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전투기로 탈바꿈한 브라질 F-5EM
밀리세계에 노인학대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육군에서는 M48을 마르고 닳토록 쓰고 있고, 공군에서는 제 나이보다 많은 F-5가, 해군 역시 울산급 호위함들이 30년 정도 학대(?) 당하다 최근 퇴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천조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는 무려 한 집안의 3대가 조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몰던 비행기를 아들이 몰고 손자까지 몰아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기도 했지요.
다만 우리나라와 천조국의 차이점이라면, 우리나라는 큰 개조 없이 원형을 그대로 사용하는 반면 천조국은 사실상 신상 수준으로 개조하여 타고 다닌다는 점 정도입니다.
그런데 신상이 정도가 아니라 마개조 수준으로 운용하는 국가가 몇 군데 있습니다. 브라질이 대표적이지요.
똥파이브라고 비하 당하는 F-5를 거의 F-16 중기형 수준으로 개조한 F-5EM/FM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4 스카이레이더를 개조한 AF-1B를 납품받아 2025(!) 까지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안보 특성상 주적이 없고, 항공산업이 잘 발달되어있는 관계로, (엠브라에르사) 장비가 구형이더라도 개조사업을 통해 기존의 산업을 활용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게다가 브라질의 경제가 한동안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신형 전투기에 굳이 대규모 비용을 쏟을 필요도 없었지요.
차기 천투기 사업인 FX-2의 기종선정에 자그마치 10년이 걸렸고, 기종도 라팔, F/A-18CD가 아닌 한 체급 낮은 그리펜 NG로 선정된 것도 같은 이유 에서였습니다.
요구 성능을 낮줬지만 절충 교역 조건이 좋았던 덕택에 유무형의 이득을 많이 취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 이전은 물론이요 브라질 엠브라에르사는 라이선스 생산된 그리펜 NG를 아르헨티나에 팔 수 있게 되었지요.
이야기가 잠시 샛네요 F-5EM이 개수로 인해 가지게 된 성능은 간단히 몇 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BVR (Beyond Visual Range) : 가시거리 밖에서의 교전), 레이더의 개량으로 인해 최대 60km의 중거리 요격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LGB (Laser Guided Bomb) 운용 능력이 생겨 정밀 유도 공격기의 역할도 담당할 수 있습니다.
HUD (Head Up Display)와 HMD (Helmet-Mounted Display) 덕분에 콕핏 내부가 휘향 찬란 해졌지요. 공중급유포드도 장착되어 작전거리가 늘어났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데이터링크의 업데이트인데, 이는 한국 공군도 KF-16 Block 50 부터 적용된 최신 장비입니다. 각 전투기간 혹은 조기경보기로부터 데이터가 공유되어 편대가 하나의 거대한 전투기가 되게 하는 장비라고 보시면 됩니다.
F-5EM/FM의 이야기는 워낙 유명한지라, 여러 블로그를 통해 다루어졌습니다. 더 깊은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도 참고해주세요.
F-5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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