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달고 사는 자동차 시험팀?



 자동차 회사에서 조금 특이한 직군이 하나 있습니다. 차량 평가팀, 차량 시험팀입니다.

 

 저는 우연한 계기로 약 2년간 차량 시험 팀에서 있었는데요. 배기 시험, 충돌 시험, 컴퓨터 해석 등등 다양한 시험 팀 중에서도 좀 특이하게 엔진을 시험하는 팀에 있었습니다. 차량에 엔진이 올라간 상태로 성능을 평가하는 일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재미있던 시절이었던 것 같은데…. 아시죠? 군대 때 추억들 들어보면 졸 재미있어 보여도 막상 본인들보고 다시 하라면 죽어도 다시 안 한다고 하지요. 저도 몇 가지 썰이 있긴 한데, 다시 돌아가라면글쎄요. 안돌아 갈 것 같아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위장막차

출처 : www.wired.co.uk


 

썰 첫 번째.

 

여름이면 보약을 달고 살았습니다. 업이 업이니 만큼 출장이 잦아서 2주에 한번꼴로 2-3일 국내 출장이 있었습니다. 일이 몰리면 한달 내내 가는 적도 있었죠. 처음엔 출장 간다고 하니 좋아라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하루 종일 주구장창 차만 몰다 보니 체력소진이 꽤 있습니다막내라서 뻗치기(?)하고 그런 것도 없는데 그랬습니다. 고참이고 막내고 차를 다 몰아 봐야 평가가 가능하니까요. 차장님들은 출장 가기 싫다고 투덜 거리더라구요 ㅋ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테스트카 실내

출처 : www.measure.com.au



 그러고는 출장지에 도착하면 바로 저녁에 반주가 시작되죠. 저는 술이 쥐약인지라 먹으면 자는 편인데, …. 다년간 술로 다져진 분들인지라 서너시간 자도 담날 쌩쌩하던데요? 저는 숙취 때문에 (안 깰정도로 먹이진 않습니다.) 머리가 아파 비몽사몽인데, 새벽 여섯시에 칼같이 나와 시동 걸더라고요. 그럴 때 보면 출장 가기 싫다는 거 아무래도 구라 같습니다. 여튼 보약에 각종 건강식품을 달고 살았습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비타민약통

출처 : isthmusacupuncture.com 



 결국 몸이 안 좋아서 조금 비실거리다 와이프 권유로 보험을 들었습니다. 실비라도 들어 놔야 병원을 가더라도 돈이 나온다고요. 안 들라고 버티고 버티다 성화를 이기지 못해 종합보험을 하나 들기로 했죠. X생명에 친척분이 설계사를 한다고 해서 그분께 견적을 뽑았는데, 문제는 그분이 시골에 계셨다는 것. 부탁을 받은 다른 설계사 분이 회사까지 사인을 받으러 오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악수

출처 : www.industriahoje.com.br 



 이쁘장 하게 생긴 젊은 여성분이 서류를 들고 와서 자필로 쓰라고 하는데, 주차장에서 점심시간에 차에 앉아서 서류를 보니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향수 냄새가 작살이었던 걸로 기억. 밥도 먹었겠다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뭔가 이런저런 걸 물어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지방간 있다는데요? (이게 다 술과 운동부족 크리가 터진 탓입니다.) 했더니, 그런거 못들었다고 뭔가 체크를 하시더군요. 그러고는 병력을 캐묻기 시작하는데, 흡사 CSI의 형사와 같았습니다. 눈빛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더군요. 아버지 고혈압, 어머니 저혈압, 할아버지 뇌졸중까지 저도 모르게 술술 불고 있더라고요. 꼼꼼히 다 받아 적으시고는 사인을 받아가시더니 빙긋 웃고는 수고하셨어요멘트와 함께 떠나갔습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서명

출처 : www.arbucciinsurance.com 



 그날 오후 와이프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대체 뭔 이야길 한거야?’ ‘, 뭔일 있어?’ ‘이모 영업정지 당했어병력을 기재하지 않고 보험에 가입하면 설계사에게 패널티가 주어진다고 하더라구요. 제 경우는 기재 안한 내용이 많아 중징계 해당사항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직종이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보험비용도 할증이 붙었다는 빈축을 샀지요.  위험한건 운전이 아니라 술이었는데 말이지요. 덕분에 이모님은 한달을 놀아야 했고, 저는 5천만원 보장의 40만원 30마눤짜리 (마눌님의 항의가 있었음) 종신보험을 붓고 있습니다 -_-;;;;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호주머니

출처 : www.bigissue.com 



썰 두 번째,

 

 시험부서는 사무직과 현장의 딱 중간에 있는 특이한 부서입니다. 보통 자리에 없으면 땡땡이를 친다고 오해를 사기 마련인데요. 시험은 시험동이나 회사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시험직들은 자리에 앉아있으면 논다고 야단을 맞기 일쑤 입니다. 시험할 차량이 별로 많지 않아도 시험 준비, 시험 후 데이터 정리를 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굳이 자리에서 할 필요는 없지요. (영업이랑 상황이 비슷하군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테스트셀

