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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기타 재미난 이야기들

원시어류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살아 있는 화석


고생대에 등장한 살아있는 화석, 육기어류 실러캔스와 폐어




실러캔스라고 아마 한 번 씩 들어 보셨을 거에요. 살아 있는 화석으로 유명한 원시어류이지요.



newscientist.com




실러캔스는 '육기어류 육기어강'의 한 종류로, 고생대 등장한 육기어강 (Sarcopterygii)중 살아 남은 녀석은 이 녀석이 유일 합니다.



원래 절멸한 줄 알고 있었다가, 1938년 남아프리카의 심해에서 살아있는 녀석이 잡히면서 고생물학계가 발칵 뒤집혔던 것.



en.wikipedia.org




이후 인도양에서도 추가 개체가 포획 되면서, 총 두 가지 종류이 실러캔스가 생존해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Wikimedia Commons




실러캔스는 명성 그대로 원시어류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데요.



일반 어류는 지느러미에 뼈가 없는데, 이 녀석은 지느러미에 뼈가 있습니다. 어류가 양서류로 진화 했음을 보여주는 고생물의 특징이지요.







실러캔스의 수중 영상을 보면, 지느러미를 마치 팔다리 처럼 움직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dinofish.com




또 다른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난태생입니다. 알을 낳지 않고 새끼를 낳는 물고기에요.



1975년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서 실러캔스를 해부했더니, 5마리의 새끼가 들어 있었는데요. 



성숙한 개체를 출산다는 점에서 아마도, 육상으로 진화하는 중간에 다시 바다로 돌아온 어류가 아닐까 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20 마리 안팎을 낳으며, 현생 어류나 파충류 중에 일부 난태생이 존재 합니다.)



Phys.org




마지막으로 독특한 점은, 폐와 비슷한 기관이 존재 한다는 것. 



지방으로 차 있어 기능은 상실 되었지만, 폐와 상당히 유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다로 돌아간 육지 물고기의 정황을 뒷받침 해 주고 있어요.



wall.alphacoders.com




여담입니다만, 실러캔스는 온 몸이 지방 덩어리로 되어 있어, 맛이 끔직히도 없다고 하는군요. 



서식지 인근 원주민이 실러캔스를 잡으면 너무 맛이 없어 그냥 놓아 주었다고 합니다.



대사가 낮은 심해에서 서식 하면서, 식용으로도 인기가 없었던게, 살아있는 화석의 생존 비결일 듯 하네요.



가만, 물고기가 폐가 있다고요?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canacopegdl.com




네 맞습니다. 실러캔스의 친척이 바로 폐를 가진 어류 '페어'거든요.



실러캔스, 폐어 모두 '폐'기관, 그리고 지느러미에 뼈가 있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덕분에 두 녀석을 묶어 육기어류로 분류하지요. (실러캔스는 육기어류 육기어강이고, 폐어는 육기어류 폐어아강입니다.)



http://www.abc.net.au


http://www.tropical-fish-keeping.com




현재 폐어는 꽤 많은 종이 살아 남아서 오스트레일리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의 3대륙에서 총 6종이 존재합니다. 



지역별 형태와 생활습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들 '본격 익사하는 물고기'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물고기가 익사 하다뇨........ 농담입니다. -_-;;;



폐어는 폐와 아가미를 모두 가지고 있어 뭍에서는 폐로, 물에서는 아가미로 생활합니다. 



http://physiologizing.blogspot.kr




대동맥이 폐와 아가미 양쪽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어 어디서든 문제 없이 살 수 있지요. 굳이 차로 비교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 정도가 될까요.



바다로 다시 돌아간 실러캔스와 달리 폐어는 양서류로 진화한 어류의 특성을 고스란히 갖는데요. 


단순히 수면 위에서 호흡이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건기때 진흙속에 고치를 짓고 몇십개월을 버틸 정도의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진흙벽돌을 만들 때 속에 우연히 폐어가 딸려 들어갔다가, 몇 년만의 우기때 벽돌에서 폐어가 튀어 나왔다는 목격담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고치속에서 대사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버티는데, 


배설물인 소변의 경우 일반 어류는 10ppm만 되도 즉사인데, 폐어는 고치 속의 요소 농도가 2만 ppm이 넘어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n.wikipedia.org




실러캔스가 등장한 건 고생대 데본기 약 3억 7천 만년 전이라고 하지요. 폐어 역시 비슷한 약 3억 년 전에 등장했으니 정말 살아 있는 고대 생물이 아닐 수 없는데요. 



폐어는 강한 생명력 덕분인지 괜찮지만, 실러캔스는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 되어 있다고 합니다.



공룡보다 더 오래된 원시어류 실러캔스.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멸종 위기를 잘 벼텨낼 수 있을까요.






P.S. 고대생물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유전적 진화가 없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흥미를 위해'살아있는 화석'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사실 화석이라고 하긴 어폐가 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