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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전설의 국산 핫해치 대열전, 르망과 엑센트


숏기어? 롱기어? 기어비에 따른 전설의 국산 핫해치




얼마 전 자동차 기어비에 대한 간단한 포스팅 요청이 있었습니다. 



차량이 기어비에 따라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에 대해 알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모든 건 ‘재미’ 아니겠습니까? 기어비에 얽힌 두 대의 국산차량을 소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기념비적인 국산 핫 해치 – 르망 이름셔와 액센트 TGR 이야기 입니다.



출처 : www.imcdb.org



출처 ; www.autoevolution.com



우선 이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기어비’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변속기 내 기어는 엔진의 회전을 적당한 속도로 바꾸어 주기 위해 달려 있습니다. 



마치 자전거의 기어와 마찬가지 구조로, 큰 힘이 들어가는 출발 시에는 1단, 큰 힘이 그다지 필요 없는 고속 시에는 5단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 artiheart.blogspot.com



1단은 큰 기어가 달려 힘은 덜 들지만 페달을 많이 돌려야 하고, 5단은 작은 기어가 달려 페달은 적게 돌리지만 큰 힘이 들게 되는데요. 



자동차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모든 변속기는 1단 부터 5단 혹은 그 이상의 연속적인 기어 조합으로 구성됩니다.



출처 : www.autoevolution.com



이걸 간단한 식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전체 엔진이 할 수 있는 일 = 높은 자동차 속도 (Kph) * 적은 힘 (토크)

                                  = 낮은 자동차 속도 (Kph) * 큰 힘 (토크)



여기서 르망 이름셔와 엑센트 TGR이 등장합니다. 두 차종 모두 국산 핫 해치로 명성을 날렸던 올드카(?)들 이지요. 



르망 이름셔는 최고속으로 이름을 날렸고, 엑센트 TGR은 탁월한 가속력으로 명성이 자자했었습니다. 



지금도 옛날 자료들을 검색하다 보면 이름셔 에게 쩜됐어요, 엑센트 TGR에게 따였어요 하는 소문(?)들이 전설처럼 돌아 다닙니다. 



당시로는 파격적으로 2.0L NA 엔진을 소형차에 집어넣은 카데트, 또 이를 튜닝한 이름셔, 이를 수입해온 대우의 세박자가 맞아져 르망-이름셔라는 이름으로 91년 출시된 차량입니다. 



대형차들도 160km/h를 넘기 힘든 시절에 180km/h를 우습게 넘겨버렸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몇대 팔리지 않는 비운의 해치백으로 남아 있지요.



출처 ; sco.wikipedia.org



96년 프로엑센트 TGR 역시 별종으로, 현대에서 드물게 500대 한정 생산된 퍼포먼스를 위한 특별한 엑센트 입니다. 



바디를 경량화 하고 기어비를 굵고 짧게 가져가는 숏기어를 사용해서 탁월한 가속력을 자랑했는데요. 



1.5L의 엔진에도 불구하고 90년대 후반까지 레이싱 신인전을 거의 석권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출처 : www.trackattack.com.au



슬슬 짐작되지 않으세요? 



르망 이름셔는 큰 기어(1단)부터 작은 기어(5단)까지의 사이즈 범위가 넓고, 최종 기어 자체가 작어 고속에 유리, 


엑센트 TGR은 큰 기어부터 작은 기어까지 사이즈 범위가 좁고, 최종 기어도 커서 토크에 유리하게 되어 있었지요. 



이런 류의 기어 셋팅을 전자는 롱기어, 후자를 숏기어 라고 칭하기도 합니다. 




출처 : allracingcars.com



이름셔는 2.0L 엔진의 파워풀한 출력으로 롱 스트로크의 기어비를 가질 수 있었고, 빠른 스피드를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엑센트 TGR은 엔진 배기량이 500cc 작았습니다만, 숏 스트로크의 기어비를 배치했습니다. 최고속을 희생하고, 큰 토크로 승부를 봤습니다.



종 감속비는 엽기적인 수준이어서, 단거리에서는 그 어떤 양산차도 TGR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하지요.



출처 : www.trackattack.com.au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간혹 아직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TGR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이름셔의 매물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구요. 



그 당시 이런 특이한 국산차가 소량 생산된 것 자체가 기적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출처 : www.opel-forum.nl


출처 : kadett-club.ru


출처 : mx5cartalk.com


출처 : www.speedhunters.com



TGR이 얼마나 어이없는 종감속 비를 가졌는지, 아래 표를 정리하며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1단 / 2단 / 3단 / 4단 / 5단 // 종감속 

 

엑센트 DOHC

3.462 / 1.950 / 1.393 / 1.031 / 0.780 // 3.842 

 

엑센트 TGR

3.615 / 2.053 / 1.370 / 1.031 / 0.878 // 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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