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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절대 망하지 않을 자동차 부품회사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절대 망하지 않을 자동차 부품회사들


<독일계 일본계가 꽉 잡 고있는 알짜배기 부품 기업>


 

 이전 포스팅에서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알짜라는 언급을 아주 살짝 한적이 있습니다. 케피코와 보쉬의 사례를 들면서 현대가 유일하게 국산화에 실패한 영역이다. 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현대자동차 대형 로고

출처 : time.com



 자동차 부품 산업은 고가의 기술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소리입니다



캐쉬카우 인형

출처 : www.theguardian.com



 진입장벽이 워낙 높아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한번 진입하기만 하면 큰 경쟁자 없이 과점상태로 꾸준히 물량을 납품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도 없고, 생산하는 족족 완성차 업체에서 받아주고 하니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말 괜찮은 비즈니스이지요.

 


현대화 자동화 라인의 깨끗한 현장

출처 : denso-europe.com



많은 메이커들이 차제 부품 업체를 거느리는 시절도 있었습니다



토요타는 덴소, GM은 델파이, 포드는 비스테온, 닛산은 칼소닉칸세이, 혼다는 쇼와 등등. 자본과 물량을 등에 업고 무한성장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단순히 괜찮은 정도를 넘어 돈을 빗자루로 쓸어 담는 수준이었습니다. 모기업인 완성차 회사 보다 자회사인 부품업체의 수익률이 높은 바람에, 성과급이 더 많이 나오니 마니 하는 소리도 있었지요. **  



수많은 달러들

출처 : siliconangle.com



 자 그런데… 그렇게 잘 나갔다고 하면서, 정작 이름을 들어본 회사들은 몇이나 있으세요



 아마 조금 관심 있다는 분들 조차 덴소나 델파이 정도 들어 보셨을 듯. 저는 회사에 들어와서야 처음으로 비스테온이나 자트코라는 이름을 들어 보았습니다



덴소 로고

출처 : www.japantimes.co.jp



자동차 시장이 어려워 지면서, 모기업과 부품 업체들이 결별 하면서 일어난 현상입니다



차 자체가 안팔리니 이윤이 안생기고, 돈이 없으니 부품업체를 키울 여력이 없어집니다. 아니 회사가 망하니 마니 하는데 키우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니지요



모기업이 어려운데 자회사에 집중할 회사가 어디 있나요. 내가 먼저 살아야 겠다면서 모조리 매각해 버리는 크리를 터트립니다.



Sold out

출처 : www.race-me-events.com




자동차 제조사의 자회사였던 기업들이, 발가벗겨진 채로 정글에 버려진 상황을 맞이합니다



든든한 갑옷으로 무장한 기존 업체들, 특히 보쉬나 콘티넨탈(지멘스) 과 같은 거대 독일 부품기업과의 기술 격차는 단숨에 좁혀질 리 만무하고,



안정적인 물량의 확보가 불가능 하게 되면서 자금이 말라 고사하기 시작했죠



콘티넨탈 역사를 홍보하는 그림

출처 : plus.google.com



아니 심지어 모기업이었던 OEM에서 이때까지 먹었던 이윤을 공유하라고 압력을 넣기 시작합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한순간에 날아갑니다



결국 세계 3대 부품업체에 진입한 덴소를 빼고는 모조리 나가 떨어졌지요



 (그래서 역설적으로 덴소가 더 대단해 보입니다.)

 


덴소 스파크 플러그

출처 : tomsk.stenagoroda.ru



기술력의 격차가 어느 정도 였나 감이 잘 안오실텐데, 단적인 예가 바로 엔진 컨트롤 소프트웨어 분야입니다. 컴퓨터에서 맥 OS 또는 윈도우 같은 오퍼레이션 프로그램이지요



BMW M3 ECM 사진

출처 : www.m5board.com 



현재 이 분야는 델파이, 보쉬, 콘티넨탈에 과점 되어있는 상황이고. 이 기조가 수 십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델파이의 경우 GM이 모기업이었으니 조금 특이합니다만, 여러 완성차 업체에서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함락되지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입니다



몇 십년째 쌓인 코딩을 단 몇 년만에 개발하기란 절대 쉽지 않습니다.



델파이 홍보 부스

출처 : delphi.com



2 012년 자료이지만 세계 Top 100 자동차 부품회사 순위가 나와있습니다. 참고해보세요. 관련링크


 


1위부터 10위를 보면 덴소, 아이신을 제외하고 모두 독립 부품 회사입니다. 그나마 아이신은 토요타 그룹 밑의 변속기 회사이니 덴소 빼고 전멸했다고 보시면 될 듯



독일계 3, 일본계 3, 미국계 2곳이네요. 



유일하게 모비스가 8위에 이름을 올리는 중입니다. 모비스는 아직 현대가 있으니 버티는 중인데, 공급 다변화, 원천기술 개발 (특히 전자영역)을 서두르지 않으면 훅 갈 수도 있습니다.



현대 모비스 북미공장 전경

출처 : www.casadahr.com.br



두서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았습니다



자동차 부품회사, 특히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은 정말 '극강의 위치'에 있다는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데요



자동차 회사가 망하더라도 살아남을 알짜배기 회사들. 바로 이들이 아닌가 합니다.



보쉬 헤드쿼터

출처 : www.automotiveit.com



오늘의 세줄요약

 

- 자동차 부품회사는 알짜배기가 많다.


- 중국 완성차 업체의 자회사로 등록되어있는 중국계 부품회사를 주목하라


- 독일, 일본 자동차 부품 짱짱맨.




** 모비스의 사례는 논란이 좀 있을 수 있지만당시 강성이었던 자동차 업계 노조를 피하기 위해 수익률을 전략적으로 조정한 탓도 있습니다



부품을 고가로 책정해서 몰아주면 이윤이 부품 업체로 이동합니다. 제조사의 수익을 의도적으로 낮추면, 임금 협상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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