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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자동차] 몽블랑 터널의 참사와 특수 소방차 야누스 4000


결국 활약하지 못했던 특수 소방차 야누스 4000



 NGC 다큐멘타리중 사상 최악의 참사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 있었던 대형 사고를 과정, 원인, 결과별로 정리한 방송이지요. 우리나라의 삼풍백화점 사고도 다루어진 바 있어 알음알음 인지도가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꽤 많은 시리즈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 살펴볼 내용은 ‘1999년 몽블랑 화재사건’편의 일부입니다.



출처 : www.atmb.com



 몽블랑 터널은 1965년에 개장된 당시 세계 최장의 산악 터널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걸쳐있는 몽블랑 봉우리를 관통하는 11km 의 길이를 가지고 있지요. (현재 가장 긴 터널은 스위스의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입니다. 57.1 km, 2위는 일본의 세이칸 해저 터널 53.2km) 


 개장부터 약 34년간 화재 사망사고가 한차례도 없어서 안전관리가 매우 잘 되어있던 터널로도 유명했습니다.

 


출처 : www.lovecourmayeur.com



 그런데 19993 24일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39명의 많은 사망자가 나면서 신화가 무너지게 됩니다. 한 운전자가 버린 담배꽁초가 화근이 되어 버렸지요달리던 자동차에서 불씨가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 버려졌고. 뒤따르던 트럭으로 빨려 들어가 엔진에 불이 붙어버렸는데요


 불행히도 이 차에는 마가린 9톤이 실려있었습니다. 마가린 9톤이라... 그냥 9톤의 기름에 불을 질렀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처 : journal.24heures.ch


출처 : www.stern.de


출처 : www.simpolitique.com


출처 : www.latribune.fr


출처 : lci.tf1.fr



 불은 자그마치 12일동안 타올랐습니다. 더 이상 탈 게 없어진 후에야 자연 진화되었지요. 1,000도씨에 가까운 열기로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시신조차 찾지 못했고, 찾더라도 일부만 발견되어 감식에 애를 먹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찾기라도 하면 운이 좋은 케이스였답니다.)



출처 : www.tunneltalk.com



출처 : www.rts.ch


출처 : www.grenzecho.net


 

 이 화재에서 뜬금없는 주목을 받았던 소방차가 하나 있습니다.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지만, 이름은 야누스 4000 이라는 모델입니다. 일각에서는 쌍두(?) 소방차라는 단어를 사용하더군요


 몽블랑 터널의 특성에 맞게 특수 제작된 소방차 입니다. 운전석이 앞, 뒤로 달려있는 특이한 차량이지요.. 마치 샴 쌍둥이를 보는 듯 하여 제작사에서도 야누스 (로마 신화에서 문을 지키는 신입니다. 내면에 다른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로 차용되고 있습니다) 라는 모델명을 붙인 듯.



출처 : lewiskyssoda.free.fr


출처 : www.michaelwilbur.com


 

 몽블랑 터널은 사고 당시에도 꽤나 긴 터널이었는데 그 폭이 넓지 않아 차량이 상 하행 각각 1대가 다닐 수 있는 편도 1차선의 좁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형 소방 차량의 유턴을 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즉, 한번 진입한 소방차는 터널에서 차를 돌릴 수 없어 무조건 반대편까지 갔다가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프랑스측에서 진입하면 이탈리아 출구로 갔다 다시 프랑스로 돌아와야 하는 촌극이 발생합니다.



출처 : en.wikipedia.org



그래서 만들어진 차량이 바로 야누스 4000 입니다. MAN 트럭을 앞과 앞을 연결하여 유턴할 필요 없이 앞 뒤(?)로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형태로 제작 되었습니다. 엔진은 각각의 운전석 아래에 배치되어 있고. 두 엔진 중 전진방향의 반대쪽 엔진은 사용하지 않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 code3.jalopnik.com



 개조에 그렇게 높은 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안 쓰는 쪽은 클러치로 동력을 차단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다만 가격이 매우 비싼 편인데, 최근 중국에서 유사 차량 한대에 14억원 (150만불) 정도를 지불했다고 합니다.



출처 : seguridadentuneles.blogspot.com


출처 : www.fyjs.cn



 특이한 형상 덕분에 주목을 받았는데요. 안타깝게도 화재 당시 엔진이 죽어버려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내부의 화재가 너무나 맹렬하여 엔진이 쓸 수 있는 산소가 모두 소진되어 버린 탓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소방대 쪽 차량이었고 화재 1km 지점까지 접근하여 부상자를 구출 하는데는 성공 했으나, 낮은 산소농도와 높은 유독가스가 엔진을 죽여버렸습니다. 소방대는 소방차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출처 :  imgkid.com



 다행히 이들은 환풍 통로가 연결된 대피소로 이동하여 탈출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쪽 소방대는 상황이 좋지 않아 베테랑 소방관을 잃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 하네요.



 

출처 : france-italie.e-monsite.com



 사고가 수습되고 재 개장 까지 3년이 족히 걸릴 정도로 대형사고였던 몽블랑 터널 사고


 이후 재개장 기간동안 안전장비가 많이 보강되었다고 합니다. 적외선 감지장치, 여압 대피소 (대피소의 기압이 높아 유독가스가 유입되지 못합니다.)등이 설치되고 촘촘한 감시 장비들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제일 마지막 사진은 트럭의 인화물질을 스캔하는모습 입니다.)



출처 : www.barco.com


출처 : www.barco.com


출처 : didierruef.photoshelter.com



 그리고 결정적으로 터널 내 소방대가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오늘날 야누스 4000은 이 터널 안 소방서에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출동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출처 : www.atm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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