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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한국에 널리 사용되는 유럽, 러시아 출신의 무기체계들


의외로 임팩트 있는 우리나라의 비 미국제 무기체계를 찾아 보았습니다




논란이 많지만, 우리나라의 군사력은 대략 세계 10위권 정도로



주변 4강에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현실 덕분에, 강력한 군사력을 가졌다는 데에는 크게 이견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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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을 대표하는 군사강국이면서도, 특히 미국제 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군사강국인 우리나라 입니다만,



의외로 미국제가 아닌, 유럽제와 러시아제 무기가 많이 배치되어, 생각보다 종류도 다양한 편인데요.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무기체계 몇 가지를 카더라 스토리와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







세계 최초의 T-80U 해외 운용국




국방TV




불곰사업으로 들여온 무기중에 가장 유명한 T-80U 입니다. 1,2차에 걸처 총 35대가 국내에 도입되었는데, 



받아들고 보니, 달리 작은 차체에 강력한 기동성, 125mm의 뛰어난 주포 성능에 관계자들이 깜놀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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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무기시장에서 최신예 사양은 수출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당시만 해도 국내에 들어온 T-80U은 러시아군에서도 드문 1250마력의 최신 사양으로, 심지어 중성자 방어용 차폐 장비가 그대로 달려 있는 정도로 완벽한 수준을 자랑했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러시아가 전시에 사용하려고 치장한 최신 전략물자가,  알기 힘든 이유 때문에 고스란히 한국으로 넘어왔다는 소문도 있고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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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흑표 개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연구용으로는 수량이 다소 많아 정식 편제 장비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의외로 부품 수급문제도 잘 풀어가고 있어, 2020년까지 현역으로 남게 될 예정이라는군요.








세계 최다 Ka-32 해외 운용국



rostec.ru



마찬가지로, 경협차관 현물상환으로 처음 맛보게된 러시아제 헬리콥터 Ka-32 입니다. Ka-27을 원형으로 하는 동축반전 헬리콥터인데,



작은 덩치에 Mi-8에 들어가는 큰 출력의 엔진이 장착되다 보니, 왠만한 강풍은 신경도 쓰지 않는 강력한 힘을 자랑합니다.



바람이 거센 산악지형 특히, 우리나라의 동해안은 높은 산맥 + 바다 바람의 크리가 터져 강풍이 심심치 않게 부는데,



여기서 정상적으로 비행할 수 있는 헬기는 치누크를 제외하면 Ka-32가 유일하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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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에 Ka-32가 처음으로 배치 되었을 때만 해도 러시아제에 대한 주변의 우려와 달리,



어? 이거 가격도 저렴한데 생각보다 성능이 좋잖아? 라며 대 만족한 산림청으로 인해 불곰사업을 통해 무려 27대의 KA-32를 우루루 들여오게 됩니다.



2차 사업때는 공군도 얼씨구나 하면서 수색형 버전인 HH-32을 가져오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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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단일 기관으로는 산림청에서 무려 30대의 Ka-32를 운용중에 있으며, LG 상사등 민관군을 합쳐 전체적으로는 약 60대가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에 있다는군요.



낮은 부품 내구성으로 자주 정비를 받아야 하고, 벌써 30년에 가까운 기령을 가지고 있어 슬슬 교체 이야기가 나온다고 하지만,



카모프의 기체를 대체 할 만한 가성비 갑의 헬기를 구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랩니다.







대안이 없었던 MK.67 호크 훈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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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해군과 달리 공군의 무기들은 미국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첨단병기인 전투기만 봐도 단순 성능 이외에, 후속지원이 용이한지, 미군과 장비가 호환되는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뭐, 이런저런 이유를 다 떠나서 아직 미국제를 압도하는 수준의 전투기가 전무한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여기서 조금 자유로운 지원기의 경우는 비유럽제가 선정되는 경우가 몇번 있었습니다.



스타트를 끊은건 영국의 MK.67 호크(T-59) 였습니다. 



Airheadsfly.com





T-33 고등훈련기의 퇴역이 다가오자 KTX-2(T-50)의 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기체를 선정했는데,



이탈리아의 MB.339과의 입찰을 통해 1992년 20대의 MK.67 호크를 들여오게 되지요.



