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채널, 4채널 같은 미니헬기 아닌가요?
어린이 날이 가까워 오면서 부쩍 대형 마트에 선물용 미니 RC 헬기 세트가 눈에 띕니다. 중국산 제품들의 퀄리티가 좋아지면서 이 분야에 까지 진출한 탓에 가격이 무척 저렴한데요. 3채널 기준 최소 2만원이면 소형 무선 헬기를 장만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www.lelong.com.my
어래 3 채널이라니요?
자동차와 달리 헬리콥터는 3차원을 이동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조정해야 할 레버가 많습니다. 자동차는 전진 후진과 좌우 조향 2개의 채널만 사용하면 되지만, 헬리콥터는 이보다 많은 최소 3가지 방향을 조절해야 하지요. 전후, 좌우, 상하의 이동입니다. 3차원이니 3개 채널을 사용한다고 보시면 간단합니다.
출처 : sergio.salvi.ca
그런데 4채널도 있는 모양이네요?
왜냐하면 3가지 조작으로는 정확한 3차원 이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선 상하의 이동은 로터의 출력을 통해 조작이 가능합니다. 빨리 돌면 위로 갈 것이고, 천천히 돌면 아래로 내려 가겠지요. 전후 조작은 헬리콥터를 기울이면 됩니다. 앞으로 기울이면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기울이면 뒤로 후진 하겠지요.
출처 : science.howstuffworks.com
출처 : science.howstuffworks.com
살펴봐야 할 곳은 좌,우의 이동인데요. 헬기가 좌우로 이동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로터를 축으로 헬기 전체가 90도로 방향을 트는 방법입니다. 가고자 하는 곳으로 방향을 틀고 나서 앞으로 기울이면 됩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관측자 기준 이동으로, 헬기 입장에서는 전진이 되는 셈입니다.
출처 : www.helicoptertrainingvideos.com
여기까지가 딱 3채널 헬기가 이동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즉 3채널이라 함은 모터의 출력조절, 기체의 전후 기울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자리 회전 세가지 움직임을 제어하는 방식을 잃컫습니다.
뭔가 모자라지요? 헬기가 옆으로 갈 수 없다니요. 그래서 3채널 헬기는 완벽하게 3차원 이동을 할 수 없습니다. 로터를 좌 우로 움직이는 마지막 채널 하나가 추가되어야 게걸음(?)을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helicopter-book.com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는 RC 헬리콥터는 모두 최소 4채널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 가면 6채널을 사용하기도 하죠. 6채널은 로터의 피치를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에 복잡하므로 패스 (배면비행도 됩니다. 저도 공부가 필요해요 ㅜ_ㅜ) 3채널은 진정한 헬리콥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출처 : www.raidentech.com
그럼에도 아이들 장난감 용으로 3채널이 주를 이유는 이유는 뭘까요?
당연히 가격 때문입니다. 로터를 기울이기 위해 서보모터가 필요 한데, 3채널의 경우는 서보모터가 필요 없습니다. 기체를 기울이기 위해 테일로터를 사용해서 기체를 눌러주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오른쪽 노란색 헬기의 테일로터 방향이 위쪽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4채널은 로터를 기울이는 서보모터 2개가 필요하지요.
가격 이전에 더 큰 문제가 있으니... 4채널은 3채널에 비해 조종이 어렵습니다. 자동차는 쉽지요, 전후 좌우, 왼손 오른손이 각각 하나의 역할만 담당하면 됩니다. 그런데 3채널 부터 조금 달라집니다. 한손은 출력을 조정하고 다른 한손으로 피칭과 요잉을 동시에 조절해야 합니다. 조금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한 손이 두 가지를 동시에 담당하니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4채널에서는 여기에 움직임 하나가 더 추가 됩니다.
각각의 손이 2가지씩을 동시에 작업해야 합니다. 한손은 출력과 좌우 기울임을, 다른 한손은 기체 회전과 앞뒤 기울임을, 4가지 액션을 실시간으로 조작해 주어야 합니다.
출처 : www.eflightwiki.com
앵? 그냥 출력만 올리면 날지 않나요? 아무리 셋팅이 잘 되어있는 헬기라도 바람에 따라 외부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바로 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장난감용 헬기라면 비례제어도 아니고 ON-OFF 타입의 싸구려 서보를 쓸 수 밖에 없지요. 미세조정이 어렵습니다. 하물며 고가의 헬기도 조정이 어려운데, 둔한 미니 헬기는 더하면 더했지 조정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실제 RC헬기 입문자들이 제자리 비행 – 호버링 – 을 하지 못해 초반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미삼아 시작했는데, 스트레스를 받아버리면... 암걸릴 것 같은 장난감이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짜피 어렵고 비싼 헬기, 당연이 인기가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소형 RC 헬기는 거진 3채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RC계에 입문하고자 그 유명한 하니비를 날렸던 적이 있습니다만, 호버링에 실패한 후 창고 속에서 잠만 자고 있습니다. 연습 삼아 샀던 SYMA의 S800G 만이 한번씩 하늘을 날고 있을 뿐입니다.
PS. S800G와 하니비의 컨트롤러가 좌우가 바뀌어 있어 정말 연습이 되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군요 -_-;;;; (아래 노란색 미니 헬기는 마트에서 2마눤 주고 산 3채널 실내용 입니다)
'기타공학 > 저렴하게 즐기는 R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난감 답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RC - 마이스토 락 크롤러 몬스터 주니어 (4) | 2015.10.30 |
---|---|
생각보다 손맛이 짜릿했던 R/C 보트 주행기 (17) | 2015.10.23 |
하니비를 해먹고는 6채널을 지르다 - 좌충우돌 초보의 RC 헬기 입문기 4 (2) | 2015.10.16 |
구글링 중 발견한 놀라운 가격의 RC 직구 사이트 - 기어베스트 (2) | 2015.10.13 |
지를 것이냐 말 것이냐 RC 헬기 입문의 궁금한 점들 - 좌충우돌 초보의 RC 헬기 입문기 3 (2) | 2015.10.01 |
대륙의 실수 시마 쿼드콥터 X8C 프로펠러 수리기 - 좌충우돌 초보의 RC 헬기 입문기 2 (4) | 2015.09.11 |
마트에서 지른 만 오천원 3채널 미니 RC헬기는 과연 날릴 수 있을까? (10) | 2015.08.24 |
누구나 날릴 수 있을 줄 알았던 드론, 시마 X8C 개봉기 - 좌충우돌 초보의 RC 헬기 입문기 1 (7) | 2015.07.27 |
저렴한 가격에 쏠쏠한 손맛을 볼 수 있는 장난감 RC카 RX7 (11) | 2015.07.12 |
어른들 만의 특권. 대형 스케일 RC를 만나보다 (6) | 2015.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