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공학/비행기2018. 7. 26. 00:05


정확한 원인 규명이 있기를 바라며, 마린온 추락 사고, 기록 정리




우선 순직하진 장병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ww.koreaaero.com




아시는대로 이번에 사고가 난 마린온(MUH-1) 은 해병대에서 도입한 수리온의 상륙기동헬기 버전 입니다.



기존 수리온에 연료탱크 2개가 추가되고, 로터 블레이드가 접을 수 있게 설계가 변경 되고, 방염처리에, 해상 착륙형 플로트가 달리는 등, 



해상 운용을 전제로 한 추가 장비가 장착 된 것이 특징인데요.



en.wikipedia.org




해병대와 해군에 총 40여대가 도입될 예정으로, 2018년 1월에 처음 1,2호기가 인도된 상태였었습니다. 전력화를 위한 훈련 비행과 최종 임무 수행능력 평가를 수행 중이었지요.



이번에 사고가 난 기체는 이 들 두 기중 2호기로, 로터 블레이드의 진동으로 인한 댐퍼교체 작업이 이루어 졌고, 정비 후 시험 비행을 시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고 당시의 상황이 고스란히 CCTV에 담겼는데요. 



블레이드 이탈 -> 로터 이탈 -> 추락 -> 충격으로 기체 전소 의 과정으로 사고가 일어 났음이 확인 되었지요.



http://heraldk.com/




비행기의 날개에 해당하는 로터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다니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만, 일단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압축되는 분위기 입니다.



1. 독도함에 싣기 위해 개량된 '접는 구조의 로터'에 뭔가 문제가 있어서 블레이드가 이탈 되었을 거라는 의견.



2. 엔진과 로터를 연결하는 기어박스에 문제가 생기면서 역토크가 걸려서 블레이트가 이탈 되었을 것이다라는 의견.



1번의 경우 마린온에 한정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접히는 로터의 문제만 살펴보면 되겠지만, 



2번의 경우는 마린온 한정이 아닌 수리온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복잡해 질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5단으로 고속 주행중 자동변속기가 에러가 생겨 갑자기 P단 으로 진입한 것과 비슷하니까요. 




en.wikipedia.org



변속기라면 엔진과 더불어 동력계의 핵심 부품인데, 설마 개발 된지 30년이 가까운 설계 컨셉에 문제가 있겠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2009년 스코틀랜드에서 수리온의 형제 헬리콥터인 유로콥터 AS332 L2 슈퍼퓨마가 추락했고,



불과 2년 전인 2016년 노르웨이에서 수리온의 형제 헬리콥터인 유로콥터 EC225 슈퍼퓨마가 추락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두 사고 모두, 변속기 내부의 기어박스에 문제가 있었음으로 밝혀졌지요. (수리온 역시 관련 부품을 모두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자동차에서 타이어 문제로 바퀴가 빠진 사고와, 변속기 결함으로 드라이브 샤프트가 통째로 부러져 나가는 사고는, 서로 급이 다른 수준이라는 걸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추가로,



그다지 높지 않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군용임에도 너무나 쉽게 연료탱크에 불이 붙었다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실제 불이 나지 않았다면 생존자가 더 있었을 수도 있었겠죠.)




www.koreaaero.com




사실 사고 직전 있었던 로터 부품의 교체 작업 때문에, 사고의 원인이 설계 결함인지, 수리 문제인지 논란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보통 항공기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지라, 마린온의 경우도 조사에 상당히 긴 시간이 소요 되리라 예상되는데요.



원인이 어느 쪽이던 간에 한 동안 수리온의 운용, 해외 수출이 파장을 빚지 않을까 걱정스럽군요. 



설계 문제라면 전면 재설계에 들어가야 하고, 수리 문제라면, 메뉴얼 전체를 뜯어 고쳐야 할 테니까요.








P.S.1 무엇보다도 국가를 지키는 귀중한 엘리트 병력이 희생된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지만,



해병대와 KAI가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계약을 맺은 걸로 알고 있는데, 정비를 담당한 KAI 관계자 분들이 육체적 심리적으로 얼마나 내몰리고 있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드네요.



P.S.2 헬리콥터라는게 상당히 개발이 까다로운 항공기입니다. 엔진과 로터의 진동을 상쇄시키는 장치의 영상을 찾았는데,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이런 진동을 이겨내고 하늘을 날다니요...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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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urandal

    수리온 헬리콥터는 유럽 설계 기체와 미국제 엔진 조합으로 계속 진동 등 자잘한 문제가 있었다는군요. 혹시 이정도면 됐지 하는 안일한 마음에 서둘러 전력화 하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또 하나 이해되지 않는건 이번 추락한 마린온 2호기는 정비 마치고 시험비행이었다 하는데 왜 그렇게 많은 인원이 탑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타 이번 사고에 대해 자세한 분석은 '쿵디담의 다람쥐 우리 ' 라는 블로그에 언급하고 있으니 한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순직하신 장병 여러분의 명복을 빕니다.

    2018.07.26 08:10 [ ADDR : EDIT/ DEL : REPLY ]
    • durandal님 감사합니다! 상당히 내공이 깊으신 분의 블로그더라고요. 사고는 안타깝지만 이번을 계기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야 할 것 같습니다. ㅜ_ㅜ

      2018.07.26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2. Sopp

    진동이 엄청나네요..
    군대서 UH-1H랑 UH-60을 몇 번 타보긴 했는데, 날씨좋은날 서울시내를 날아서 그런지 거의 진동 없이 아주 편안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저런 장치가 숨어있는 거였군요.. 헬기가 전진할 때 블레이드 피치가 계속 변하면서 생기는 진동이겠죠?

    2018.07.26 08:26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엔진 진동만 생각했었는데, 피치쪽 진동도 상당한 모양이군요! 태어나서 헬기를 단 한 번도 타보지 못했는데, 두 기종이나 타보시다니 부럽습니다 @_@

      2018.07.26 20:35 신고 [ ADDR : EDIT/ DEL ]
  3. BigTrain

    조사결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논할 능력도 없고.. 10m 내외에서 추락했는데 바로 화재에 휩싸인게 좀 꺼림칙하긴 한데, 이륙 직후였고 수상이나 흙바닥도 아닌 환경이라 어쩔 수 없는 문제였나 싶기도 하고요.

    사실 무기 개발 과정에서 이런 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것도 도둑놈 심보이고, 다만 고귀한 희생이 더 안전한 물건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2018.07.26 11:03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단단한 바닥이 폭발을 불러 올 수도 있는거였군요. 확실히 일반적인 지형과 비교하면 충격의 크기가 남다르겠어요.

      말씀하신대로 고귀한 희생으로 더 안전한 물건이 되기를 저도 같이 바라겠습니다...

      2018.07.26 20:3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