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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프리미엄 브랜드의 생존을 위한 진화

 

마세라티 기블리에서 보는 국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변화


 

 작년 하반기에 마세라티에서 기블리라는 엔트리 모델이 출시되었습니다. 1억 미만의 럭셔리카로 저번 글에서는 빠졌습니다만 (관련 포스팅) 자동차 역시 명품 시장의 진입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기블리의 가격은 세금포함 9,800만원이 시작으로 일반 수입 브랜드인 BMW나 아우디의 중상위 모델과 맞먹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출처 : www.motortrend.com



275마력 V6 디젤엔진인데 (275마력 V6 3.0L) 통상적으로 가솔린 엔진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1억의 가격으로 판매가가 책정되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출처 : www.motortrend.com



우선 업계의 입장에서 보지요. 원래 명품이라는 물건은 소수의 최 상위 클래스만 누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가격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최고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 소품종을 소량 생산하는 방식을 고집합니다



출처 : hautetime.ae



 그런데 자동차의 경우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다 보니 차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버렸습니다. 예전과 달리 다양한 전자장비가 달리게 되었고, 개발에 더 많은 사람과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에 비탄력적인 명품 시장이 가격에 탄력적으로 바뀌어 버린 겁니다


 비싼 가격으로 인해 판매가 줄고, 매출이 줄어 수익이 줄어들자 시장 접근 전략을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명품을 대중화 시키야 했지요.

 



출처 : whereisfatboy.blogspot.com



품질을 조금 낮추더라도 일반인이 접근 할 수 있을 수준까지 포지셔닝을 낮춘다. 전략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마켓별 접근 방법을 '대중적인 명품' 체체로 전환한 결과, 신흥 개발도상국가의 에서의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blog.dupontregistry.com



구매자의 입장에서도 한번 보지요. 너무 비싸서 살 엄두가 나지 않았던 명품이 내 손에 들어올 수 있다? 물론 소득 수준이 높아져서 이기도 하지만, 업계에서 전략적으로 가격을 하락시키면서 실제 구매가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경우 명품이 자신의 가치를 올려준다고 여겨졌는데요. 덕분에 이들 상품이 날개돋힌 듯 팔리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빚을 내어 사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출처 : www.bimmernav.com



 생각해 보세요 불과 20여년 전만 하더라도 BMW, 벤츠, 아우디는 고가의 수입 외제차로 대접을 받았었습니다. 타고 있기만 해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처다 봤지요. 심지어 IMF때는 과소비의 주범으로 몰려 페인트 테러를 당하기 까지 했었습니다. 일반 직장인들이 많이 무리해서 살 수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출처 : germancarsforsaleblog.com



 명품의 대중화. 명품의 가치 하락보다는 생존이 우선이었기에 점점 판매량을 늘려 갔습니다. 수익이 늘어났지만, 판매량 만큼의 이미지 하락은 예견되어 있었죠. 결국 사람들은 한 단계 높은 명품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제는 다음 레벨의 재규어, 마세라티, 벤틀리 같은 브랜드들까지 구매 고려 선상에 놓이게 됩니다.




출처 : commons.wikimedia.org 



 네, 처음에 언급한 대로 이들 브랜드 역시 BMW, 벤츠와 같은 길을 걷는 거지요. 수익성 악화로 인한 저가(?) 차량의 론치 및 중산층의 공략. 마세라티 기블리가 전략적으로 출시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래 기사도 꽤나 흥미롭습니다. 한국이 벤틀리 전세계 판매 1위를 먹었다는 기사입니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이 늘은 탓입니다.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출처 : www.zxforums.com


 

 잘 살게 되어 수입차 판매가 느는건 환영할 만 합니다. 뭐 사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기아에 편중 되어있어 소비자에게 불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북미, 일본의 빅3의 점유율은 5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출처 : seouledoutinseoul.blogspot.com



 수입이 늘어나니 더 다양한 수요가 창출되고 럭셔리 브랜드의 접근이 달라지고 있다고 봐야겠죠. 다만 현실적으로 1억 이상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성장 한다는 건, 사회 양극화가 심화 된다는 시그널 이기도 해서 마냥 좋게만 바라보기도 어려울 겁니다.



출처 : www.truthseekers.com 



누군가 그러더군요. 사업으로 돈을 벌려면 아주 싼 물건을 많이 팔던지, 아주 비싼 물건을 소량 팔던지 해야 한다고요. 시대가 바뀌어서 고가의 사치품(?)인 자동차도 박리다매 해야 하는 시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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