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공학/선박2018.03.30 00:15


함대를 지휘하는 기함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해군 함정 중에 '기함'이라는 선박이 있습니다. 기함은 영어로 Flagship으로 함대를 지휘하는 함정을 일컫는 용어인데요.



new.mnd.go.kr



보통 함대 최고 사령관이 탑승한 선박이 기함이 되게 됩니다.



만약 관함식에 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대통령이 탄 선박이 기함이 되겠지요.




http://new.mnd.go.kr




특이한 건, 기함이라도 기함의 지휘 자체는 함장이 한다는 사실. 



함대 전체를 지휘하는 사령관의 역할과 기함을 지휘하는 함장의 역할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고 하는군요.



사령관이 기함의 조함을 '권유' 할 수는 있지만, 해당 함정의 모든 문제는 함장이 최종 결정 한다고 합니다.



navaltoday.com



http://www.c6f.navy.mil




미국의 경우 블루리지급이라고 해서 지휘전용 함정을 두 대 운용 하는데,



한 척은 서태평양의 7함대에, 또 다른 한 척은 지중해의 6함대에 배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형 갑판에 레이더와 안테나가 널직하게 장착한 것이 특징입니다. 전파간섭과 레이더 사각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배치입니다.



하지만 상륙함에도 지휘용 통신장비가 잘 갖추어져 있고, 항공모함, 혹은 이지스함으로도 충분히 함대 지휘가 가능해서, 



전용함 없이 기함이 운용되는 형태가 더 일반적입니다.



commons.wikimedia.org





우리나라의 경우 미군과 유사하게, 상륙기동훈련에서는 독도함이 기함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 3,200톤급 광개토대왕급 구축함이 1함대 2함대의 기함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심지어 남해를 담당하는 3함대의 경우 더 작은 인천급 호위함이 기함이지요. 



(천안함 사건 이후로 광개토대왕급에서 인천급으로 재배치 되었다고 합니다.)




en.wikipedia.org


http://new.mnd.go.kr




덩치가 더 큰 7,600톤급 충무공이순신급, 혹은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이 있는데 왜 중형 구축함이 기함이지?



함내 전투정보실인 CIC도 훨씬 커서 지휘가 수월할텐데 말이지요.



www.reddit.com




확실하진 않으나, 주변국의 반발이 있어서라는 썰이 있습니다. 



특히 서해의 경우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이 잦은데, 대형함이 기함이 되면 확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http://new.mnd.go.kr




일단 이지스함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대형 함정들은 모두 '제7기동전단'에 배치 되어 있습니다. 



해군작전사령부 산하에 3개의 함대, 5개의 전단, 그리고 1개의 전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7기동전단은 5개의 전단 중 하나입니다.



ko.wikipedia.org



제7기동전단은 동해, 서해, 남해의 연안을 방어하는 세 함대와 달리, 대양에서 공격을 최우선 목표로 하기 때문에, 



비상시 동서남해를 가리지 않고 출격해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공이므로 막강한 공격력을 유지해야 하고, 배치된 3대의 이지스함, 6대의 대형 구축함을 각 함대에 나누어줄 여력이 없어, 



'더 큰 조직인 함대의 기함이 중형 구축함이 되었다'는 해석도 가능하겠군요.



new.mnd.go.kr




실제 충무공이순신급의 경우, 



해군사관생도의 원양 훈련에도 차출되고, 청해부대 소속으로 소말리아에 나가있기도 해서, 작전 스케쥴에 여유가 없는 편이기도 합니다.



commons.wikimedia.org



하지만 함대 기동훈련에서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급이 기함이 되는 경우도 있는 걸 보면, 



중형함정이 함대의 기함이 된게 순전히 현실적인 이유 때문만 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듯.





http://www.naval.com.br




일단 광개토대왕급의 성능개량 사업이 잡혀 있는 걸로 봐서는, 공백기 동안 별도의 함정이 기함을 담당하게 될 듯 한데요.



대구급의 건조와 배치도 활발하게 이루어져 있고, 차기 구축함 사업과 이지스 배치2 건조도 확정이 나 있는 상황이라,



조만간 대형 구축함이 함대의 기함을 맡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




http://new.mnd.go.kr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Sopp

    중간에 오타가 있네요.
    세번째 사진 바로 윗줄에 함정이 최종 결정 한다고 합니다 에서 함장이죠 ㅎㅎ

    미 해군 항공모함은 보니까 항모 함장은 대령급이고 일반적으로 항모가 기함이 되어 함대사령관이랑 전투비행단장 두명의 제독이 많이 탑승 하더군요. 역시나 철저하게 역할이 분담되어 있어서 함대사령관이라고 하더라도 직접 항모에 명령을 내리지 않고 함장에게 명령하면 함장이 다시 배를 지휘하는... 그런 구조더군요.

    잘 봤습니다.

    2018.03.30 08:46 [ ADDR : EDIT/ DEL : REPLY ]
    • 함정이 함정을 결정하면 AI 전투함이네요 -_-;;;; 감사합니다. 수정 완료하였습니다. ^^ 나와서 보면 대령도 아저씨지만, 군 내부에선 정말 높은 자리였던 것 같아요 ^^;;;;

      2018.03.30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2. BigTrain

    작사 예하 6개 전단 중 9전단이었던 잠수함전단이 2015년에 함대급 잠수함사령부로 승격됐습니다. 사령관도 소장급으로 격상됐죠 ^^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1/30/0200000000AKR20150130128300043.HTML )

    사실상 한국해군의 거의 모든 공격력-방어력을 7기동전단에 몰빵한 구조인데 왜 기동함대로 승격 안 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지스 세 척이 더 들어오면 그때 하려는 건지..

    그리고 해역함대 기함이 무언지가 사실 의미가 별로 없는게, 해역사령부랑 NTDS로 죄다 연결돼 함대단위 지휘통제를 육상의 함대사령부, 또는 합참에서 직접 하는 걸로 압니다. 해역함대 작전 해역까지는 육해공해저 감시가 가능하다면 문제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기동전단같은 경우는 그게 안돼겠지만..

    2018.03.30 09:24 [ ADDR : EDIT/ DEL : REPLY ]
    • 아하, 그럼 지금은 6개 전단이 아니라 5개 전단으로 구성되었군요. 수정완료하였습니다! ^^

      그러고 보니, 거의 실시간 위성 통신 시스템이 구축되어서 기함의 의미도 크게 퇴색되었겠군요. 미군은 지구 전역을 커버하는 통신망을 갖을테니 더더욱 그럴 듯 하고요;;;;

      결국 기함은 상징적인 의미만 갖는다는 말씀이시네요. BigTrain님 감사합니다! ^^

      2018.03.30 10:1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