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개발에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생각하세요?

 


알음알음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긴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2년 안팎으로 되어 있습니다. 개발 프로세스 자체는 대외비인 관계로 자세히 공개가 되진 않지만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프로세스

출처 : www.motocrit.com



 어떠세요, 2년이란 기간이 길다고 생각되시나요, 짧다고 생각되시나요? 저는 이미 내부자로써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관계로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는데.. 매우 짧다고 느껴지는군요


 2년이란 시간은 최근 현대 신차 출시시기와 비교 해보면 얼추 맞아 떨어집니다. 쏘나타를 예를 들어보면

 


NF 2004년에 나온 후 페이스리프트가 2007년에 단행 되었습니다.


YF 2009년에 나와서 2012년에 더 브릴리언트로 업그레이드가 한번 되었지요.


LF 2014년에 나왔으니 2016년이나 2017년쯤에 다음 버전이 한번 더 나올 겁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소나타

출처 : blog.hyundai.co.kr




 풀 체인지와 페이스리프트의 간격이 짧게는 2, 길게는 3년 정도 인 걸 알 수 있습니다. 평균을 내면 약 2.5년쯤 되겠네요. 그런데 사실 자동차 개발은 중간에 페이스리프트를 뺀 전체 기간을 계산해야 합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중간에 페이스리프트는 무시하고 풀 체인지 간의 간격을 보아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NF에서 YF로는 넘어가는데 걸린 5, YF에서 NF로의 5년이 실제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5년동안에 디자인부터 양산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한 쉬프트를 돌게 됩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벤츠

출처 : picsauto.com 



 5년이라고 하니 좀 길어 보이지요? 엔진 같은 핵심 부품은 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간 자체가 길고, 자동차 보다 먼저 시작해야 바디 (차량이라고 해야 하지만 헷갈리니 바디로 하겠습니다.)를 개발할 때 어떻게 얹을지 컨셉도 잡을 수 있습니다. 두 그룹간 인티그레이션도 해야 하고, 물론 차체 설계 자체에도 꽤나 시간이 걸립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엔진개발

출처 : newsroom.scania.com



 그래서 시장의 빠른 대응을 위해 마련된 속성 코스가 바로 페이스리프트 입니다. 2년이면 부분변경 모델의 개발이 충분하고, 이미지를 전환해서 매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엔진 같은 핵심 부품은 개발에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헤드램프나 리어 콤비만 변경하고, 조금 더 나아가 인테리어의 디자인을 바꾸는 방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이 기간도 짧진 않아 2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기간도 기간이고, 비용 측면에서도 풀체인지를 자주 가저가기 보다는 중간에 페이스리프트를 두는 편이 훨씬 이익이지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아우디

출처 : justpicture.net



 일반적으로 페이스리프트는 원 디자인보다 못하다곤 하지만 예외도 있었습니다. 기아의 오피러스는 페이스리프트 후 전작보다 더 호평이었지요. NF 소나타 트랜스폼도 의외로(?) 반응이 좋았었고요기아의 카니발과 산타페 CM 처럼 초기 디자인이 너무 완벽한 나머지 오랫동안 페이스리프트 되지 않았던 드문 차종 도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오피러스1

출처 : www.motorauthority.com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오피러스2

출처 : www.motorauthority.com



 이야기가 엉뚱한 대로 잠깐 샜군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지요. 서두에 2년이란 개발기간이 짧게 느껴진다고 말씀 드렸었죠


 첫째 이유는 풀체인지를 기준으로 개발 기간을 보았기 때문이고, 두번째 이유는 페이스리프트도 통상 2.5년 걸려 왔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글쎄요. 그깟 내외장을 바꾼다고 해서 2년이나 걸린다고? 이야기 하실 분들에게의 대답이 이제 슬슬 나오겠네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A8 1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A8 2

출처 : www.lltek.com




 자동차 개발은 부품개발 전체 부품조합 - 시스템 튜닝의 과정으로 이루어 집니다. 자동차가 2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 져 있으니까 하나씩 따로 개발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요? 모든 부품 단품을 동시에 개발해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들이 서로 잘 맞물려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시스템 적으로도 조율이 필요합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브레이크 부품 구성

출처 : www.automotive-stock-images.com



 이 과정들이 한번에 딱 맞아 떨어질 리는 만무하고수십번의 조율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 나아가는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각 부품별, 각 시스템별로 오버랩 되어 개발되는 프로세스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가 완성된다고 바로 차에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거지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부품 통합

