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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포츠/레이싱

[레이싱] 포뮬러 원 입문기 - 2014 싱가폴 그랑프리


모터 스포츠 F1 입문기 - 2014 싱가폴 그랑프리 결승



* 본 포스팅은 모터스포츠를 잘 모르는 입문자인 제가 F1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입니다.



지난 주말 2014 F1 싱가폴 그랑프리가 있었습니다. 


영국의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하면서 월드 챔피온쉽 자리에 대 접전을 알리는 시즌 후반 경기 였습니다. 지난 이탈리아 그랑프리에 이어 2연승을 하면서 팀 메이트인 니코 로즈버그를 제치고 포인트 1위를 달성 했지요. 



출처 : www.ibtimes.co.uk



그런데, 루이스 해밀턴은 누구죠? 월드 챔피온쉽 또 뭐구요? 싱가폴 그랑프리라고 하는 걸 보니 여러 곳을 돌아다니나 보죠?



코리아 그랑프리가 있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더 이상 F1의 룰에 생소하진 않습니다. 골프에서 4대 메이져 대회를 석권 했다 던지, 테니스에서 윔블던, US 오픈등을 휩쓸었다 던지 하는 기사를 떠올려 보면 F1의 그것도 크게 이질감이 들진 않습니다. 



출처 : www.cleveland.com



이들 세계선수권 대회와 마찬가지로 1년에 세계 여러 나라를 돌고, 각 경기별 1,2,3등의 순위를 합산하여 매년 시즌 랭킹을 매기는 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 www.grandprix247.com



다만 1년에 20개국을 돌기 때문에 일정이 빡빡하다는 점 (겨울을 빼면 실제 약 2주에 한번 경기가 열리는 셈입니다.) 대회의 모든 주관이 FIA에서 직접 행해 진다는 점 (FIA는 축구의 FIFA와 같은 존재입니다.) 별도의 하위 리그가 없는 세계 단일 리그라는 점이 독특할 뿐 인데요.



출처 : www1.skysports.com



예를 들어 축구의 경우 매 4년마다 월드컵이 있고, 이를 위해 대륙간 예선을 통해 팀을 선발한다면, F1은 그런 것 없이 등록(!)된 팀들이 매년 20여 경기를 치뤄 1등만을 뽑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산천문학적으로 들어가는 경기이다 보니 경쟁제가 아니라 심사에 의한 등록제로 치뤄지는 중입니다.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하는 팀들이 대다수이지요.


물론 F3나 Formular BMW와 같이 F1 아래가 아주 없진 않지만, 공 하나와 공통된 룰을 가진 축구와는 비교하기 힘든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보는 게 맞지 않나 합니다.



출처 : f1blogg.com



당연히 첫 입문인 저도 이 세계가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뭐지? 빨리 달려서 1등만 하면 되는거네? 별로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그냥 빨리 달리면 되는거 아냐? 스무경기 정도이니까 포인트 관리만 잘 하고 머신 상태만 좋으면 쉽게 우승하겠네.



출처 : startinggrid.org



결론만 놓고 본다면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였습니다. 이번 싱가폴 그랑프리가 그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출처 : www.singaporegp.sg



우선 루이스 해밀턴은 F1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얼굴도 잘생겼고 꽤나 스타성 있는 선수입니다. 제가 알 정도이니까요.) 흑인이라고는 하나 실제 혼혈이고 국적도 영국인지라 그렇게 큰 이슈거리는 아니지요. 


니코 로즈머그와 함께 메르세데츠 팀에서 각각 퍼스트, 세컨드 드라이버를 맡고 있습니다.



출처 : www.f1fanatic.co.uk



그런데 총 19전중 14전이었던 이번 싱가폴 그랑프리까지의 결과를 놓고 보면, 해밀턴이 6회 우승, 로즈버그가 7회 우승으로 두 양반이 올 시즌을 다 해먹고 있는 중입니다. 안그래도 유명한데 실력 바람도 톡톡히 타고 있습니다.


둘 다 같은 메르세데츠 소속이니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은 이들 둘의 독주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입니다.



출처 : autoclique.co.nz



작년 8기통 2,400cc 엔진을 사용하던 것이 올해 6기통 1,600cc 싱글 터보 엔진을 사용하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죠. (1.6L 터보면, K5 2.0L GDI 터보보다 작은 사이즈입니다!) 하이브리드 유닛인 MGU-K와 MGU-H 시스템으로 까지 사용되면서 엔진에 대한 규정이 대폭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출처 : www.carrosecorridas.com.br


출처 : www.forcegt.com



이는 환경을 중요시하는 최근 추세와의 타협해, 성능과 효율을 대폭 높인 규정변경에 해당됩니다.


