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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시승,방문기,리뷰

자동차 회사 직원의 눈으로 본 서울 모터쇼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류를 느낄 수 있었던 서울 모터쇼



 2015 서울 모터쇼에 다녀왔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모터쇼 기간이 이번 주말까지이므로, 구경하실 분들은 서두르셔야 하지 않나 합니다.

 






 다양한 매체에서 모터쇼에 다루고 있고, 이미 신차 출시 정보나 전시차에 대한 소개들은 많이 보셨을 테니 일반적인 부분들은 따로 언급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 글은, 자동차 회사 직원의 눈으로 바라본 모터쇼의 개인적인 짧은 감상입니다.

 

 우선 금융위기 이후 메이저 시장을 제외한 지역, 한국과 같은 어정쩡한 수요를 가진 국가들은 메이커의 관심 밖에 있는 상태입니다. 회사들이 어려워지면서 꼭 필요한 지역에만 모터쇼에 참가하고 있지요. 덕분에 2008년 이후 서울 모터쇼는 그 규모가 상당히 축소되었습니다이번 2015년 서울 모터쇼는 2013년에 비해 더더욱 차분해 졌습니다







 참가 업체가 다소 늘었다고 보도자료가 배포된 모양입니다만, 최소 제가 관심 있게 본 2년전, 4년 보다는 화려함이 덜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 자동차 시장을 질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가 아닌 문화를 팔기 시작한 것이죠. 한국은 자동차의 전체 수요 자체는 더 이상 늘진 않습니다만, 판매 차량의 가격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구매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완벽한 품질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해야 했는데, 브랜드 자체에 감성을 추가하는 쪽으로 변해야 했지요


 마세라티의 경우 명품매장을 방불케 하는 부스를 꾸렸습니다. 현대는 모터스포츠 마케팅에 비중을 두었지요. 자사의 신형 엔진과 변속기 홍보에 적지 않은 공간을 할애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패션을 입혔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아웃도어에 중점을 두었죠















 르노삼성과 쉐보레의 부스가 조금 아쉬웠는데 르노삼성은 르노 본사의 전기차와 포뮬러E 레이싱카로, 쉐보레는 차세대 스파크의 전시를 통해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전시 중심이 아닌 비즈니스 중심으로 모터쇼로 색깔이 바뀌었습니다. 일부 기사에서 접할 수 있듯 모델들이 노출로 주목을 끌지 않도록 옷차림이 최대한 단정하게 변했고, 아우디의 경우 남녀 모델이 모두 정장을 입고 나오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차량 계약을 유도하는 이벤트도 꽤나 많았습니다. 중국의 선롱버스의 모터쇼 참가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하겠죠.

 








 실용중심의 모터쇼로 변모해 가는 서울 모터쇼. 화려함은 덜해지고 보다 더 자동차 판매에 집중해 가는 모양새인데요. 우리나라에 보다 더 여러 차종이 판매되는 다양성이 확대되는 성장통이 아닐까 평가하고 싶습니다.



* 현대가 서울 모터쇼에서 고성능 차량에 대해 언급을 한 내용도 눈길을 끕니다. 역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나아감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