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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기술

폭스바겐이 시도하는 조립 효율 향상 프로젝트


폭스바겐이 조립라인에 도입한 외골격 보조기구



 정말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서서 조립하는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덜기 위해 Chairless chair라 불리우는 보조 기구를 도입했다는 보도자료 입니다



 



출처 : fourtitude.com



 폭스바겐에 따르면 강화섬유로 구성된 구조물을 사용하여 작업자가 취하기 어려운 자세를 보조해주는 외골격 기구를 라인에 투입했다고 하는데요. 보조 의자라고 하기 보다 실제로 입는 로봇에 가까운 장비 쪽에 가깝습니다. 2.4kg에 배터리를 사용하여 24시간의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출처 : digidame.wordpress.com


 

 예전부터 폭스바겐 그룹은 자동차 조립라인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데 많은 공을 들여 왔습니다. 투명공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드레스덴의 조립라인을 보면 공장 전체가 마치 공원이나 박물관을 보는 형태로 이루어 져 있습니다. 잘 정돈됨을 넘어 심리적으로 편안한 공간이 작업자들에게 높은 효율을 가져다 준다는 논리이지요.

 




 출처 : www.cnn.com


출처 : www.flickriver.com


 

 단순 환경 뿐만 아니라 작업의 편의성을 위해 차량 전체를 뒤집을 수 있는 오버헤드 컨베이어 (OVH)가 특히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 차량 하부 작업은 차를 들어올리고 작업자가 아래에서 위를 보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는 목 부분에 무리가 많이 와서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업의 편의성 뿐만 아니라 작업자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설비이지요.



출처 : forums.vwvortex.com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입니다. 외골격 보조기구도 그렇고, 생산 라인도 그렇고 돈이 되지 않으면 쉬이 투자하기 힘든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폭스바겐은 과감하게 도입을 하고 있습니다.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근골격질환, Ergonomics (인체공학)을 위해서라고만 전하고 있지요. 정말 작업자들만을 생각해서 환경을 개선 하고 있는 걸까요?

 



출처 : www.audi-mediaservices.com



 제가 보고 있는 구체적인 이유는 세가지 정도 입니다.

 

 첫째는 우선 독일의 특수한 노사환경에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독일 노동자의 임금 인상은 유럽의 주요 국가들에 비해 꽤나 낮은 비율로 진행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기제는 확인할 수 없지만, 국가의 지침을 잘 따르는 국민성과, 소득격차를 줄이는 세금과 복지구조 덕분에 적은 임금 상승에도 큰 부담을 갖지 않기 때문이지 않나 합니다. 기업에서는 이를 시설개선이라는 방법으로 작업자에게 보상해 주는 것이겠지요.




출처 : www.vermittlungsgutschein.info



 둘째는 효율성 향상입니다. 독일 자동차의 품질은 세계 최고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5년 워런티라면 20년을 달릴 수 있게 만드는데, 설계서부터 제조까지 그 과정이 까다롭기 그지 없습니다. 품질을 위해 복잡한 프로세스를 감수하기에 작업환경의 개선만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출처 : www.gizmodo.com.au



 잘 안와 닿으실 수도 있겠네요. 똑같은 설계도의 제품을 만들더라도 예를 들어 중국은 다섯 번의 확인 절차를 거친다면, 독일은 스무 번의 절차를 거칩니다. 비용은 올라가겠지만 품질이 월등히 좋습니다. 여기서 저 스무번의 절차를 환경개선을 통해 빠르게 진행 되게 합니다.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출처 : www.gtspirit.com



 마지막으로 독일 기업들만이 가진 특징 덕분입니다. 유럽 중에서도 특히 독일 기업들은 이윤의 사회 환원을 대단히 중요시 여깁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로 받아들여집니다. 작업환경 개선이 단순 이윤 추구가 아닌 복지의 개념으로 받아들여 지는 거죠


 그냥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옵니다. 일하는 입장에서는 기름때가 묻은 지저분한 라인과 음악이 흐르는 깨끗한 라인 어디가 더 편하게 받아들여 질까요? 같은 돈을 준다면 당연히 글라스 팩토리의 드레스덴을 선택할 겁니다


 논지에서 조금 벗어납니다만 추가로만약 같은 가격의 차라면 어디서 나온 차를 사시겠습니까저라면 드레스덴 생산 차량을 고르겠습니다같은 비용을 지불할 때 보다 나은 기업의 제품을 선택합니다.



출처 : deskbackgrounds.net


  

 제 짐작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기업은 돈이 되지 않으면 결코 투자하지 않습니다. 이윤을 추구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맙니다


 분명 폭스바겐의 투자에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제 세 가지 이유 중에 하나일 수도 있고 제가 짚지 못한 이유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폭스바겐은 글로벌 톱3이고 1등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출처 : moviepil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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