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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노조에 관한 에피소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노동조합에 얽힌 두어 가지 에피소드들>



아시다시피 자동차 업계쪽 노조는 강성입니다



굳이 완성차 뿐만이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비슷한 분위기인데요. 굳이 제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셨을 테니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출처 : www.trucktrend.com



 설왕설래 노조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도 있고, 이슈도 많지만 노조와 얽힌 회사내 몇가지 에피소드를 풀어볼 까 합니다. (조금 조심스럽네요최대한 수위를 조절해서 ㅋ)

 


출처 : en.wikipedia.org



 노조는 노동조합의 줄임말로 조합원 몇 명당 대의원 한 명이 배정됩니다. 이들 대의원 중에서 노조 위원장이 배출되고 부서별 간부들도 나오고. 뭐, 그런 일반적인 조직 구조이지요



 아무래도 일반 조합원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사람이 바로 이들 대의원입니다. 조합원의 대표이다 보니 간담회를 갖고, 요구사항의 청취 전달, 집행부의 결정사항의 통보 등의 창구 역할을 담당합니다.

 


출처 : gloofactoryink.wordpress.com



 그런데 워낙 쟁쟁한(?) 사람들이 맡다보니 꽤 거칠고 터프합니다. 아니 조금 무섭다고 하는 편이 맞겠네요



 이전 직장에서 특히 그랬는데요. 대의원 선거 때만 되면 갑자기 큰소리를 내면서 정시퇴근 하라고 외치고 다니고, 불도 끄고, 아주 가끔(!) 욕설도 하고 그랬습니다

 


 대리까지는 노조에 자동 가입이었으니 노조원이자 사무직군인 젊은 사원들이 동요할 수 밖에 없었지요. 



출처 : www.kplu.org



  말은 맞는 말인데, 부장이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으니 어디 무서워서 감히 퇴근 하겠습니까 ㅋㅋㅋ 가는척 하고 도망 나와서 밥먹고 다시 들어 왔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 정시퇴근은 당연한 권리인데 말이지요. 야근수당도 못받고... ㅜ_ㅜ)

 


출처 : www.primagames.com



제가 입사한 첫해 몇 십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임금 단체 협약)이 마무리 되었습니다만. 입사 전해까지 꽤 파업이 살벌했다고 하더군요.



아침부터 출입문 틀어막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바람에 담치기 해서 들어오기도 하고, 회사 안에서 갇혀서 나가지도 못하고 숨어서 도망 다녔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어정쩡하게 중간에 끼어있는 사무직의 비애라고 해야겠죠.

 


출처 : fundermental.blogspot.com



그래도 이건 강성 축에도 속하지 않는다면서 고참 차장에게서 전해들은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80년대 중반 노동운동이 활발하던 쌍팔년도 시절 사건이랍니다. 옆 동네 중공업 아재들과 연대파업이 한참이던 당시, 집행 위원회에서는 대규모 거리 행진을 계획 했답니다



출처 : www.scmp.com



 몇 천명이 아닌 몇 만명이 동시에 시내에 진입하게 되면 아수라장이 될 거라는건 자명한 사실. 당연히 경찰 측에서는 경력을 모아 이를 저지하려 했겠지요.

 


출처 : blogs.wsj.com



공교롭게도 시내와 공단 사이는 강이 가로지르고 있었고, 행진을 위해서는 단 하나 뿐인 다리를 건너야 했는데... 



(하구였던 관계로 시내로 가는 다리가 하나 였다고 합니다. 아니면 내륙으로 빙 돌아 가야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경찰 쪽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다리를 봉쇄하는 작전으로 맞불을 놨댑니다.

 


출처 : ligh7bulb.deviantart.com



그러자 시위대 측의 공병대 출신 아재들을 모아 사내 바지선을 이용. 부교(?)를 만들고 바다를 돌아 들어가는 우회 작전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출처 : www.army.cz



심야에 침투조로 이루어진 기습대가, 오토바이를 부교에 실어 강 반대편에 상륙에 성공 한 후, 후방을 교란시켜 양동을 성공시켰답니다. 웃지못할 이야기지요.



놀라운 점은 상륙지점이 험준한 야산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토바이가 넘어갈 수 없는 지역이었는데요. 아마 기습대가 주로 해병대 출신이어서 가능했을 거라는 추측만 무성할 뿐입니다.

 


출처 : commons.wikimedia.org



독재가 막 끝난 암울한 군부정권 시대이니 나올 법한 이야기지, 지금 이렇게 됐다간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겁니다.

 


출처 : libcom.org



안에서 보면 무섭기도 하고 때로는 눈쌀 치푸려지기도 하지만 노조에 의해 개선된 환경들이 많은 것도 엄연한 사실이고 하니..



노조에 대한 시선을 일방적으로 나쁘게만, 일방적으로 좋게만 둘 수 없는게, 내부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이지 않나 합니다.



 P.S.1 몇 가지 썰을 더 풀고 싶어도 아직 현직자라 (모두 예전 직장에 있을 때 이야깁니다.) 극히 일부분의 에피소드만 다루었습니다. 아직은 좀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니까요 ^^;;;


 

P.S.2 오해 하실까 싶어 덧붙입니다. 저는 조합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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