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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매력적이면서 독특한 일본 경형 스포츠카의 세계


경형 스포츠카의 계보와 혼다의 경차 S660



경차의 천국 하면 일본을 떠올리실 겁니다



일본 내수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종류만 약 100여가지의 차량이 출시되었으니 천국이란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출처 : archive.feedblitz.com



 덕분에 경차 중에서도 꽤 매니악한 차량들이 있는데, 바로 경스포츠카 입니다



경차 + 스포츠카의 형상을 하고 있어 작고 아담하면서도 대담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편인데요



주로 2도어 쿠페 혹은 컨버터블 형상을 하고 있고, 인기도 높은 편이지요일본의 경차 규제 때문에 660cc 64마력을 넘지 않는 성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출처 : www.carfreewallpaper.com




흠...법규 때문에 성능이 낮으니 스포츠카라고 하기는 좀 힘들겠네요.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바로 헤이세이 ABC라고 불리는 경승용차 3형제가 바로 그들 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1980년대 초반 일본의 버블이 시작되는 시점.

 



출처 : www.matichon.co.th



주식을 해도 돈이 남고, 부동산을 돌려도 돈이 남고 돈이 넘처 난다 데스네.




출처 : finance.yahoo.com



나닛. 사상 최고의 경기 호황이다. 만들어 놓으면 팔릴테니 차를 더 만들어 팔아보데스.




출처 : www.kansaigroup.jp 




하지만 당시 일본은 이미 1가구 1대의 자동차 보급률을 자랑하는 상황.


우린 이미 한 집에 차 한 대가 있스무니다.




출처 : www.rba.gov.au




고래? 그럼 니네 부인들도 세컨카가 필요하지 않을까데스?


 

출처 : porontong.blogspot.com



일본은 차고지 증명제라는 게 있어, 주차장이 있어야 차를 가질 수 있습니다만,


다행히 경차는 차고지 증명제가 필요 없었습니다.



출처 : peace543.pixnet.net

 


세금도 1/3 수준만 내면 되겠스무니다.


 

출처 : diamond.jp



그렇다면 이제는 경차이무니다.


시장 포화 상태에서 차를 더 팔려면, 매력적인 경차를 만들어 파는 거시무니다!



 출처 : www.autoviva.com



일본의 완성차 업체들은 부지런히 경차의 종류를 늘이기 시작합니다


물량공세 시작이다데스!



 출처 : www.zimbio.com



이 상황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스즈키의 한 기획팀.




출처 : www.consumeraffairs.com



어짜피 돈도 넘처나고 하니 비싸도 블링한 경형 스포츠카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출처 : www.sportscardigest.com



동경 모터쇼에 출품한다! 대중의 반응을 보겠다!



 출처 : www.toyota-global.com



그리하여 다가온 1985년 동경 모터쇼. 관객들이 수근거립니다.



아닛. 경차 주제에 투도어 쿠페라고? 디자인도 작살인데?



출처 : mobile.autonet.com.tw


 

, 보디는 FRP (강화섬유플라스틱), 그리고 엔진은 미드쉽임


스....스바라시!




출처 : mobile.autonet.com.tw

 


그리고 전후 무게배분은 거의 5:5. 크기만 작지 스포츠카임.

 


출처 : www.carstyling.ru



관람객들의 찬사가 줄을 이었지요.


이거 괜찮다.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가만히 있을 경쟁업체들이 아니지요.


뭐냐 이거 반응이 나쁘지 않다우리도 한다. 우리가 먼저 만들어서 시장을 선점한다.

 


출처 : www.kansaigroup.jp



그리하여 1991년 스즈키의 아카펠라를 시작으로


혼다의 비트 그리고 제일 마지막으로 1992년 마쯔다의 오토잼이 차례로 선보입니다.




출처 : betterparts.org


출처 : www.banpei.net


www.favcars.com 



 이들은 경차 규제 때문에 모두 3기동 660cc 64마력을 가졌지만, 마개조를 견딜 수 있는 무지막지한 내구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규제 때문에 ECU에 리미터를 걸어 놓았을 뿐, 이를 해제하게 되면 거의 150마력 이상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출처 : world.honda.com 



 스즈키 카푸치노는 리미트 해제시 180마력을 낼 수 있었고 이는 마력당 중량이 거의 포르쉐 수준이라고 합니다



1.0L가 되지 않는데 포르쉐라니요




출처 : www.pistonheads.com



바이크계의 끝판왕인 스즈키 하야부사 (1.3L) 엔진을 스왑한 미친 개조도 있는데 이 차는 330마력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출처 : www.pistonheads.com 



다음의 마쯔다의 오토잼은 1년 늦은 1992년 출시되어 빛을 별로 보지 못했고, FRP의 바디 타입 덕분에 안전성이 극악으로 나빴습니다



출처 :maydaygarage.com




판매량은 안습별명은 달리는 관 이었답니다. 걸윙이 예쁘지만 출시 후 총 4,000여대가 팔리는데 그쳤습니다.



출처 : flipacars.com 


출처 : www.pinterest.com



 세 차종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혼다 비트는, 꼬마 NSX라 불릴 정도로 튜닝 발을 잘 받았다고 합니다



출처 :jinske.picturepush.com



소프트탑이라 디자인도 좋았고단종될 때 까지 총 3만대 정도를 팔아 성공적인 편이었지요



출처 : ra64freddy.com


출처 :www.ek9.org



 하지만 일본의 버블 붕괴와 함께 이들 차량도 모두 단종의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본연의 목적에 맞는 경차만 살아 남았습니다



경스포츠카로는 2002년 첫 출시되어 세대교체를 거친 다이하츠의 코펜만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출처 : bodysmartinc.com




 그런데 최근 혼다에서 발표한 차량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S660입니다.

 



출처 : car-me.jp



 사진을 보니 말이 필요 없으시죠. 혼다가 약빨고 만든 경스포츠카 입니다. 어짜피 경차이니 스펙은 고정되어 있겠지만, 어떤 포텐셜을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 물건이 하나 등장한 셈입니다.




출처 : www.cnet.com


출처 : www.misagbh.com


 출처 : oppositelock.jalopnik.com


출처 : wot.motortrend.com


출처 : 2016careviews.com


출처 : carspictureshd.com


출처 : www.motorauthority.com




게다가 미드쉽에 스포츠카 수준의 샤시를 가지고 있어, 기자 초청 드라이빙 세션에서 호평 일색이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인테리어를 보면 거의 컨셉카와 비슷하게 양산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일본 경차가 국내 상황과는 맞지 않기 때문에 (저 배기량은 산악지형에서 대단히 불리합니다.) 정식 수입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일본의 경차 규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에도 그다지 적합하지 않은 편으로, S660은 오로지 일본의 상황만이 반영된 특수한 차량이라고 봐야겠지요.




출처 : cardesignresearch.com

 


 가격이 200만엔 대라고 하고, 전례를 보아도 월 판매량이 1,000대 미만이 될 공산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차를 개발한 혼다의 도전(?)이 마냥 부럽기만 하네요. 분명 큰 수익을 보고 만드는 차는 아닐 테니까요.



출처 : autopro.com.vn


출처 : www.autoevolu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