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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첨단 기술의 철도가 일으킨 세계 최악의 열차사고


기술로도 커버하기 힘들었던 치명적인 열차사고들




지난번 일본 사철 관련 포스팅을 준비하며 검색의 무아지경에 빠졌다가, 철도 관련 몇 가지 대형 사고 관련 내용들을 찾았습니다.





www.jrailpass.com




제가 저번 글에서, 



일본은 사철간 경쟁이 치열해서, 상식적으로는 구현이 힘든 특별한 다이아가 존재했다고 언급했었지요. (다이아 : 다이어그램, 열차시각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요.



그런데 사철간 과도한 경쟁이 참극을 불러온 사고가 실제 있었습니다.




일본의 JR 후쿠치야마선 탈선사고





2005년 오사카 중심부와 북서부 외곽을 잇는 '후쿠치야마'선에서 있었던 사고인데요. 



신참 기관사가 일정에 쫓겨 서두르다, 정차위치를 무려 72m나 오버런 하면서 차량을 후진 시켜야 했고,



까먹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속도제한이 70km/h였던 코너 구간을, 116km/h로 달리다 탈선이 일어난 충격적인 참사였습니다.



bunshun.jp




고속 상태에서 탈선하다 보니 열차가 붕 떠서 인근 아파트를 들이 받았는데, 차량들이 엿가락 처럼 휘어지면서,



총 107명이 사망하고 562명이 부상을 입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지요.



위키피디아 >> Amagasaki rail crash (영문)


나무위키 >> JR 후쿠치야마선 탈선사고




독일의 에세데 ICE 탈선 사고



시스템과 메뉴얼을 중시한다는 선진국 일본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아할 뿐인데요.



지구 반대편의 선진국 독일에서도 역사상 가장 큰 고속철도 사고가 있었습니다. 독일의 하노버봐 함부르크 중간에서 발생 했던 1998년 '에세데 탈선사고' 입니다.



wlz-online.de




ICE 혹은 이체에라 불리는 독일의 고속철도는, 일본,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된 차량이었는데요.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독일에서 일어났다는 점. 1989년 처음 도입된 이후 불과 9년 만에 일어난 사고라는 점에서 상당한 충격을 안겨준 사고이기도 했습니다.



사고 원인이 설계 미스에 있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이었지요.



en.wikipedia.org




통으로 찍어내어 제작되는 일반 차륜과 달리,  ICE1은 고무 흡진재가 장착된 복합성형 방식의 차륜이 사용되었습니다만,



피로가 누적된 차륜의 검수를 제때 하지 않으면서, 고속주행중이었던 ICE의 차륜의 외피가 떨어져 나갔고, 결국 최악의 탈선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차륜의 외피가 객실 바닥을 뚫고 올라왔을 정도이니, 차륜에 누적된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쉽게 짐작이 가질 않는군요.



http://www.itv.com




탈선 당시 차량의 속도는 무려 시속 200km/h로, 사망자만 103명에 88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사고였는데, 



후쿠치야마선 탈선사고와 마찬가지로, 튀어져 나간 차량이 입체건널목의 교각에 부딪친게 피해를 키웠다고 하지요.



감속없이 200km/h의 속도 들이 받은 걸 상상하자니, 정말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키피디아 >> Eschede derailment


나무위키 >> 에세데 탈선 사고




중국의 원저우 고속열차 추락사고




에세데 철도 참사는 사망자 수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고속철도 사고로 기록되는데,



유사한 규모의 중국 원저우 고속열차 추락사고가, 정확한 사망자 수를 축소 은폐한 의혹이 있어 ,당분간은 ICE가 세계 최악의 고속철도 사고로 남아 있을 듯 합니다.



pri.org




중국 원저우 고속철 사고는 2011년 일어났는데요. 단일 편성이 탈선 사고를 낸 두 사고와 달리 중국의 경우 두 편성의 고속열차가 추돌하면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선행열차가 번개에 맞으며 시스템 정지로 선로에 멈춰서게 되는데, 후속열차가 이를 감지하지 못 하면서 정면으로 들이받는 충격적인 사고였습니다. 



en.wikipedia.org




당시 우리의 KTX에 해당하는 '중국철로노선'에는 



일본의 신칸센(E2), 독일의 ICE (ICE3), 프랑스/이탈리아의 펜돌리노 (Pendolino), 그리고 스웨덴의 레지나 (Bombardier Regina) 가 마구 뒤섞여 있어서, 



차량의 제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다고 하는군요.



실세 사고 역시 선행의 펜돌리노를 후행의 신칸센이 들이 받으면서, 제어문제가 실제 있었음을 시사하기도 했지요.



forums.somethingawful.com




중국이란 나라가 워낙 정보가 통제되다 보니, 정확한 원인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이 없었다고 하는데, 사망자 수조차 43명으로 발표되면서 사고의 축소 은폐의혹에 대해 말이 많았다고 합니다.



두 편성의 고속 열차가 추돌한 사고라서 최소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추정 탑승승객의 수, 추돌속도를 (기관사가 선행차량의 정지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제동을 시도했었답니다.) 봤을 때, 약 250명 안팎의 사망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언론도 있거든요.



www.aljazeera.com





서둘러 수습한다는 명목으로 사고 기관차를 사고 인근 구덩이에 파뭍는 어이없는 사고처리로, 정확한 사고 원인은 더 이상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합니다.



위키피디아 >> Wenzhou train collision (영문)


나무위키 >> 원저우 고속열차 추락사고





사실 낙후된 철도 시스템을 가진 후진국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대형 철도 사고가 발생하곤 합니다. 



여기에 자연재해가 합쳐지면 2004년 1,700명의 인명을 앗아간 스리랑카 쓰나미 열차 탈선사고 같은 경우도 일어나고요.



http://www.sundaytimes.lk




하지만, 철도사고가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에서도 일어나는건 상당히 의외인데요.



우리나라 역시 잊을만 하면 철도 탈선사고가 한 번 씩 일어나는 걸 보면, 아무리 주위를 기울여도 안전을 위한 방심은 금물이지 않나 싶습니다.



무엇보다 한 번 일어나면 많은 사상자를 내는 철도 사고이니까요....



P.S. 예전에 오사카에 놀러 갔을 때 '아마가사키'에서 묵었던 적이 있는데, 탈선사고 인근의 지역이었다는걸 글을 쓰면서 알았습니다. 순간 소름이 돋았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