다만 새 엔진의 개발에 대한 팀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0년대 초반에는 한 경기당 엔진 한 엔진을 소모하던 것이 작년에는 시즌당 8대의 엔진 그리고 올해는 파워팩을 통틀어 시즌당 5대의 엔진만 사용할 수 있는 게 규정이 같이 바뀌었지요.



출처 : forums.beyond.ca



결국 이 규정 변화에 가장 빨리 적응한 팀이 바로 메르세데츠 팀이고 이는 매 경기 두 선수의 원투 피니쉬를 낳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네, 규정 내 자동차의 성능이 좋다면 ‘비교적’ 쉽게 우승이 가능한 경기가 바로 F1입니다.



출처 : forum.pcekspert.com



하지만, 위에서 제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언급했었죠? 이번 싱가폴 그랑프리의 2대 이변은 바로 로즈버그의 리타이어세이프티 카의 투입이었습니다. 



출처 : www.f1fanatic.co.uk



머신의 성능이 아무리 뛰어난다 한들 바뀐 규정에서는 차량 시스템의 신뢰도를 높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메르세데츠의 W05가 독보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진 하지만, 이번 싱가폴에서 로즈버그의 머신은 변속이 되지 않는 미션트러블에 이어 컨트롤 창이 꺼져버리는 머신 트러블이 발생했습니다. 



출처 : www.themalaymailonline.com


출처 : thisisf1.com



 12전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팀간 사고를 내며 판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뒤, 13전 이탈리아 전에서 준우승을 하여 원투 피니쉬로 판을 키우고 있던 로즈버그였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리타이어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덕분에 다소 부진했던 레드불팀의 베텔과 리카르도가 포디움에 오를 수 있었지요.



출처 : gas2.org



게다가 31랩때 포스인디아의 Sergio Perez 와 자우버의 Adrian Sutil 간의 추돌로 세이프티카가 투입되었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었으나 프론트 윙이 파손되면서 트랙에 데브리가 널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출처 : www.f1vilag.hu



세이프티 카가 투입되면 서행해야 하고, 추월이 금지되기 때문에 큰 갭이 벌어졌던 1위 해밀턴과 2위 베텔간의 갭이 없어져버렸지요. 



출처 : www.f1fanatic.co.uk



총 61랩이이니 33랩부터 경기가 다시 시작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밀턴은 2위 베텔과 랩당 약 1초씩 거리를 벌려 놓지요. 그리고는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약 20 여초의 리드를 타이어 교체에 써버린 해밀턴이 베텔에 밀려 2위로 밀려납니다. 50랩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10바퀴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레드불의 베텔이 1위 메르세데츠의 해밀턴이 2위, 다시 레드불의 리카르도가 3위에 자리잡지요.



출처 : www.sportmediaset.mediaset.it



이 장면은 꽤나 박진감 넘쳤습니다. 2,3,4,5위간의 시간차가 2에서 3초 정도 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1초만 늦었어도 3위까지 밀려날 수도 있었는데다가 만약 피트스탑에서 조그만 실수가 발생한다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려웠지요.


결과적으로는 해밀턴은 DRS (관련 포스팅) 와 따끈따끈한 타이어의 이점을 활용해 손쉽게 1위를 탈환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www.foxnews.com



머신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F1이 장담하지 못하는 스포츠라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컨스트럭터 타이틀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가저갈 거라는 점. 이번 싱가폴 그랑프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보여준 경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제 졸아가며 봤더니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어제 타이어가 노란색 (소프트) 이었나요. 주황색 (하드) 이었나요? 다음 10월 3일 예정된 일본 그랑프리에서는 타이어 전략을 유심히 살펴봐야 겠습니다 ^^



출처 : www.grandprix247.com



* 원투 피니쉬는 같은 팀 소속 드라이버가 1,2위를 차치함을 뜻합니다.

* 포디움은 1,2,3위 시상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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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09.25 22:18

    자동차를 좋아해서 Car Life, Motor Trend 등의 자동차 잡지를 구독하고 있지만,
    잡지의 모터스포츠 부분은 너무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서 항상 제대로 읽지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제대로 배워보고 싶네요.
    글의 서두에서 밝히셨듯이, "입문자가 배워가는 과정"에서 익히신 지식을 시간이 되실 때 마다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너무 많은 것을 바라나요? ㅜ)

    • wizard_IRON 2014.09.26 00:43 신고

      낙량청허님, 그럴리가요. 바라시는 만큼 더 열심히 써야죠 ^^

      모터 스포츠는 기술 발전에 따른 전문 지식이 많이 필요한지라 항상 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F1 뿐만이 아니라 여러 부문에 대한 글들로 알차게 채워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용어도 포함해서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