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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선박

[선박] 녹는 북극의 얼음과 쇄빙선의 재조명


터프한 쇄빙선. 북극해 항로로 그 가치를 인정 받다

 


- 쇄빙선이란?

- 쇄빙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러시아

- 최근 쇄빙선이 각광을 받는 이유

 


쇄빙선이란? 


 쇄빙선이란 영어로 Icebreaker, 즉 얼음을 깨고 항로를 개척하는 특수목적 선박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라온호가 취역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었지요. 극지에서 많이 활약 중인데, 특히 바다가 얼었다 녹았다 하는 북극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출처 : www.abb.com



 쇄빙선은 얼음을 깨기 위해 특별한 장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치조절이 가능한 스크류가 장착되어 전 후진이 자유롭습니다. 선풍기의 날개 각도가 바뀌게 되는 셈인데요. 바람의 양을 조절해줄 뿐만 아니라 아얘 날개를 반대로 꺾어 뒤로 바람이 나갈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출처 : www.submarineboat.com



게다가 보우 트러스터 라 불리는 특별한 추진기도 달려 있습니다. 배 아래 양 옆으로 구멍을 뚫어 좌우 추진이 가능 한 장치입니다. 게걸음도 할 수 있고 제자리 돌기도 가능한 신박한 물건이 되겠습니다. (이런 추진 스타일은 예인선이나 대형 크루즈 선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www.abayachtsrl.com



 하지만 얼음에 꽉 끼어있다면 이런 운동성능이 다 뭔 소용 이겠습니까. 그래서 추가 스킬이 장착되는데요. 바로 제자리 점프(?) 기술입니다


 엄밀히 점프는 아니지만 배 하단의 대형 밸러스트 탱크를 장착해서 마치 오뚜기 같이 움직일 수 있게 설계 되어있습니다. 밸러스트 탱크의 물을 넣었다 뺐다를 조절해서 배가 앞뒤로 기우뚱 혹은 좌우로 기우뚱 하게 되는 겁니다




출처 : rauldegr8.wordpress.com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선박의 무게중심은 높게 잡혀져 있지요. 거의 대부분의 쇄빙선들이 대두 스타일로 롤링이나 피칭이 쉽게 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낮은 흘수선과 평평한 선형도 한몫을 합니다. 안 넘어지는게 신기할 뿐이죠.)



출처 : en.wikipedia.org



 다만 기우뚱 스킬은 그다지 않이 쓰이지 않는 편으로 대개는 막강한 출력을 이용해 얼음을 부딪혀 깨는 방법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철판 두께가 일반 상선의 2-3배 입니다. ㅎㄷㄷ) 얼음을 타서 무게로 깨어내는 속도가 어는 속도보다 느린 경우가 있어서 입니다



 아래 영상은 41초 부터 보세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열선을 까는 설계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얼음에 갇히면 제아무리 쇄빙선이라 할지라도 나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쇄빙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러시아



 쇄빙선은 주로 북극인근 해역을 무대로 활동 합니다. 아무래도 남극에 비해 인접한 국가들도 더 많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편입니다. 쇄빙선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바로 러시아로 2014년 현재 약 36척을 운용 중입니다.


 부동항이 적기 때문이지만, 북극해 전용으로만 16척을 보유하고 있어 북극항로를 중요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 www.flickr.com 및 사진내 표기




 특이하게도 원자력 추진식 쇄빙선도 4척이나 보유하고 있는데요. 고립된 쇄빙선을 구해주러 가기도 하는 위엄을 자랑합니다. 2020년 까지 신형 쇄빙선 3척을 건조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습니다. 연료 재보급이 필요 없으니, 갇히던 말던 신경 쓸 필요도 없겠네요. (오히려 식량이 먼저 떨어질 런지도)



출처 : www.arcticgas.gov


출처 : visualizing.org



최근 쇄빙선이 각광을 받는 이유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해 해역의 얼음이 녹고 있는건 다 아실겁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바다가 생기게 되었지요. 없던 항로가 생기게 되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더 저렴하게 연결되어 가고 있습니다


 기존에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와 동남아를 돌아) 극동아시아로 이어지는 항로는, 거리도 멀고 해적으로 부터의 위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북극해의 경우 돌아갈 필요 없이, 유럽과 한중일 삼국까지의 직접 연결이 가능합니다. 바다가 녹으면서 덤으로 북극해에 뭍혀있는 천연자원의 개발도 가능해 졌습니다


 네, 러시아가 의욕적으로 쇄빙선을 짓는데는 다 이유가 있던 거지요.

 


출처 : www.businessinsider.co.id



출처 : scandasia.com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는데, 기존 선박에 쇄빙 스킬을 추가시킨 다양한 선박의 개발, 인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LNG, 유조선 (탱커) 뿐만 아니라 일반 벌크선에도 기능을 추가하여 북극해역에서의 항해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지요


(굳이 얼음을 깨지 않아도 얼음으로 부터의 충격은 보호해야 합니다. 타이타닉을 떠올려 보세요.)




출처 : www.sovcomflot.ru



 최근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북극해의 경제성이 재조명 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위 선박의 주요 발주국은 러시아 에너지 회사들입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거리 자체가 짧아졌기 때문에 북극해역의 항로에 대한 관심이 쉬이 사그러들진 않을 전망입니다. 원래 군사적으로조 중요했는데다가 경제적으로도 꽤나 가치가 있거든요.



출처 : www.marinebuzz.com



 에너지라는 것이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아무도 모르고, 개발비용이 계속 줄어든다면 (얼음이 녹으므로) 내버려 둘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아라온호 외에 대형 쇄빙선 건축을 계획 중 인데, 이는 북극해역의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가려 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곧 새로운 신형 쇄빙선을 만나 볼 수 있겠네요.



출처 : www.histarmar.co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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