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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비행기

재미있는 일본 국산 전투기 개발사, 첫 제트훈련기 T-1


생각보다 빨랐던 일본의 제트전투기 개발 역사 T-1 중등훈련기



 일본의 스텔스 기술 실증기 X-2 (ADT-X) 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실제 양산용 기체가 아니니 별것 아니다 라는 소리도 있고, 자체 개발한 3D TVC 엔진의 성공을 높게 사야 한다로 의견도 있습니다.



narublo.com



 하지만 최소한 저 같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와..... 디자인도 깔끔하고, 거기에 스텔스라고? 항상 몇 발 더 앞서나가는 그들이 부럽기 그지 없을 뿐입니다.



forum.keypublishing.com





 그런데 사실, 일본의 자체 전투기 개발은 그렇게 부러워 할 것이 못됩니다. 이런 비행이 있기까지 일본은 벌써 약 50여년동안 꾸준히 항공산업을 키워 왔거든요. 제트기 개발에 20여년도 안된 짧은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이 FA-50을 만들어 내었으니, 우리쪽을 더 자랑스러워 해야 할 런지도 모르겠지만요.



en.wikipedia.org



 여튼, 일본의 제트전투기 개발 역사는 한국전쟁과 함께 시작됩니다. 2차대전에서 폭망한 일본이 한국 전쟁 때문에 살아난 건 모두들 아실 겁니다. 군수물자 생산의 전진기지로 선택 되면서 재건되었지요.



 역사적 우연치고는 너무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낙동강까지 밀린 전선에 빠른 보급을 위해, 미국은 어쩔 수 없이 일본의 제조업을 활용하기로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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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공업 위주로 산업의 판을 짜려던 게 중공업으로 바뀌고., 거기다 군수물자입니다! 작게는 총포류의 정밀기기 가공 부터 크게는 전투기기 창정비 까지 맡겨버렸습니다. F-86을 일본에서 재빠르게 정비하고 다시 전선으로 복귀시키기 위함이었지요.



www.boeingimages.com



 창정비가 문제냐, 일본을 키워 백업을 든든하게 만들어 버리자! 면서 항자대용 F-86F의 면허생산도 시켜줍니다. 우리나라의 불운이 일본에게는 행운이 되었습니다. KF-16을 면허생산 된 시점이 1991년이니 일본은 우리보다 무려 40년이나 앞서있는 셈입니다.





X-2의 비행 성공을 부러워 하기 보다는, F-86의 면허생산을 더 배 아파 해야 하는 게 맞겠군요. 왜냐하면 전투기 개발은 열이면 열 모두 다음의 테크 트리를 타기 때문이지요.



 전투기 면허생산 - 훈련기 자체개발 - 경공격기 자체개발 - 자국산 전투기 개발의 과정을 거치는데요. 세이버의 면허생산이 이후에 개발될 모든 일본 전투기에 초석이 되었음은 당연지사. 일본의 항공자위대가 출범한지 불과 1년이 지난 1955년 T-1 중등 훈련기의 개발이 공식적으로 시작됩니다.




commons.wikimedia.org





 파일럿이 전투기에 타기 까지 초등 훈련기 – 중등 훈련기 – 고등 훈련기의 비행 훈련을 거치는데, T-1 훈련기는 T-6 텍산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중등 훈련기입니다. (우리 나라는 현재 KT-1이 중등 훈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외형만 보면 F-86의 복사판에 가까운 형상입니다.



www.vaq136.com



 F-86 생산 업체와 T-1의 개발업체가 각각 미쓰비시와 후지중공업으로 서로 다른데요. 비슷한 외형을 가졌다는 점에서 면허생산에서 얻은 기술이 T-1 개발에 사용 되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전자장비의 경우 T-1은 F-86F의 그것을 그대로 활용하였다고 하니, 비슷한 건 단지 외형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최신예기의 기술을 활용하는데 암묵적으로 동의 하였고, 항공기 구조 설계를 위한 풍동 시험은 미 본토의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도 하였습니다.



 덕분에 요즘 기준으로는 말도 안되지만, 개발 시작부터 불과 4년만에 시제기를 날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www.millionmonkeytheater.com



 복좌 2인승에, 최대 시속 925 km/h, 1기의 12.7mm 기관총에 2개의 하드포인트가 있어 AIM-9 사이드와인더 2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자국산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여의치 않자 엔진을 엔진을 도입하였는데요. 초기형은 영국제 Bristol Siddeley의 MK805 엔진을 1기를 탑재하여 1,835 kgf의 추력을 가졌습니다.



en.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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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3년간 열심히 터보제트 엔진을 개발하여 뚜껑을 열었는데, 아뿔사 추력이 MK805의 70%인 1,200 kgf 였습니다. 그래도 우걱우걱 꿋꿋하게 신형(?) 엔진을 장착하여, 전후기형을 포함 총 66대를 생산하여 운영하게 됩니다.



 정말 말이 안되지만 역설적으로는 성능 감소를 감수하면서 까지, 자국 엔진 개발에 열을 올렸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www.geocities.jp


www.network54.com


www.globalsecurity.org


www.flugzeuginfo.net



 이 노력은 헛되지 않아 1960년대 초 일본은 두번째 자제개발 훈련기인 T-2 개발에 돌입하게 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항자대의 고등훈련기 T-2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