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와 자동차 회사/ 차로 보는 경제와 문화

[단신] 대우의 유산이자 망령인 대우 브랜드. 그리고 뜬금없는 경남기업



 대우인터내셔널 (주) 대우 한국지엠 그리고 경남기업



 대우 브랜드의 소유를 둘러싸고 한국지엠과 대우 인터내셔널간 재미있는 기사가 하나 났지요. 





 대우 인터내셔널은 (주) 대우의 핵심인 종합상사 부분이 분사한 법인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대우 인터내셔널은 예전 대우그룹의 본사라고 보셔도 됩니다. 




출처 : www.etnews.com



 즉, 위의 내용은 예전 대우 그룹이 한국지엠에게 대우 브랜드를 쓰지 말라고 통보했다는 내용입니다. 대우라는 이름을 쓰고 싶으면 돈을 내라, 그렇지 않으면 소송을 하겠다. 며 으름장을 놓는 상황이지요. 포스코가 대우 인터내셔널을 인수 하고 칼을 빼어든 모양입니다.





출처 : bigglaww.blogspot.com




 IMF 때 김우중 회장의 분식회계로 대우가 부도를 맞은 건 다 아실 겁니다. 동유럽으로 무리한 사업확장을 한 탓에 부채가 자본의 400% 를 넘었었는데, 일본계 자금 100억달러 (당시 8조원)이 일시에 빠져나가면서 온 유동성 위기를 버틸 수 없었지요. 후의 조사에서 정경유착, 비자금 조성 등으로 대마불사의 신화는 깨어지고 그룹이 공중 분해되었습니다.


(서울역의 서울 스퀘어는 대우그룹 본사 사옥이 리모델링 된 건물입니다.)




출처 : www.panoramio.com 




 당시 대우그룹은 계열사 별로 팔려 조각조각 났었는데요. 대우자동차는 승용차 부분은 GM으로, 상용차 부분은 타타그룹으로, 자동차 판매 부분과 버스 부분은 별로 법인으로 재 탄생 되었습니다. 대우자동차는 GM의 플랫폼을 들여와 조립하는 수준의 차량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GM으로의 매각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출처 : www.france24.com



 그런데 들은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 있습니다. GM이 대우를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매수에 뜸을 들였다고 하더군요. 우선 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 전에 포드와 입찰 중이었는데, 대우의 내부 사정을 잘 알던 GM이 포드가 매수를 포기하기 위해 시간을 주었다고 합니다. 


 포드가 대우의 재무상황을 보고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짜피 합병해도 시너지도 없고, 들일 돈도 많고 하니 매력이 떨어질 거라 본 거지요.




출처 : wikipedia



 여튼 GM은 결국 대우자동차를 인수하고, 기반이 약한 동유럽에서 대우 브랜드로 10여년 동안 재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비록 빛 투성이로 올린 브랜드 였지만 그 가치를 톡톡히 했거든요. 동유럽의 공산화가 붕괴될 당시 역발상으로 동유럽에 진출한 대우는 해당 국가들에게 상당히 좋은 이미지 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라가 어려운데 투자를 하다니 이런 좋은 회사가 있나.... 




출처 : www.curierulnational.ro




 역사에 만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동유럽이 붕괴되지 않았으면, 대우도 무너지지 않았을 런지도 모릅니다. 동유럽이 어려웠으니, 대우가 진출했고, 해당 국가들에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레버리지가 악성 부채가 되어 위기가 왔고, 우리나라에도 IMF가 왔고....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지금 대우 브랜드의 싸움은 김우중 회장이 남긴 고약한 유산인 셈입니다. 돈을 벌어 주었지만 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딱 지금이 아닌가 하네요.




출처 : zahir.blogcindario.com




 사족입니다만, 요새 완종 리스트로 정재계가 난리도 아닌 경남기업도 사실 대우 그룹의 자회사 중 하나였지요. 중동 진출로 성공한 경남기업을 1984년 인수했다가 IMF 때 매각 된 건설 토목 회사입니다. 나중에 성완종이 회사를 사들이면서 현재의 경남기업이 되었습니다. (모든 자금이 지금 수사중인데, 정경 유착이 의심됩니다.) 



출처 : chief.incruit.com



 대우건설 부분이 있었음에도 별도 법인으로 운영했던 걸 보면, 경남기업은 김우중 회장의 방만한 경영의 대표 주자 아니었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