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 어려워져 가는 일본의 튜닝 트럭 '데코토라'
일본이 튜닝의 천국인 건 알고 있었지만, 아얘 튜닝 트럭을 지징하는 별도의 용어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데코토라는 Decoration truck의 줄임말로,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면 '양카 트럭' 정도의 의미를 갖습니다.
반짝이는 스테인레스 스틸, 에어댐, 네온사인까지. 화려함을 넘어 어지러운 수준의 익스테리어 튜닝이 되어 있는 트럭이지요.
1960년대 후반, 수산물 운송트럭을 중심으로 부식 방지용 스테인레스 강판을 덧대는 개조가 성행했는데,
반질거리는 강판에 에어브러쉬로 무늬를 장식하는 차량이 등장하면서, 데코토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는군요.
특히 1975년부터 데코토라 이야기를 그린 '토에이'사의 10부작 영화 '토라쿠야로' (Truck Guys)가 일본 전역에 개봉 되는데,
중장년층은 물론이요, 젊은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데코토라가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최대의 버블 호황과 맞물려 갖가지 형태의 데코토라가 등장했는데, 데코토라로 폭주를 뛰는 폭주족도 있었을 정도이니 OTL.
각종 라이트에 사용할 전원이 부족해서 대형 배터리는 물론, 배터리 충전용 별도 발전기를 장착하는 일도 생겼다고 하지요.
어떻게 이런 차량이 버젓이 길거리에 돌아 다녔을까 싶지만,
과거 일본이 튜닝에 관대했던 편이라, 의외로 개조된 차량들이 정기검사에 수월하게 합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튜닝관련 규정들이 강화되고 있고,
2013년에는 데코토라 개조를 묵인했다는 이유로 일부 운송업체가 경찰에 적발되는 일도 일어났던 모양입니다.
현재는 개인 사업자를 중심으로 비교적 적은 수준의 개조만이 일어나고 있으며,
화려한 익스테리어 튜닝을 하는 차량의 경우 아토토라쿠 (Art Truck)이라고 해서, 데코토라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이뤄진다는 군요.
버블 경기와 맞물려 화려함의 끝을 보여준 데코토라. 일본만의 특이한 자동차 문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정말이지, 일본애들은 뭐 하나에 빠지면 끝장을 보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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