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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생각보다 우려스러운 국내 자동차 산업 상황


성장동력이 딱히 보이지 않는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해




자동차 시장이 내수 수출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시는대로 불과 한 달여 전 있었던 한국지엠 사태로 자동차 시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는데요. 



굳이 해당 사건이 아니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사들 처한 상황은 녹녹치 않은 편입니다.



www.autoevolution.com





한국지엠은 언론에서 이미 많이 접하셨으리라 생각되어, 



선두주자인 현대기아와, 3위로 분전 중인 쌍용을 중심으로 조금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autoweek.com




아시는대로 현대, 기아 두 자동차 회사는 이미 내수 독과점의 굳히기에 들어 갔습니다. 내수시장 만큼은 경쟁자가 없을 정도고, 현대기아의 국산 vs 수입 의 양강체제에 돌입한 형세 인데요. 



그런데 2016년과 2017년 실적을 보면 두 가지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룹 전체로 볼때 내수에서의 판매수량이 그렇게 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글로벌 차량 판매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 섰다는 것 이지요. 



현대자동차


2016년 판매실적 총 481만 5,542 대 (내수 65만 6,526 대 포함)

2017년 판매실적 총 450만 6,527 대 (내수 68만 8,939 대 포함)



기아자동차


2016년 판매실적 총 301만 8,093 대 (내수 53만 3,042 대 포함)

2017년 판매실적 총 276만 7,717 대 (내수 51만 8,474 대 포함)



의외로 기아의 내수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탓에, 현대의 내수 판매량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로 내수가 1만 5천대 정도 늘어난 수준입니다. 



악화된 국내 경기를 고려하면 선방 했다고 봐야 할 듯.



motor.elpais.com



하지만 글로벌 판매량이 조금 문제입니다. 783대에서 727만 대로 56만 대가 감소했어요. 비율로는 7%가 안되는 수치이지만, 절대값으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량입니다.



8백 만 대 판매를 넘겠다고 목표를 세웠던 걸로 알고 있는데, 



생산능력을 약 최소 10% 정도 여유롭게 가져간다는 걸 계산에 넣으면, 실제 생산 능력 880만 대의 17% 정도를 써먹지 못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영업이익률도 좋게 나올 수가 없어요. 



실제 꾸준히 늘었던 매출에 비해 5년 간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2017년에는 3.5%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2017년에 있었던 통상임금 패소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추세는 결코 좋지 않습니다.



www.autofortasmotors.lt




다음은 쌍용입니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의 쌍용입니다만, 쌍용은 수출에서 다소 주춤한 판매 실적을 올렸습니다. 



티볼리의 안정적인 판매고와 렉스턴의 성공적인 출시에도 불구하고, SUV라인업 만으로는 장미빛 미래를 예측 하기 힘들지 않나 싶은데요. 



쌍용자동차


2016년 판매실적 총 15만 5,744 대 (내수 10만 3,554 대 포함)

2017년 판매실적 총 14만 3,685 대 (내수 10만 6,677 대 포함)



일단 2016년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해이고, 실적이 역대 2번째로 높았던 해이기도 하니, 소폭의 판매 감소는 크게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한국GM과 달리 쌍용은 큰 이슈도, 그렇다고 성장세로 끌만한 좋은 소식도 없는게 다소 우려스럽습니다. 



다음 성장 동력을 찾지 않으면 옛 영광을 회복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겠지요.



group.renault.com




제가 서두에 르노삼성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요.



르노삼성은 상황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2017년 판매량이 27만 6,808 대로 2016년 판매량인 25만 7,345 대보다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지요. 



전체 판매량도 쌍용의 1.5배 수준이고, 내수가 다소 부진했지만 SM6 QM6의 수출물량 증가로, 현재 상황은 잘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지엠이 2005년을 안팎으로 수출물량이 대폭 늘었던 걸 떠올리면, 지금의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잘 삼아야 하지 않나 싶어요.



yandex.kz




마지막으로, 쌍용과 르노삼성 두 기업의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한국지엠은 연초 터진 대형 이슈가 터지면서 상황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한국지엠


2016년 판매실적 총 59만 7,165 대 (내수 18만 0,275 대 포함)

2017년 판매실적 총 52만 4,547 대 (내수 13만 2,377 대 포함)



내수에서의 단기 실적 부진이 상당한 수준이라, 2018년 전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쉽게 예상 되는데요. (실제 월 판매량 5위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업 이미지라는게 단기간에 끌어 올리기 힘든 성격의 것이므로, 



수출 물량 확보와 함께 내수 시장에서 특단의 대책이 있지 않는 한, 2017년의 실적을 개선시키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impremedia.net





이렇게 국내 자동차 제조사 5개 중 4곳이 상황이 좋지 않고, 내수가 당분간 살아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올해 수출 실적에 따라 회사별 희비가 엇갈리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이 가능한데요.




www.morries.com



언젠가 제가, 현대기아가 잘 돌아 가야 다른 곳도 잘 된다는 의견을 한 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의 문제 이겠지만, 



어쨌던 동반 부진(?)에 빠진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 해야 할 지, 각 제조사별 생존 차원의 전략 수립이 시급해 보이는건 확실합니다.



오늘의 한 줄 결론


당분간 자동차 관련 주식은 조심하는게 좋음.




wsj.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