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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비행기] 다양한 군용기를 한눈에 - 사천 항공우주 박물관 실외전시장


쉽게 접하지 못했던 항공기를 만나다 - 사천 항공우주 박물관 1편



다소 내용이 길어 전시장별로 두편을 작성하게 되었네요. 이번 휴가기간에 기회가 되어 관광지로 '사천 항공우주 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박물관은 사천공항 바로 남쪽 공단 끝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 살펴볼 '사천 첨단 항공우주 과학관' 과는 별도의 장소이니 헷갈리진 마세요. 과학관은 아이들을 위한 과학 체험관이고, 오늘의 항공우주 박물관은 전시장입니다. 



두 곳이 서로 붙어있어 크게 문제되진 않습니다만, 저는 좀 헤멨더랬죠 -_-a



. 홈페이지 : http://www.aerospacemuseum.co.kr

. 박물관 주소 : 경상남도 사천시 사남면 공단 1로 78번지

. 박물관 전화번호 : 055-851-6565
. 개장 시작 :  09:00 - 18:00 (입장종료 : 17:20)
  09:00 - 17:00 (입장종료 : 16:20) / 동절기 11월 ~ 2월
. 추석/설날 연휴 휴관






주소는 네비게이션에 나오니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면 대형 주차장과 함께 다소 조촐한 정문이 관람객을 맞아줍니다. 휴가 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 했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재수가...ㅋ)






안내도와 관람요금표. 대형 비행기가 실외에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보니 꽤 규모가 큰 편입니다. 넉넉히 최소 한 시간은 잡고 가셔야 시간 부담 없이 관람이 가능합니다. 요금은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정문들 들어가면 넓은 공간에 전시된 항공기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첫번째 비행기는 바로 세스나 T-37 훈련기 입니다. A-37 드래곤 플라이로 공군에서 운용되었습니다. 지금은 퇴역하여 KT-1에게 임무를 넘겨주었습니다.






이 기체가 관람객을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천에 공군 제 3훈련 비행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영관급 장교라면 사천에서 이 훈련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미가 큰 기체입니다. 


두번째는 공군의 상징 '블랙이글'에 사용된 기체였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T-50 을 사용하고 있지만 2007년까지 239 특수비행대대 소속으로 에어쇼 상공을 누볐습니다. 현재 사천에는 블랙이글의 T-50 생산라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출처 : www.airliners.net


출처 : aerobaticteams.net



그래서 인지 다음 전시 기체 역시 의미가 남다른 항공기였습니다.






국내 1호 제작 비행기인 부활호 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1953년 사천 공군 기술학교에서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전시기체는 원형이 아닌 복사본입니다. 2004년 복원된 원형은 공군사관학교에서 만나볼 수 있지요.






대한민국 공군1호기였던 대통령 전용기가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전용기입니다. 관리가 잘 되어있는 느낌이군요. C-54 스카이 마스터가 베이스 기체입니다. 


터보프롭이 아닌 레시프로 엔진이 이 비행기가 나이가 꽤 많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터보프롭 관련 포스팅)





내부를 관람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낡은 느낌의 조종실과 함께,





내부에는 관련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원형 그대로 되어 있지 않은 점이 많이 아쉬웠지요. 공간을 보았을 때 그렇게 럭셔리 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내부가 꽤나 좁더라구요.  


미국에서는 1959년까지 에어포스 원으로 활약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969년부터 사용되었습니다. 공군 1호기에서 퇴역한 73년, 미국에서는 707이 사용되고 있었으니 우리나라가 약 두 세대 정도 뒤떨어 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량 퇴역한 나이키 지대공 미사일. 공군 방공포병 소속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T-34 같은 적성국 전차 전시는 꽤나 의외였습니다. 눈이 즐거우니 좋을 뿐이지만요.







역시나 계속 훈련기의 전시가 이어집니다. 군용기중 T로 시작하는 기체들은 Training을 가리킵니다. 순서대로 T-28 트로잔, T-6택산, T-33 슈팅스타 입니다. 모두 한국공군에서 운용 했던 기체들 입니다.


당시 훈련기들은 모두 실제 전투기를 베이스로 하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사진의 T-6 택산을 보면 무장 파일런에 폭탄이 장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히는 TA-6이 맞지요.





이제 슬슬 본격적인 전투기가 등장 하는군요.






쌕쌕이로 불렸던 F-86D 세이버. 인테이크 위에 레이돔이 있어 F-86 초기 버전과는 다른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시되어있는 세이버는 F-86F 입니다. 레이돔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큽니다 -_-;;; 한국전쟁 이후 1955년에 배치된 최신예기였었습니다. 동북아에서 가장 강력한 공군력을 가지게 된 시절이기도 합니다. 


뒤이은 F-4 팬텀의 경우 일본보다 빨리 도입하게된 위엄. 두둥. 베트남 전쟁이 계기였지만 덕분에 일본도 호들갑을 떨며 F-4를 운용하게 되었었죠.






제공호를 기억하시는 당신은 최소 30대일 겁니다. 최초 국산 전투기로 많이 알려졌었죠. F-5E 라이센스 버전인 KF-5E 입니다. 도장도 인상 깊지만 1967년 블랙이글이 F-5A로 창설되어 더욱 낮이 익기도 합니다. 


다만, 똥파이브라 불리며 마르고 닳도록 지금까지 쓰고 있다는 건 함정.