출처 : ec.europa.eu 



 여튼 대부분의 업무가 사무실 밖에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휴식 시간을 갖아도 준비실이나 차고에서 차와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 드렸듯 저는 엔진쪽 시험이라 동력계통만 무사하면 내장이야 어떻든 별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휴식시간에 자동차 내장을 뜯어보거나 익스테리어 부품들을 뜯어보는 일이 왕왕 있었습니다. 어짜피 일없는데 놀면 뭐하겠습니까. 차도 좋아 하겠다, 이런 저런 일을 해보는 거지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부품교환

출처 : parade.com



 그런데 문제는 이런 장난(?)이 부품 교체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차를 이리저리 몰아보는 데에 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제가 있던 2년 동안도 한 세 번 정도 봤던 것 같아요. 시험로에서 측정하고 있는데 저쪽 끝 도로에서 펑 하더라구요. 좀 있다 불길이 활활 치솟고는 세이프티카가 달려갔습니다. 시험 주행 중 과도한 핸들조작 (레인 체인지라는 롤링 시험이 이었습니다.)으로 시험차가 도로를 이탈해 사고가 난 것이지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차량사고

출처 : www.autopareri.com




 다행히 탑승자는 크게 다치지 않아 병원까지 가지 않았다고 하지만, 안전 교육 때 사례로 오르내릴 만큼 위험한 사건이었습니다. 저도 현장에 가서 잔해를 봤는데뼈대만 남았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었는데, 현장을 보고 나서 위험한 거 맞구나 라면서 깨닫고 식겁 했었지요.

 

 그리고는 나중에 들었는데, 해당 연구원은 원래 레인 체인지와 전혀(?) 관계없는 다른 테스트 부서였다고 합니다. 대충 뭔 일이 있었는지 뻔한 상황이었던 거죠. 정황상 재미 삼아 차로 따라 해 보다가 난 사고가 분명했습니다 -_-;;;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핸들링시험

출처 : www.thetruthaboutcars.com



 다들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고. 운전자가 다치지 않아 경고 수준에 그쳤다고 하네요. 그리곤 고참 차장에게 들었는데 같은 장소에서 몇 년전 사망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웬 호러도 아니고) 사망사고가 이어져 고사도 지내고 했다는 후문이었지요.

 

 이쁜 보험 설계사에게 남아있던 원망이 싹 사라져 버리고, 종신보험을 열심히 부었습니다. -_-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보험계산

출처 : uctovnictvo-zilina.business.sk




 다른 썰들은 당장 생각나는 게 몇 개 있긴 한데, 섹드립도 나오고 수위도 좀 있고 해서 올리기가 좀 그렇네요. 해외출장 가서 국위선양한 차장님들의 걸죽한 이야기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핫트립, 콜드트립이라고 조낸 더운곳, 조낸 추운곳에 일년에 2번씩 출장을 가거든요. 영하 50도를 가리킨 전광판 앞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무용담들이 없을 래야 없을 수 없겠지요


 저는 출장을 나가기 직전 팀을 옮기면서 결국 해외는 못나가 봤습니다만, 시험 이라는게 생각보다 고생스럽고, 위험하기도 한 그런 업무이지 않나 싶습니다. ^^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시험 팀에서 겪었던 썰 두 가지 : 저온테스트

출처 : billtalleyford.wordpress.com



위저드아이언


Posted by wizard_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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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병신같은 글을 왜 읽고 있었지.... 하굇ㅍ은 말이 뭐요?

    2016.05.05 18:22 [ ADDR : EDIT/ DEL : REPLY ]
  2. 보험광고네

    2016.05.05 19:13 [ ADDR : EDIT/ DEL : REPLY ]
  3. 글쓴놈.. 개쓰레기네.. 왜사니 진짜?? 진지하게 묻는다

    2016.05.05 19:17 [ ADDR : EDIT/ DEL : REPLY ]
    • 리플다신분. 흐음 이말은 차마 할 필요 없을 것 같고. 왜 리플다는 수고를 하는거죠? 진짜로? 진지하게 물을께요.

      2016.05.05 20:44 신고 [ ADDR : EDIT/ DEL ]
  4. 븅신 머래니?

    2016.05.05 20:04 [ ADDR : EDIT/ DEL : REPLY ]
  5.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저 관종 댓글러들은 뭔지 모르겠네요...익명 댓글 읽으시느라 마음고생 많으실것 같네요. 힘내세요

    2016.05.08 13:12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도 댓글은 계속 익명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Raven님 격려 감사드려요. 힘이 불끈 솟는군요 ^^

      2016.05.08 21:49 신고 [ ADDR : EDIT/ DEL ]
  6. 팍씨

    차량 평가에 대한 댓글을 못찾았었는데 잘 보고갑니다 이외에도 현직자로서의 생각들을 볼 수 있는 글들이 많아서 좋아요 위에 댓글들은 약간 이해가 가지 않네요. 도움이 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2016.07.21 10:55 [ ADDR : EDIT/ DEL : REPLY ]
    • '팍씨'님 방문 감사드려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2016.07.21 12:1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