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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단신종합

삼성 테크윈의 수주 소식으로 부터 찾은 몇 가지 재미있는 점



삼성 테크윈, GE에 엔진부품을 공급하다



 올해 연 초에 삼성 테크윈이 CFM의 차세대 LEAP 엔진에 부품을 납품하기로 했다는 보도자료가 뿌려졌습니다




출처 : www.reddit.com





 삼성 테크윈은 최근 한화에 매각된 가스터빈 엔진을 생산하는 방산 기업입니다. CFM은 미국의 GE와 프랑스의 스네크마의 50-50 조인트 벤쳐입니다. LEAP 엔진은 Leading Edge Aviation Propulsion 의 약자로 LEAP-X 엔진이 2008년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20149월 시제품이 완성되어 첫 시험에 들어갔고요.

 





출처 : airinsight.com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회사로 GE - 제너럴 일렉트릭, P&W – 프랫앤 휘트니, 그리고 R&R – 롤스로이스가 꼽힙니다. P&WF-100 엔진과 GEF-110 엔진은 우리나라의 F-15K 스트라이크 이글에도 장착되어 있으니 이들 회사의 입지는 쉽게 가늠하실 수 있을 겁니다.




출처 : modelistika.com 



 즉 CFM은 에어버스 시장까지 노린 GE의 합작회사라고 보시면 되고, 여기에 한화(?) 테크윈이 차세대 엔진 LEAP18가지의 부품을 공급하게 되었단 이야기 입니다.

 

 일반 주식 회사들은 대규모 공급계약이 체결되면 즉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편입니다. 자세히는 아니지만 금액과 기간 정도를 명기하여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데 사용하지요. 그런데 이번 내용의 자료를 검색하다 두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발표 시기입니다.


 LEAP 엔진은 2014년 이미 시제품이 완성된 바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 진지 꽤 된 상태인데, 부품의 공급계약 체결 내용은 거의 1년이 지나서야 발표 되었지요. 여기서 세가지 추측이 가능합니다




출처 : www.geaviationservicesolutions.com



 시제품과 양산품의 공급계약을 다르게 가져가는 항공업계의 개발 프로세스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은 공급업체에 문제가 있어 계약을 파기하고 새로 계약을 맺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계약이 체결 되었는데, 발표만 늦게 했을 수도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기존 업체와 계약 파기 후 신규 계약 체결의 시나리오가 테크윈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가장 가능성이 없기도 하고요.

 

 자동차도 그렇지만 이보다 더 높은 신뢰도가 필요한 항공산업에서 부품업체를 쉽게 바꾸기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안정적인 검증을 위해서도 그렇고 양산후 품질을 유지를 위해거도 그렇습니다. 시제품과 양산품의 업체를 동일하게 가져가는 쪽이 여러모로 더 유리합니다




출처 :piotrbiniecki.wordpress.com



 이는 단순한 부품에도 적용되는데, 여러 항공 사고에서 들어났 듯 단순한 볼트 하나로 인해 항공기가 떨어지는 일이 왕왕 있거든요. 터키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의 DC-10이 바로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화물칸의 볼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물론 설계 미스입니다.) 수직 미익 전체가 떨어져 나갔고, 비행기는 추락해 버렸지요.




출처 :en.wikipedia.org 



 여튼 만약 기존 업체를 밀어내고 들어왔다면, 테크윈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GE에게 인정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불어 18개의 부품이라는 대목에서는 공급 부품의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는 쪽이라는 점도 예측도 가능하지요. (단순 부품이고, 그래도 기술력이 필요하다정도?)

 

 그게 아니라 관행상, 개발 프로세스상 계약 체결 혹은 발표가 늦어졌다면, 흠... 글쎄요. 미리 정보를 확보한 누군가가 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군요


 이 부분에 대해 자신은 없습니다. 검증할 방법도 없고, 그럴 수 있겠다 정도 생각이 듭니다. 실제 주식 정보를 찾아보면, 언론 보도 이후 주가가 13% 정도 소폭 상승한 흔적은 있네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미 하향세를 타고 있었기에 사전에 주가에 다 반영 되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한화 쪽으로 매각된 소식이 더 악재 였을런지도.

 




출처 : Yahoo.com



 다른 재미있는 점은 LEAP 엔진에 대한 점입니다. LEAP 엔진은 차세대 터보팬 엔진입니다. 터보팬은 가스터빈 엔진의 한 종류로 바이패스 비가 극단적으로 높은 대표적인 상용기 엔진이지요


 제트 연소만으로 추력을 발생시키는 터보제트와 달리, 대형 팬을 장착해서 (프로펠러라 보시면 됩니다.) 공기를 밀어내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은 연료로 더 많은 공기를 밀어 낼 수 있어 효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출처 : ko.wikipedia.org



 바이패스 된 공기와 연소된 공기 비율을 바이패스 비라고 하는데, LEAP 엔진은 대형 항공기 사상 최대의 바이패스 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11:1로 알려져 있는데, 1만큼을 연소시키고 11만큼을 밀어낸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출처 : 3d-pictures.picphotos.net



 

 이게 초큼 대단한 게 큰 바이패스 비를 가지려면 엔진이 조낸 커져야 되는데, 이는 항력 증가로 인해 연비가 나빠지는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불과 몇 년 전에야 787의 롤스로이스가 10:1을 가질 수 있었고, 나름 최신이라고 알려진 777GE90 조차 9:1의 바이패스 비를 가지고 있었지요




출처 : www.davidicke.com


출처 : www.airliners.net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엔진 대비 8%의 연비상승을 실현했다고 (할 예정이라고) 하니 상용기 엔진 시장에서 천조국은 넘사벽을 넘어 안드로메다로 달려가고 있는 모양새인 듯.

 



출처 : leehamnews.com



2016년 양산에 2018년까지 약 5,000 유닛을 수주했다고 하는데, 대부분이 A320neo737 MAX인 듯 합니다. 부디 삼성 테크윈이 세계적인 엔진 부품 회사로 거듭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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