출처 : www.continental-corporation.com 




 페이스리프트 부품이 완성되었다 한들, 차에 맞지 않으면 (외형이나 기능적 모두) 소용이 없는 것이고, 주변 부품들을 개선해 가면서 적용해야 합니다. 단품 자체도 디자인부터 시제품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리는데, 수정해 가면서 조율하면 1년이란 시간은 훌쩍 지나갑니다


 차만 완성된다고 끝이 아니죠. 자체 테스트부터 정부가 요구하는 각종 시험도 거쳐야 합니다. 생산 라인의 정비도 필요 합니다. 경쟁차량의 동향을 분석하며 론치 시점도 조율 해야 합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신차 론치

출처 : www.doltonehouse.com.au



 이 전체의 마스터피스가 마무리 되는 기간이 최소 2년입니다. 그나마도 2.5년이었던 시간이 각 단계의 중첩이 가능하면서 반년을 줄여나갈 수 있는 겁니다. 시제품으로 할 테스트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도 대체 한다거나, 제품 디자인을 미리 결정 해 놓는다거나, 인증시험기간이 긴 부품들은 페이스리프트에서 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오버랩 시켜 시간을 줄이게 됩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개발에 걸리는 시간 : 부품 해석

출처 : getintopc.com 



 어떠세요. 생각보다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지요? 단순히 부품을 개발해서 조립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자동차 개발 프로세스. 사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는 과정들이 묻어있다는 사실. 각 자동차 회사에서는 다음 5년뒤 신규 프로젝트를 위해 많은 공돌이를 갈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마 폭스바겐처럼 모듈러 공법이 일반화 되면, 이보더 더 짧은 시간에 신차를 만나 볼 수 있게 될 날도 머지 않았겠지요? (관련 포스팅)




위저드아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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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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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굵은악마

    고인이 된 잡스 형님이 그렇셨죠.
    우리가 중국에 제조를 맞기는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금요일 저녁 샘플을 부탁하면 월요일 아침에 받을 수 있다고...
    미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이라고 ....
    실제로.... 국내시장을 주름잡는 회사가 외국회사와 같은 조건으로 일을 한다면...
    다소 정치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국제시장에서 국내회사의 경쟁력은 인건비와 고용환경 밖에 없는걸루...
    그래서 중국이 무서운걸루... 경영혁신도 없고... 생산혁신도 없고...기술혁신도 없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삼성엘지 빼놓고 몽구스 모터즈는 위험군에 속합니다.
    비정규 도급 파견 등등 인건비 따먹기에 재미들려서 경영혁신과 생산혁신이 없어요..(기술적으론 어느정도 성숙하다고 봅니다.)
    이 부분은 마약과도 같은 겁니다. 유럽이나 미국같이 인건비가 비싸야 생산혁신이나 경영혁신을 끊임없이 연구할텐데
    지금은 그냥 단맛에 취해서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가 단순히 생각하기로 기술개발이라 함은... 좋은 품질의 차량을 만들기 위해 엔진 미션 차대 등등을 연구해
    더 성능이 우수한 더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것만 생각하지만 생산공정의 개발이 없으면 원가절감이나 품질향상
    자체가 불가능 합니다. 그 점을 간과 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2015.05.31 09:11 [ ADDR : EDIT/ DEL : REPLY ]
    • 현대와 엘지가 고위험군이다라... 의미심장한 말씀이시군요. 같은 부품을 가지고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 업체를 비교하면 정말 다르긴 달라요.

      말씀하신대로 중국은 무조건 빨리 옵니다. 일본은 조금 늦지만 아슬아슬하게 가져옵니다. 유럽은 처음부터 기일 못맞춘다고 이야기 하죠. 그런데 문제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품은 반대의 순이에요.

      우리나라는 일본에 가까운 중국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재미있는건 요새 환율과 인건비 상승 덕분에 가격의 갭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 우리나라 제조업이 정말 위기가 맞긴 맞나 봅니다.

      2015.05.31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2. 자동화 설계 시스템, 가공 자동화 시스템으로 불량율 제로, 납기 단축 및 인건비, 소재 절감을 할수 있는데 이런걸 대기업에서 선도적으로 하청업체 구축비용을 지원 해주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2D로 많은 설계작업을 하고 현장에서도 절대적이죠. 이런것들부터 3D로 작업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물론 프로그램 및 시스템 구축 비용이 들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선 꼭 필요하지요. 정부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에 많은 지원 꼭 부탁합니다. 현업에 있는 본인으로서 보는 견해입니다.

    2016.05.06 10:20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론적으로는 100% 공감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게 잘 안되는게, 먹튀때문이란 소리도 들었습니다.... 국산 부품업체를 키우는 대의 vs. 경제논리에서 갈등한다고 하더군요. ㅠ_ㅠ

      2016.05.06 16:2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