캐노피 내부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던데, 워낙 기스가 심해 사진으로는 도저히 보이질 않습니다. 눈으로 봐도 마찬가지긴 했어요. F/A-50으로 대체 된다고 하니 곧  전시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흔하지 않은 기체의 연속입니다. 스콜스키 H-19 헬리콥터입니다. 터보샤프트 엔진이 사용되기 전의 헬기로 엔진이 조종실 하단에 자리잡고 있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최초의 군용 헬리콥터로 베트남전의 '헬리본'도 이 기체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형상은 엔진의 위치 때문입니다. 무게중심이 앞으로 치우쳐져 있어 조종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H-19의 등장으로 야전 전술교리가 많이 바뀌게 됩니다. 한국공군에서는 구조탐색전 전용기체로 활약합니다.






KAI가 사천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관련 기체가 아무래도 확보하기 쉬웠던 모양입니다. 무인기와 SB-427 입니다. 벨사와 합작으로 만들었는데, 핵심 설계와 부품은 벨에서 나머지는 KAI가 담당한 상용 헬리콥터입니다. 


아마 군용으로의 전환도 시도했는 듯 군용도장이 되어 있습니다.





KAI의 KUH 수리온을 빼면 섭섭하죠. 별도의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이라 상세한 내용은 피하겠습니다. 있으나 마나한 통제선 덕분에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어요. 양심상 잔디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만 들어가볼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 -_-;;;







유로콥터의 쿠거를 원형으로 한 확장개발 모델입니다. 중형헬기라고 하는데 가까이서 보면 덩치가 큽니다.





테일로터를 직접 만저볼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머리에 닿진 않지만 손을 뻗으면 끝단이 손목에 닿습니다. 기동 중이라면 위험하지요. 'Danger Keep away' 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ALQ-144 적외선 재머를 떠올리게 만드는 기만장치. 양산형에서는 보이질 않던데요...?





지금부터는 조금 특이한 항공기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더글라스 B-26K 인베이더. 한국공군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경폭격기 입니다. A-26의 파생형으로 전방 12.7mm 8문의 기관총이 인상적입니다.






설명에 따르면 1973년 미공군이 기증했다고 하는군요.





이미 한번 포스팅 했던 F-4U 콜세어입니다. (포스팅 클릭) 콜세어를 만나볼 수 있다니 이런 감동이...울컥.







2차대전 말기 2,000마력까지 업그레이드 된 프랫&휘트니 R-2800 수냉식 엔진입니다. 1,000마력의 제로센은 이미 상대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대전말기에 제로센을 관광시킨 주역입니다.






미해군이 아닌 미해병의 표식이 선명하네요.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F9J 쿠거 미해군 함상 전투기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함재기라 따로 공부를 해야 했을 정로로 레어템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항공기가 전시되어 있는 걸까요?









자리몽땅한 메인기어가 인상적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그루먼 F-9 쿠거는 미해군의 두번째 제트기인 F-9F 팬서의 개량형이라고 합니다. 한국전쟁 직후에 배치되어 배트남전 직전까지 활약했으며, 최초의 후퇴익 함재기 였다는군요.  







너무나 유명한 B-29도 전시되어있습니다. 용산 전쟁박물관에도 한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팻보이와 리틀보이를 투하한 폭격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몇가지 표식을 제외하고는 원형 그대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전쟁때도 활약 했었지요. 미그기의 출현으로 인해 야간폭격을 담당했었습니다. 34대의 손실이 있었다고 알려집니다. 여의도에 있던 기체를 1995년 사천으로 옮겨왔다고 하네요.





오늘의 끝판왕입니다. C-124 글로브마스터 수송기입니다. C는 Carrier의 이니셜이고 C-17 글로브마스터의 형님 되시겠습니다. 이런 특이한 항공기는 어떻게 받아온거지요?








대개의 수송기가 그렇듯 탑재 램프가 달려 있습니다. C-7 갤럭시와 같이 전방 램프가 열리는 구조입니다. 특이한 점은 램프가 양 옆으로 열리게 되어있다는 것이죠. 



출처 : www.nationalmuseum.af.mil










더블덱 (복층 구조)에 가까이 가면 어마어마한 덩치에 압도 됩니다. 대통령 전용기때와 마찬가지로 내부를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역시나 아쉽기는 매한가지이네요. 내부는 사진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수송기의 특성상 내부 복원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입니다. 내부는 여름의 더운 열기로 인해 후끈후끈 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입니다. 사천하면 KF-16T-50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두 기체 모두 사천의 KAI (Korea Aerospace Industries /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회사) 에서 조립된 항공기 입니다.





KF-16의 모습입니다.





골든이글 T-50의 사진입니다. 대한민국이 직접 개발한 최초의 제트 훈련기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T-50은 록히드마틴과 기술제휴 라고 쓰고 노예계약 이라고 읽는다 를 통해 개발된 국내 최초의 독자개발 고등 훈련기 입니다. 미국의 차기 훈련기 사업에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도 합니다. F/A-50은 최근 인도네시아 수출되어 인도되기도 했습니다.


훈련기 치고 뛰어난 성능 덕분에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두 비행기의 개발사가 록히드 마틴인건 잘 아시죠? 위에서 부터 각각 KF-16과 T-50의 뒷모습 입니다. 놀랄만큼 닮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판매국에게도 T-50을 F-16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이라크와도 24대 공급 계약을 맺었었습니다. 11억불이니 1조원이 훌쩍 넘는 금액입니다. 공군에서도 60대를 운용예정이고 명실상부한 명품 공격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합니다. 역시 별도 포스팅에서 한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사천 항공우주 박물관의 실외 전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넓은 공간에 다양한 항공기들로 눈이 즐거웠었는데요. 왠만한 에어쇼보다 나은 박물관이 아니었나 합니다. 사천은 남해로 가는 길목이고 부산, 대구, 광주에서도 두시간 정도 거리이니 인근 지역이시라면 관광명소로 한번쯤 들러 보기를 추천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내 전시장과 항공우주 과학관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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