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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남극기지, 지구에서 가장 혹독한 환경에 건설된 과학 전초기지


남극 기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




세계에서 남극기지를 가장 많이 운용하는 국가는 어디일까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일까요? 



아닙니다. 정답은 바로 아르헨티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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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칠레와 더불어 남극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남아메리카의 국가로, 1904년 부터 줄기차게 무려 17곳에 기지를 건설하기에 이릅니다.



심지어 남극에 가장 처음 건설된 남극기지 역시 아르헨티나가 차지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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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1903년 스코틀랜드가 남극 끝단에 자리한 '로리'섬 (Laurie island)에 남극 탐험용 전초기지인 '해몬드 하우스'를 건설하는데요.



탐험이 종료가 된 후 쓸모 없게 되자, 아르헨티나에게 5천 페소에 매각 하면서, 현재는 '오르카다스' 기지 (Orcadas station)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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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남극조약이 체결되면서 더이상 각국이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게 되었지만, 조약체결 이전에 선포된 영유권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라서,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 섬 인근 지역은 영국, 칠레, 아르헨티나가 서로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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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훗날 남극조약이 무효가 되었을 때, 보유한 기지의 수가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실제, 이 지역 건설된 타국 과학기지가 항공수송 서비스를 받는 경우, 어느 나라의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지, 여전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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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르헨티나는 여전히 총 12개의 과학기지를 건설해서 (영구기지 6개소, 하계기지 6개소) 기지 수량으로는 전 세계 1위를 달리는데요. 



반면 미국은 우리는 갯수 보다는 규모로 승부하겠다! 라며 1956년에 남극 최대의 기지, 맥머도 기지를 건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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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와 가까운 로스빙붕의 로스섬에 지어진 기지로, 여름 기간에는 최대 1,200여명이 상주하는 작은 마을 수준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기지 내부에 병원, 우체국은 물론이요. 기념품점과 방송국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니까요. 바다가 어는 겨울에는 보급을 위해 10여대의 공군 수송기가 정기적으로 투입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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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머도 기지가 크게 지어진 데에는 다음에 소개될 아문센-스콧 기지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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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문센-스콧 기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극점에 위치한 대형 과학기지입니다.



우리 미국은 남극에서도 부동산을 합니다. 본격 남극점 알박기.



동계 상주 인원 200명 규모의 기지로, 우리나라의 장보고 과학기지의 동계 상주 인원이 60명이라는 걸 떠올리면,



얼마나 규모가 큰 기지인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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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초에 지어졌을 때는 8명이 머무를 수 있는 작은 대피소 수준으로, 이마저도 최대 영하 80도까지 떨어지는 남극의 혹독한 자연환경 덕분에 건설이 쉽지 않았다고 하지요.



C-124 글로브마스터 수송기에서 공중투하된 모듈 조립식 자재를 8명의 대원이 직접 건설했는데, 작업 당시 온도가 영하 60도....



침을 하니 폐에서 피가 나왔을 정도로 추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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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미친듯한 날씨 때문에 300 클럽이라는 정신나간 이벤트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영상 93도의 사우나에서 몸을 덥혔다가 영하 73도의 날씨에서 알몸으로 남극점을 질주하는 경기입니다.



윈터오버 신드롬이라는 심각한 우울증상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유희라고 하지요.



이건 나무위키의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재미집니다. ㅋ



나무위키 >> 300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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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오버 신드롬이 생각보다 무서운 건, 정신착란 수준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알미란테 브라운(Almirante Brown) 기지에서는 1984년, 



기지 대장이 정신이상으로 건물에 불을 지르면서 대부분의 설비가 불에 타는 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미국의 파머 기지 인원들이 출동해, 다행히 대원들을 구조되었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의 세종과학기지 역시, 대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함을 암시하는 폭행사건이 불거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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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 자꾸 옆길로 새네요.



여튼 아문셋-스콧 기지는 점차 증축이 되어, 1975년에는 4년여의  작업 끝에 가로 세로 50m, 높이 16m의 돔형 건축물이 세워졌고,



1999년 부터 1억5천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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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형상을 보니 추운 땅위에 발 닿는게 싫은 모양이지요? 



남극점의 연간 적설량은 20센티미터로, 이게 녹지 않고 쌓이다 보니 기지가 파묻히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필로티 방식의 건물이 올려졌고, 후일 증축을 대비해 모듈 방식으로 건조된 특징을 가진다는군요.



추가로, 남극대륙 자체가 거대한 빙하 위에 놓여져 있다 보니, 지도상의 기지의 위치가 매년 조금씩 바뀌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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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걸 보고 가만히 있을 로스께 성님들이 아닙니다.



뭐라고 미국놈들이 남극점을 선점했다고? 그럼 우리는 남극의 자기극점을 선점한다.



라면서 보스토크 기지를 건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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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점은 지리상 남극점과 지자기상 남극점이 있는데요. 



1957년 구소련이 건설한 보스토크 기지는 나침반이 빙글빙글 도는 자기 남극점에 위치하고 있지요.



여름 상주인원 25명, 겨울 상주인원 13명의 비교적 작은 과학기지로, 1983년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기온인 영하 89.2도를 찍은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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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빙상 표면 아래 4,000m에 세계 최대의 빙결호수인 보스토크호수가 자리하고 있음이 발견되면서, 활발히 연구가 이뤄지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1984년에 임시 폐쇄 되었다가 현재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3개국에 의해 공동운영 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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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대로 우리나라 역시 남극에 알박기를 시전하여, 세종 과학기지와 장보고 과학기지를 운용 중에 있는데요.



남극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킹조지섬에 위치한 세종 과학기지와 달리



2014년 완공된 장보고 과학기지에서는 남극 대륙에 자리하고 있어 본격적인 극지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결빙방지 단백질을 대량생산하는 수준 높은 연구 성과를 올리기도 하는데,



어서 빨리 제 2의 아라온 호가 진수 되어 극지연구에 활발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도 문득 떠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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