영문)



www.greenland-travel.com




얼음으로 뒤덮힌 녹색의 땅 그린란드.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린란드가 보유한 자원에 이목이 집중 되었다가,


유가하락과 경제성장 둔화로 관심이 한 풀 꺾였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facts.co




자원을 바탕으로 한 독립이라.... 


과연 그린란드는 앞으로 리즈 시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