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보병에게도 친숙했던 K200 장갑차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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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의 마당발이라고 하면 육공트럭이라 불리우는 K-511을 꼽습니다만,


장갑차 주제에 무슨 카고트럭만큼 쉽게 눈에 밟히는 기갑세력이 존재합니다.


바로 K200 보병수송 장갑차이지요.







2500대라는 많은 수가 생산되었고 현재도 1,500대 이상이 일선에서 활약 중인데, 


워낙 많다보니 차 상위 버전인 K21 보병전투차량이 배치된 이후에도 살아남아


기계화 사단 뿐만 아니라 일반 보병사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거든요.


덕분에 육군 전역자라면


K200에 딸린 애환 하나쯤은 쉽게 떠올릴 정도로 친숙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요.







많은 매체에서 여러번 다뤄졌던 워낙 유명한 차량이라,


제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는건 중복이 아닐까 싶고,


저는 전역자들의 몇 가지 흥미로운 증언을 찾아 보았는데요.








도하때 실수로 파도막이 펴는걸 까먹어 용왕님과 하이파이브 할 뻔했다. 


(파도의 실내 유입을 막는건 물론이고, 무게중심 때문에 반드시 펴야 한답니다. 


고참한테 쌍욕을 듣고 입수 직전에 다행히 폈다고 하죠.)






K200A1으로 바뀌면서 수동이었던 변속기가 자동으로 바뀌어 세상 편해졌다.


(K200은 반자동 7단이었는데, A1에서는 자동 4단으로 변경됩니다.)








K200 가속중에 실수로 다운쉬프트를 하면서, 장갑차를 잭나이프 시키고 영창갈 뻔 했다


(반자동 변속기라 일정 rpm 상태에서 업쉬프트 다운쉬프트가 모두 가능하다고 하네요)






빵빵한 히터 덕분에, 훈련 후 복귀 중에 장갑차에서 졸다가 걸려 고참한테 개갈굼 당했다


(엔진실 칸막이의 패킹이 부식되면 배기가스가 실내에 유입될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엄 두둥)





반대로 여름에 히터코어에 공급하는 냉각수 밸브가 열린지 모르고 아이신나 달리다 


여름에 분대원을 쪄죽일 뻔 했다


(냉각수 밸브가 열리면 송풍기가 꺼져도 열기가 탑승칸에 그대로 전해진다고 하네요)





정차시 고임목을 넣는 보기륜은 2,4번으로 정해져 있었는데, 


실수로 2번 3번에 잘못 넣었다가 고참한테 발각되어 뒤질뻔 했다


(연약지반에 무한궤도가 빠지는 경우가 있어, 


반드시 쿠션바가 있는 보기륜에 고임목을 넣어야 한다는 군요.)







워낙 오랫동안 운용되어 K200을 이용했던 사람들도 많고, 배리에이션도 다양하고, 이래저래 추억이 서린 K200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윗대 선배인 M113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신구세대 전역자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장갑차 K200.






현대 로템에서 개발한 장륜장갑차 K808/K806 의 양산, 배치가 시작 되었지만,



역전노장의 K200을 계속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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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opp

    전 아쉽지만 한번도 본 적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얘기들이네요 ㅎㅎㅎ
    그래도 저넘보단 훨씬 레어한 KM9제독차 타고 댕겼으니 이긴건가? ㅋㅋ

    2018.08.29 08:34 [ ADDR : EDIT/ DEL : REPLY ]
  2. BigTrain

    저는 제주도에서 상근예비역으로 근무해서 기갑장비는 한 대도 못 봤습니다. 두 눈으로 본 제일 큰 화력지원장비가 106mm 무반동포였죠 ㅎㅎ

    2018.08.29 09:45 [ ADDR : EDIT/ DEL : REPLY ]
  3. 320

    K806은 6614같은 후방작전용이고, K808 장륜장갑차는 기계화부대의 K200을 대체하는게 아니라 보병사단 예하 알보병을 차량화하는데 쓴다고 합니다, 현재 양산이 종료된 K21을 아직 받지 못한 상당수의 기계화부대는 K200을 계속 사용합니다.

