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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단신종합

[단신] 포스코의 몰락? 비자금 사건과 자동차 산업으로의 횡보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제철 왕국 포스코



 포스코가 좀 많이 시끄럽습니다. 스코 건설을 통해 불법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이 포착되었는데요. (3월 21일 기준 내용으로는 혐의가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계열사를 인수 합병하면서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었는데 이때 넘어간 돈이 정계로 흘러갔다고 검찰은 판단하는 모양입니다. 심지어 안철수 의원이 당시 사외이사로 등록되어 있어 비자금 조성에 연류되어있지 않나 하는 루머까지 떠도는 분위기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캡쳐



 이번 포스코 사건이 제게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포스코가 이래저래 자동차 산업과 연관이 많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가 현대제철을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용 강판은 신일본제철과 포스코 양쪽에서 공급 받고 있었습니다




출처 : www.lighthousemktg.com.au



 일관제철소가 완공된게 불과 몇 년전이니 이전까지 두 거대 기업의 관계는 생각보다 탄탄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에 모든 강판을 공급하게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정몽구 회장이 계속 외쳤던 부품의 수직 계열화 중 핵심이 바로 제철이었거든요. 현대 하이스코와 현대 제철이 합병되면서, 일반강판 특수강판 모두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스코의 비중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출처 : www.seboenc.com



 포스코의 내리막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한국지엠 역시 최근 주 거래처를 포스코에서 중국의 바오산 철강으로 이원화 했다는 기사 보셨을 겁니다. 물량을 전량 공급하던 좋은 세월이 끝나 버렸습니다





 일반 강판 분야에서 바오산의 품질이 포스코에 근접했는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니 안쓸래야 안쓸 수 없게 된거죠. 안 그랬다가는 자동차 판매 가격을 훌쩍 올려야 했을런지도... 어찌보면 자동차용 강판 분야에서의 점유율 하락은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출처 : ganeshvjy.wordpress.com




 업이 업인지라 차량용 강판만 보고 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도 썩 좋지 않습니다. 포스코 그룹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2006년 이후로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출처 : m.ceoscoredaily.com




 전체 매출액이 제자리임에도 수익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는 가격경 쟁력을 위해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덤핑 공급 중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2012년 전후의 원자재 폭등을 고려한다 해도 포스코의 현재 상황은 썩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출처 : www.snmnews.com



 게다가 얼마전에 예상 밖의 기사를 접했습니다. 포스코가 사우디 국영 자동차 회사에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기사입니다.

 



 

 이 기사를 보자마자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아니 포스코가 도대체 왜 이러지?

 

 물론 자동차 업계의 규모가 대단한 건 맞습니다. IT 공룡인 애플마저 눈독을 들일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현재의 자동차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레드오션으로 접어든지 오래되었고, GM이 망해서 없어질 뻔한 생각보다 빡빡한 시장입니다




출처 : www.thetruthaboutcars.com



 제품 자체도 보수적인데다가 (자동차 사고는 인명이랑 연결된다는 사실을 상기해보세요) 대규모 리콜이라도 터지면 회사가 휘청할 정도로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물량도 받쳐 주고 기술도 받쳐 주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죠.

 



출처 : jalopnik.com



 사우디아라비아의 인구는 불과 3,000만명 안팎으로 연간 50만대의 자동차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만.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100만대 시장의 절반도 되지 않는 규모입니다



출처 : www.wondermondo.com



 사우디가 이 시장을 100% 장악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진 않고 잘해야 25% 정도일텐데, 라인 하나 겨우 돌릴 정도의 자동차 회사를 위해 자금을 투자한다고요? 포스코가 어려워서 사업을 다각화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과연 완성차의 진출이 돌파구가 되어줄까요? 저는 대단히 회의적입니다.

 


출처 : www.saudigazette.com.sa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슬슬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혹은 기타 대체에너지 차량으로 넘어가고 있는 마당에 접근도 시기도 적절하지 않고 방향도 그닥 맞지 않아 보입니다. 부품 사업쪽으로 먼저 접근하는 두 전자회사 LG와 삼성의 길이 오히려 바른 방향이라고 해야겠죠.

 


출처 : www.businesskorea.co.kr



 포스코 건설의 비리도 그렇고 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을 보면 포스코가 최근 처한 상황이 투영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가 되어간다는 장면을 대변하고 있는 포스코.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 되어 보다 더 탄탄한 회사로 발전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출처 : globalblog.po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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