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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대림 로드윈. 입문용 최적의 바이크로 강추


로드윈 125 네이키드와 함께 했던 4년의 정리

 


 오토바이를 팔려고 정리 중인데, 참 시원섭섭한 느낌입니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구입했던 첫 소형 매뉴얼 바이크 였는데요. 잔고장 없이 잘 달려주어서 정도 많이 갔었지요


 익숙해지고 났으니 600cc로 업그레이드 하자 라고 여러 차례 마음도 먹어 보았더랬습니다. 시간을 내어 2종 소형 면허를 따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제 대림 로드윈은 처음이자 마지막인 오토바이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점점 주변에 대한 인지능력이 높아지는 중입니다. 4살이면 아빠의 말과 행동이 아이의 행동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시기이지요


 아빠가 하는 모든 행동을 따라하며 배우는 단계인데, 혹여 제가 바이크를 타는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해 보세요. 굳이 멋있다라고 생각하진 않아도 꼭 따라해야 할 행동으로 비춰지게 될 겁니다.





출처 : www.ebay.com / HJC helmet





 많은 라이더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바이크가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 위험하다라고


 아이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청소년기에 혹여 바이크에 손이라도 댄다면, 혹시 사고라도 난다면, 평생 트라우마로 남게 될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지요


 특히 청소년기에 타는 오토바이는 자동차의 특성, 도로의 상황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상태에서의 라이딩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사고를 당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출처 : www.inews880.com




 저 차가 튀어나오겠구나, 저 차가 뒤를 안 보고 있구나, 교차로에서 신호를 째는 차도 있겠구나, 라는 상황을 학습한 성인에게도 바이크는 위험천만합니다


 거기에 청소년의 다혈질(?) 끼들이 합쳐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쉬이 짐작이 가지요. 개인적으로 바이크는 자동차 면허를 따서 어느 정도 운전 경력을 쌓고 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방어운전이 되는 상태여야 덜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출처 : iwritelaw.com





 사설이 길었네요. 쿨럭. 여튼 지름신 영접을 힘들게 뿌리쳤습니다. 더 이상 탈 일은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든든한 발이되어 준 로드윈 125cc에 대해 타면서 느낀 점들을 몇 가지가 있는데요. 회사에서 집까지 편도 20km 정도 되는 거리를 약 2년간 타고 다니면서 보였던 장 단점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 진대로 제 로드윈은 네이키드입니다. 250cc를 올려도 될 만큼 괜찮은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대림의 다른 250cc와도 프레임을 공유 중입니다. 출시 당시에도 디지인으로 상당히 호평이었지요. 125지만 어디가서 꿀리진 않을 디자인인건 확실합니다


 나름 쫄보라 헬멧, 자켓, 장갑, 바지까지 부츠만 뺀 풀셋으로 타고 다녔습니다만, 회사의 잘 모르는 분들은 우와 이러면서 손가락을 치켜 올리더군요.

 




출처 : www.twistedthrottle.com




 게다가 연비와 내구가 무척 뛰어납니다. 일주일중 5일을 출퇴근하니 적산거리로 주당 약 200km 정도를 탄 셈인데요. 연료탱크 다 채우고도 남습니다. 돈만원이면, 거의 지하철비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세금이 없으니 유지비로 보험만 넣으면 되는데, 계산 해보더라도 지하철비보다 조금 비싼 수준의 교통비가 들어갑니다.

 







 대림이 혼다와 기술제휴 했던 건 알고 계시죠? 사골이 닳도록 우려먹고 있는 125cc의 내구는 자타공인 최고입니다. 한 달에 한번 엔진오일과 스파크플러그만 갈아주면 잔고장 없이 잘 달려줍니다. 팔려고 저번 주에 갈아주었군요. 다해서 13천원 들었습니다


 저는 귀가 예민한지라 조금만 잡소리가 들려도 끙끙 앓는 편인데, 첫 인수하고 밸브 간극 조정하고, 이후로는 별 잡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주 만족하고 탔습니다. 역시 내구의 혼다 (전 주인이 혼다 스티커를 붙였습니다만 떼진 않았습니다 ㅋ)

 








 하지만 125cc의 한계는 어쩔 수 없습니다. 한적한 심야 차가 없는 길에서 최고속도를 내어 보았는데 x10km/h가 최고더군요. 내리막 버프를 받아도 x20km/h가 최고입니다


 물론 소형엔진의 특성상 초반 토크가 매우 높아 30-40Km/h까지 치고 나가는 맛이 꽤 좋습니다만. 실용속도인 60-70km/h를 넘어가면 슬슬 힘들어 하는게 느껴집니다. 어쩔 수 없이 rpm6-7천 이상을 사용할 수 밖에 없지요. (차와 틀려서 일반적으로 4-5rpm을 사용합니다.)

 



출처 : www.motofan.com




 다들 출력 부족 때문에 대배기량 미들급(600cc) 으로 넘어가시게 되죠. 125cc 250cc이나 거기서 거기고 심지어는 미들급에서도 출력에 목말라 해서 리터급 (1L 이상)으로 넘어간다고들 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명확한 엔진 한계입니다.

 




출처 : www.sciarraworld.com



 

 게다가 진동부분. 이건 많은 커뮤니티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진동이 심해서 말을 타는 것 같다는 둥, 진동 때문에 볼트가 풀려나간다는 둥. 진동이 심하다는 소리가 많지요


 제가 다른 바이크를 타고 있지 않아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진동이 작진 않습니다. 제가 니그립을 많이 쓰려는 편인데도 한 시간의 주행만으로도 손에 찌잉 하는 감각이 느껴집니다. 정지 아이들링에서 타코메터 (계기판)가 떨리는 게 눈에 보이지요 (물론 집중해서 봐야 합니다만


 짬짬이 재미로 타는 경우는 괜찮지만 장거리 주행 후라면 피곤함이 많이 느껴질 겁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느낌인데, 많이 무겁습니다.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네요. 125cc 라고 우습게 봤었는데 묵직하니 무게가 장난 아닙니다. 오일이라도 갈러 센터를 들어갈 때, 시동끈 바이크를 밀어보면 우와소리가 저절도 나옵니다. 125cc가 이 정도니 미들급 이상은 아마 힘으로 밀지 못할 겁니다. 그냥 소형 차 한대라고 봐야겠죠.

 








 한 2년 로드윈 바출족으로 (바이크 출근족) 재미있게 탔습니다. 덕분에 바이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얼마나 위험한지, 얼마나 매력적인지 구구절절 알 수 있었지요.


 여러가지를 깨닫게 해준 로드윈. 입문용 바이크로 강추 하고 싶습니다. 점수로 주라면 100점만점에 90점을 주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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