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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자동차 회사/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알기 힘들고 복잡한 자동차의 원가


자동차 원가는 왜 계산이 어렵지? 원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


 

썰 하나.

 

 한번씩 들어보셨을 겁니다. 음식점에서 돈이 가장 되는 음식은 바로 여름의 별미 냉면이라고 하지요. 고기집에서 8천원 정도, 냉면 전문점에 가면 만원을 훌쩍 넘어 만 오천원까지 받기도 하는데요. 이에 비해 원가는 2천원 안팎으로 알려저서 돈이 꽤 많이 남는 효자상품이라고 합니다


 그럼 냉면을 파는 음식집들은 모두 폭리를 취하고 있을까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한대의 원가 : 냉면

출처 : www.maangchi.com 



 사실 제품의 원가는 원재료만으로 구성되지 않습니다. 인건비, 고정비, 변동비, 이윤 등으로 구성되지요. 다시 냉면집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에 원가라고 불린 원재료비 2천원 외에 , 직원 인건비 2천원, 임대료/초기 인테리어 상각비 등 고정비 2천원, 전기세 전기요금 / 부가가치세등 각종 세금 같은 변동비 2천원, 마지막으로 이윤 2천원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즉, 정확한 제품의 원가는 2천원이라고 하면 안되고, 모든 부대비용이 포함된 (예를 들어)8천원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한대의 원가 : 냉면사리

출처 : gracekimpai.wordpress.com




썰 둘.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초기투자비용, 서비스비용에 대단히 박한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하면 공짜를 떠올릴 정도로 인색한 편입니다. 음식점에 가서 서비스 음료수 주세요, 서비스 반찬 주세요 라는 말은 무료로 제공해 달라는 말과 동일하게 사용됩니다. 그런데 서비스는 사실 공짜가 아닙니다. 만약 맞다면 자동차 수리에서 ‘공임’이라는 용어가 사라져야 할겁니다 부품 단품에 대한 비용만 지급하고 ‘서비스’로 무료로 장착해 줘야지 맞겠지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한대의 원가 : 리페어샵

출처 : imgkid.com 



 서비스가 무료라는 인식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문화에 기인합니다. 사농공상을 중인으로 천대하던 조선시대의 문화 때문엔데요. 몸을 써서 제공되는 서비스에 합당한 비용이 지급되지 못하였습니다. 그저 주는 대로 받아야만 했습니다. 시장가가 형성이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셈을 가지고 시장가가 책정되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은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지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한대의 원가 : 영화 관상

출처 : movie.mtime.com / 영화 관상 중



 반면 상업이 매우 발달한 유럽, 일본은 계산이 철처 합니다. 노동이 들어건 서비스는  정확한 계산에 의해 비용이 청구됩니다. 서비스는 모두 돈이 필요한 요소입니다.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수록 높음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가볍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서비스가 공짜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한대의 원가 : 중세시대 상인

출처 : www.gresham.ac.uk 



썰 셋.

 

 이제 여기서 냉면집을 자동차 회사로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냉면은 자동차가 되겠군요. 자동차 제품 자체에는 원자재 비용이 얼마나 포함 되어 있을까요? 인건비와 고정비, 변동비, 일반 관리비 등은 어떻게 산정되어 있을까요. AS 센터 운영은 어떤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을까요. 마케팅의 각종 행사는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한대의 원가 : 폭스바겐 주차타워

출처 : www.eurocarnews.com 



 자동차 회사를 다닌다고 해서 자동차의 원가 구조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내용 만으로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수많은 요소가 모여 원가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계산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동차의 원가는 복잡한 로직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차량별 원재료비는 별도로 계산합니다. 모두 같은 작업자가 조립하므로 동일한 임률을 적용합니다. 마찬가지로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기에 같은 고정비와 변동비를 사용합니다. 다만 추가 투자비, 연구개발비, 마케팅 비용은 프로젝트 별로 분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산정합니다.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한대의 원가 : 원가분석

출처 : pmtips.net


 

 이러면 차량 별 대략의 원가가 나오겠군요. 이를 바탕으로 최종 판매가를 산정하여 시장에 내어 놓게 됩니다. 전체 차종의 손익을 고려하여 어떤 차는 이윤 없이 어떤 차는 큰 이윤을 붙여 팔게 됩니다. 조금 감이 오시죠?

 

썰 넷.

 

 차종 별 손익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차량 판매량에 따라 회사의 수익이 달라집니다. 큰 차를 많이 팔수록 많이 남는다는 이야기 한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중형 세단 혹은 그 이상의 럭셔리 세단에 목을 매는 이유가 다 있습니다작은 차는 팔아봐야 미미한 수익을 안겨줍니다. 같은 공장에서 같은 인원이 조립하고, 같은 인원이 개발하기에 기본을 깔고 가는 비용이 동일한 탓입니다


 결국 차이가 나 봐야 원자재 정도라는 소리인데, 경차와 대형 세단의 가격차가 과연 원자재의 차이뿐 일리는 없겠지요.




자동차 회사 생활백서 - 자동차 한대의 원가 : 자동차 원자재

출처 : www.allianz.com.au 



 북미 안방에서 선전중인 빅3가 팔아제끼는 주력 차종이 픽업트럭입니다. GM의 수익성 개선이 중국에서의 캐딜락 판매 신장 때문이라고 하지요. 반면 현대는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습니다. 미국 주력 모델인 쏘나타의 판매가 줄었습니다. 현지 생산 모델이므로 환율 영향도 없는 편인데 말이지요. 덕분에 픽업트럭 출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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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lbum.motorgraph.com



원가로 시작해 수익까지 크게 네 가지 내용을 다루었네요바이어 업무를 하고 있지만 원가라는 건 팔색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쉽게 접근하면 한없이 쉽지만, 어렵게 대하면 깊이의 끝이 보이지 않는 느낌입니다


중구난방 주제 없이 다루었는데,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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