    2018.08.29 10:51 [ ADDR : EDIT/ DEL : REPLY ]
    • 320님 오랫만이시네요! K200을 아직 마르고 닳도록 쓴다는 이야기군요. K808이 알보병용이면, 전 육군의 기계화가 이뤄지는건가요 ㅎㄷㄷ

      2018.08.29 20:11 신고 [ ADDR : EDIT/ DEL ]
  4. wheelnut

    K200계열 정비병이었는데 드디어 다뤄주셨네요!! ㅎㅎ
    조금만 더 첨언드리자면,,,

    1.도하시 용왕님과 하이파이브
    사실 파도막이는 눈으로 보이는 부분이라 까먹는 경우가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차량 밑에 배수플러그가 있어서 이걸 막아놔야 하는데, 단순히 까먹거나 아니면 누유/누수가 너무 많아 그냥 바닥에 흘러 내려가거나, 장마철 라디에이터 그릴에 방수포를 덮긴 하지만 그래도 물이 바닥에 고여있을까봐 열어두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걸 안닫고 들어갔다가 배수펌프에서 물 콸콸콸 나오면 돌아와서 정비반장/과장/정비관한테 탈탈 털리는 경우가 있죠. 배수펌프가 성능이 좋아서 인지 다행히 가라앉는 경우는 없었어요

    2. 자동/수동 밋션
    보통 차량을 한번 배정 받으면 그 차량은 전역할때까지 쓰기 때문에 수동몰던 조종수가 자동모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본부 같은 곳은 짬되면 가끔 번갈아서 조종할 수도 있긴 해요. 자동밋션이 rpm 도 안맞추고 훨씬 편한건 맞는데 그보다도 a1차량은 출력이 더 높고(스펙상) 소리가 콰랑콰랑한게 만족감이 더 컸다고 했었어요.
    근데 자동밋션도 자동차 같이 PRND 같이 단순한게 아니라 뭐라 설명드리긴 어려운데... 아무튼 이것도 단수별 위치를 외워야 하는 고충이 있죠. 금방 적응은 되지만...

    3. 히터문제
    일반 차량은 온수히터가 아니고 고장도 잦고 매연도 너무 많이나오고 (거의 연막차수준) 해서 사실 히터가 있어도 제대로 못트는 경우가 많았었어요. A1차량은 온수히터라 겨울에 천국이죠.
    일산화탄소 중독이야기가 있긴 한데 대부분 사주경계를 위해서 총안구를 열고거나 헤치를 열고 있어서 문제될건 없었어요.
    그래도 군복입으면 항상 졸립다는거...
    모르고 여름에 온수히터 트는 경우는 금방 알기 때문에 한소리 듣고 꺼줍니다. ㅎㅎ

    4. 고임목 아차
    고임목 위치 틀리는 경우보다도 가끔 아주 가끔 제거 안하고 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대부분 금방 알아챕니다. 근데 정비반장이나 고참이 먼저 알아체면 탈탈 털리죠.

    5. 잭나이프!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아마 대부분 조종수 한두번쯤은 실수 하는 경우일거에요. 자동차량은 해당 없는데 수동차량은,
    이게 뽈뽈이같이 rpm따라 붙고 안붙는 원심클러치라서 고단에서 저단으로 잘못 칠경우 rpm이 쳐올라서 붙게되면 여지없이 잭나이프로 이어집니다.이후 갈굼은 상상초월이죠.

    6. 여담
    당연한건진 모르겠지만 간혹 차량 수명 때문에 차량을 후송보내게 되면 조종수들은 대부분 좋아합니다! 자기가 관리해야할 장비가 빠져서 그런거죠. ㅎㅎ

    7. 여담 2
    궤도는 소모품이에요. 그래서 일정 주기가 되면 교환하는데 궤도를 교환하고 돌돌 말아서 두돈반에 올리는 일을 장비가 여의치 않는 경우 진짜 사람들이 모여서 맨손으로 들기도 합니다! 정말 군대는 못하는게 없나봐요.

    사실 차량 보다도 차량호에서의 낭만(?)이 많았었어요. 겨울에 고구마도 구어먹고...

    2018.08.29 13:54 [ ADDR : EDIT/ DEL : REPLY ]
    • wheelnut 님, 댓글보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전역자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증언이라니요. ㅋㅋ


      파도막이는 그냥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였네요 ㅋㅋㅋ 고임목이랑 히터 이야기는 간간히 들려서 진짜 이구나 싶었고, 고구마 이야기는 긴가민가 싶었더니, 정말 사실이었군요! ㅋㅋㅋㅋㅋ 기갑병과 분들께서 공통적으로 가지시는 추억이 아닌가 싶어요.