처음으로 들여온 유럽제 전투기라 수리, 후속지원이 원할하지 못했고, 



1대는 추락, 2대는 공중충돌의 사고로 17기를 최종 보유하고 있다가 T-50이 배치되면서 2013년에 전량 퇴역하게 됩니다.



성능 자체는 준수해서 공군이 만족했지만, 정비가 헬이라서 공군 기체 치고는 비교적 조기퇴역한 편이라는군요.





공군에서 대만족 중인 CN-235 수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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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는 퇴역했지만, 수송기인 CN-235는 아직 현역으로 잘 날라다니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CASA와 인도네시아의 IPTN이 공동개발한 경수송기로 



작지 않은 기체 사이즈에, 뛰어난 단거리 이착륙 능력, 높은 연비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군용 경수송기인데요.



스페인에서 12기, 인도네시아에서 8기를 들여와서 총 20기가 공군에서 활약중에 있습니다.



대량의 화물을 수송해야 하는 C-130에 비해, CN-235는 비교적 소형의 물품을 나를 수 있어 각 공군전비간 정기 화물수송기로 잘 굴려먹고 있다고 하지요. 



commons.wikimedia.org




해양경찰청에서도 쓰고, VIP용으로 개조되어 요인 이동에 활용되기도 하고,



워낙 만족스러운 성능 탓에 인도네시아에서 추가 도입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를 눈 여겨본 스페인이 최근 '니네 T-50이 탐나는데, 우리 CN-235의 후속기인 CN-239와 바꿔먹지 않으련? 하고 러브콜을 보낸다는 소식도 들리고 그렇습니다. ㅋ




의외로 선택된 첫 공중급유기 A330 MRTT



흠.... 사실 위의 두 기체는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미국에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은 일종의 틈새시장이라, 


미국제를 고르고 싶어도 고를 수 없었던 환경인데요.



최근 선정된 A330 MRTT (KC-30) 공중급유기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어엿한 경쟁상대인 보잉의 KC-46가 자리하고 있었거든요.



avionslegendaires.net




A330 MRTT은 에버스에서 개발한 A330 기반의 공중급유기인데요. 



보조연료탱크의 사이즈를 조금 줄인 대신에, 승객이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는 '복합형' 급유기입니다. 



에어버스가 유럽 기업이다 보니 주로 영국과 친밀한 국가들이 운용 중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에 해당기종을 선정한 뒤 2018년 부터 인도될 예정입니다.



공중급유기도입 사업 자체가 1조원 가량의 대형 사업이라, (항상 그랫듯) 에어버스는 들러리로 보잉의 KC-46이 선정될거란 예상이었습니다만,



예상을 뒤엎고 에어버스의 A330 MRTT이 선정되면서, 공군핵심 장비로는 처음으로 유럽제가 선택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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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KC-46의 경우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개발국인 미공군에만 180여대가 수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원기가 미국제가 아닌 유럽제로 선택 된 대에, 관련 업계에서도 파장이 크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렇거든요.



깐깐하게 무기를 고르기로 소문난, 그것도 현재 휴전국인 한국이 선택하면,



'오 한국이 샀다고? 그럼 쓸만하긴 한가보네?' 라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관심을 받게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하니까요.



en.wikipedia.org




사실, 위에 소개드린 5가지 무기 말고도,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 영국제 재블린 미사일, 프랑스제 엑조세 미사일등,



사업 규모 작아서인지 그렇게 조명을 받지 못했던, 미국 출신이 아닌 여러 무기체계들도 존재하는데요.



(엑조세만은 예욉니다. ㅋ 하푼을 안주는 미국과 밀당하기 위해 에어버스 여객기와 패키지(?)로 들여 왔으니까요. ㅋㅋㅋ)



방산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사들이는 무기의 금액 규모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하지요.



덕분에 성능 좋고 값만 저렴하다면, 미국제건 유럽제건, 심지어는 러시아제건 가지리 않고 잘 들여오는 느낌인데요.



이걸 단순히 들여오는데 그치지 않고, 기술이전등의 조건을 내걸어 독자개발까지 연결 짓는 걸 보면,



우리나라의 도입 협상력이, 언론에서 지적하는 것 만큼 형편없는 수준이 아니라, 거꾸로 세계의 내노라 하는 방산업체들이 혀를 내두르게 하는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이것도 강대국에 둘러쌓인 웃픈 현실 때문이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