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러시아의 자동차 시장의 위기


급격히 무너지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

 


* 2015년 3월 19일자 연합뉴스에 쉐보레 러시아 철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원유가 급격하게 하락해서 주가가 폭락하고... 여기저기 경제위기를 경고하는 기사들이 돌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라고 하지만 뭥미? 원유가 하락은 오히려 물가인하로 인해 구매력이 상승되는 것 아니었나요? 오히려 경제가 좋아져야지 되는게 맞을텐데요?

 


출처 : www.thisismoney.co.uk



 조금 자세하게 살펴보니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원유가 원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가 바로 디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점쳐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출처 : blogs.ft.com



 잠시 오늘 글의 주제에서 벗어납니다만 조금 짚어보지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현지 화폐로 다시 전환 해야 하는데 (드라크마 라고 합니다), 현지 통화 약세로 인해 환율이 달라지게 됩니다



출처 : www.aaexchange.com.pk



 이 때 유로존에서 빌렸던 빚의 규모가 문제가 되는데요. 예를 들어 지금 지고 있는 빚이 100 유로라면, 유로존 탈퇴 이후 200유로로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기축국가들이 빚을 떼일 가능성이 농후해집니다. 증서가 휴지조각이 되는거죠. 유럽경기 폭망의 서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연쇄 사슬로 중국수출의 대부분이 북미와 유럽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유럽 폭망은 중국의 폭망, 우리도 폭망 -_-)

 



출처 : www.voxeurop.eu



 자, 그럼 원유 가격이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 아님이 밝혀졌네요


 기사에 따르면 원유 가격의 하락이 문제가 아니라 하락 속도가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격예측이 되지 않으니 시설투자가 미뤄져 디플레이션이 촉발된다는 평입니다. 나중에 더 싸게 투자할 수 있다면 누가 지금 돈 쓰려고 하겠습니까


 원유가 하락 자체는 세계 경기에 도움이 된다는 평이 주를 이룹니다. 실제 미국은 나홀로 경제성장 중이지요.

 



출처 : www.etftrends.com



 그런데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바로 유럽과 아시아에 엉성하게 끼어있는 러시아를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우선 지정학상 러시아는 아시아쪽에 속하지만 실제 유럽쪽에 더 가까운지라, 유럽 상황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요



출처 : russiancouncil.ru



 정치는 물론이거니와 경제 역시 유럽과 많이 연관 되어있는데요바로 원유/가스의 주된 수출국이 바로 유럽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수출 트리맵을 보면 러시아 전체 GDP의 약 63%가 원유 및 가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물량 대부분이 유럽에서 소화되는 중이구요.



(러시아의 2012년 수출산업 구조)

출처 : http://atlas.media.mit.edu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수출길이 막혀가가는 와중에 유럽의 경기침체라니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원유 가격도 떨어지니러시아 경기는 거의 패닉상태로 빠져들었습니다. 한때 이머징 마켓으로 불렸던 국가 중에 가장 타격이 큽니다


 러시아와 비교해서인도중국브라질의 수출 비중을 한번 보세요물론 타격이 있겠지만 러시아 만큼은 아닙니다.



(브라질의 2012년 수출산업 구조)

(인도의 2012년 수출산업 구조)

출처 : http://atlas.media.mit.edu

 


 돈들어 올 길이 막혔는데 러시아 국내 경기가 잘 돌아가겠습니까작금의 상황은 가장 비싼 소비재인 자동차에는 직격탄입니다. (이번 글은 이상하게 결론이 늦게 나오네요. )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 보세요. 현대가 상트 페테부르크에 공장을 세웠었지요. 괜히 공장을 세웠겠습니까. 팔릴만 하니까 올렸겠지요. 실제 한참 잘 나갈때는 수입차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그랬었습니다. 러시아 전략 차종도 출시하고 (무늬만 쏠라리스 사실은 엑센트) 그랬습니다.

 


출처 : indianautosblog.com



 지금은요? 거의 헬게이트가 활짝 열려버렸지요. 러시아는 당분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시장이 하나 날라 갔구요. (2000년대 초반 지지부진했던 러시아가 산업구조 전환이 원망스럽군요.)

 


출처 : time.com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세계 자동차 시장의 큰 축은 현재 미국, 유럽 그리고 중국이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그리고 이번 유가 하락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쇠퇴에 종지부를 찍은 느낌입니다


 자동차 회사는 잘나가고 있는 미국, 그리고 현상은 유지중인 중국 시장에 집중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는데요.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꾸려는 미국 패권이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지금의 유가하락은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에서 촉발되었습니다. 아울러 번외로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자동차 시장의 미국 집중 현상을 목격하실 수 있을겁니다.)



출처 : www.proteckmachinery.com




 너무 장황한 듯 하여 세줄 결론으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유가 하락은 유럽, 특히 러시아 시장에 치명적임


러시아에 자동차 팔기가 더욱 힘들어 졌음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은 가까스로 현상유지, 앞으로는 미국이 짱짱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