      잭나이프의 경우 엔진과 미션에 무리가 많이 가서 잘못되면 큰일(?) 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의외로 자주 실수가 있다는 걸 보니, 조종이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네요 -_-;;;;


      K200에 대한 평가를 찾아보면, 오래되어 성능이 나쁘다 vs. 그래도 이만한 차량 찾기가 쉽지 않다 정도로 나뉘는 거 같은데요. 행사때 타본 기억으로는, 그래도 보병에게 든든한 발이 되어주는 멋진 장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

      2018.08.29 20:18 신고 [ ADDR : EDIT/ DEL ]
    • wheelnut

      위저드아이언 // 전역한지가 워낙 오래되서 이제는 말할수 있다!로 K200계열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배꼈다는 논란은 피할 수 없지만 이정도 가성비의 무한궤도차량에다가 그럭저럭 좋으나 싫으나 잘 쓰고 있는거 보면 괜찮은 차 같아요.

      다만 신기하게도,
      구조는 단순한데 요상하게도 정비는 참 욕나오는경우가 많고,

      제생각에는 장갑정비병을 뽑을때 손작은사람인지, 키작은 사람인지, 그리고

      요가할 수 있을정도로 유연한 사람인지를 보고 뽑는게 맞지 않을까 해요.

      세족기 청소하거나 주차브레이크 누유 잡겠다고 팔 뻗으려면 어지간한 유연성을 갖지 않고서는 고통스럽습니다.

      한줄평을 하자면,,,
      '어렵진 않았지만 조잡했다..ㅡㅡ' 정도로....ㅎㅎ.

      아, 잭나이프로 차가 전복되었단 이야기는 못들었는데 클러치와 미션에 손상이 많이가서 이거 고치려면 정비공수가 너무 많이들어가고 정비계단도 높아서 문제였네요.
      운행중 차간 안전거리를 유지하지만 그래도 앞차가 급정거 되면서 충돌 위험도 있기 하구요.


      지금생각하면 지휘차 277이랑 구난차 288은 참 괜찮았었던것 같아요.
      사소한(?) 고질적인 문제 몇개만 빼면 차에 손댈일이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

      2018.08.30 13:25 [ ADDR : EDIT/ DEL ]
    • wheelnut

      아,, 재밋는 일화 하나 더 알려드리면 조종수들 중에서도 짬 좀 차고 자기 차에 애착도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이런분들은 자기한테 맞게 장비를 소소하게 튜닝(?) 하는 경우도 있긴 했었는데,
      안경착용자라 보급나오는 방풍안경을 쓸 수가 없어서 사제 안경착용자용 스키고글 사서 프레임을 국방색으로 도색하여 쓰는사람,
      수동밋션 기어봉 끝단에 손으로 잡는 노브가 있는데 이걸 자기가 어떻게 딱 맞는 튜닝 부품 찾아서 바꾸는 사람, (기어봉 튜닝쯤 되겠네요)
      대부분 등화류가 전구인데 나중에 일부 몇개는 LED로 개선된 보급나오면서 이걸로 바꿔달라고 하는사람,
      심지어는 불스원샷 사오는 사람(실제로 들이 부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별에 별 사람 다 있었어요.


      수송병과 나오신 분들도 아시겠지만 가을즘 되면 차량 유류 치환한다고 차량에 있는 기름을 드럼통으로 옮겨서 유류고까지 반납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먼 거리를 드럼통 발로 차고 옮기긴 그러니까
      짬밥 찬 사람들 중에서는 무슨 써커스 처럼 드럼통 위에 올라타서 유류고까지 굴려 가는 사람들도 몇 있었어요.

      적고보니 차량호에서 재밋는 일 참 많았네요.

      2018.08.30 13:35 [ ADDR : EDIT/ DEL ]
    • wheelnut님 이런 이야기들 너무 잼있습니다!!! 보수적인 군에서, 그것도 육군인데, 튜닝이라니요! 간단한 구조인데 정비가 까다로웠다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역시 직접 타봤던 분들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장갑차 노브를 튜닝이라. 해골모양에 눈에 LED가 들어오는 아이템이 달리면 폭풍간지를 뿜어낼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2018.09.03 21:1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