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의 세계를 재현해 놓은 철도 모형 전시회

눈이 즐거웠던 철도모형 디오라마 전시회 - 킨텍스 아임리틀

 철도모형, 줄여서 철모라 불리는 취미는 어른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비싼 취미 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고가의 활동들, 예를 들어 하이엔드 오디오나 자동차 수집 등의 고가의 취미들에 가려 잘 보이진 않습니다만... 철모 역시 중독되면 천 단위를 훌쩍 뛰어넘는 돈을 들일 정도로 값비싼 키덜트의 전유물입니다. 저도 살짝 맛본다고 돈 백정도 들여 시작했다가 혀를 내두르고는 빠져(?)나왔죠.

 

 그런데 이 취미생활을 부업을 넘어 생업 수준으로 끌어올린 전시공간이 있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전시중인 아임리틀 ' 작은기차 세상을 만나다'가 그것이지요.

 아임리틀은 킨텍스 제2관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석에 있어 찾는데 조금 애먹으실 수도 있어요.

 가격이 성인 만3천원, 어린이 만원입니다. 안에 전시품을 보면 가격 책정에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좀 비싼 편입니다. 소셜 커머스에서 할인상품이 있으니 검색해서 가시면 낫습니다.

 30분 단위로 전시품을 설명해주는 작은 투어가 열립니다. 5월 한정 어린이를 위한 과자집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는데, 프로그램은 매월 바뀌는 모양이네요.

 입장 할 때 주어지는 무료 음료권 입니다. 다음 사진들은 보면 아시겠지만 철도모형을 전시한 소규모 키즈카페에 더 가깝습니다. 커피 혹은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시품들이 손으로 닿는 지근거리(?)에 있어 만지지 말라고 사전 교육하는 중입니다. 여기서 미리 만저보고 안에서는 만지면 안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지는 애들이 많다는건 함정 -_-

 신기한지 이리저리 만저봅니다. 저 두 기차는 버릴 각오를 하고 내어 놓은 모양 입니다.

 내부는 소규모 전시공간 과 체험공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작은 기차역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의 모습

.

 투어 출발지인 마이스터 룸입니다.

 수집가의 방을 재현한 모습인데, 별건 없습니다. 

 다만 눈에 띄는 곳이 하나 있었는데....

 전 세계 철도모형 브랜드를 지도 위에 올려놓은 차트네요. 철모 회사가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습니다.

 일본에도 꽤 있죠? 그 유명한 토믹스가 빠져 있는걸 보니 전시된 철모 회사만 나열한 모양 입니다. 카토와 에이스 정도만 알고 나머지 두 회사는 모르겠어요.

 여긴 초기 기관차를 전시한 공간입니다.

 아기자기한데, 가까이서 보면 디테일이 쩝니다.

 아래는 증기기관 두개를 연결한 '빅보이'라고 하네요. 크기가 제 팔뚝만 했습니다.

 증기기관차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모델이 초창기 기관차인 '로케트'라 하더군요. 실 차량과 동일하게 알코올로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4대가 만들어지고 그중 2대가 살아남았다네요. 

 수집가 사이에서 1억에 거래가 되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링컨의 장례식에 사용되었다는 링컨 장례기차의 모형

 모형기차 제조 과정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도 해줍니다.

 다음 방으로 넘어가면 본격적인 디젤 기관차 모형이 관객을 반겨줍니다.

 여객 열차도 있고

화물 열차도 있네요. 유명한 모델들인 것 같은데 아마 다들 재미난 사연이 있을 겁니다.

 아래 기차는 제트엔진이 달린 미국의 M497 입니다. 포스팅 한적이 있어 그런지 눈에 익네요. (관련 포스팅)

 설명을 듣기 위해 아이들이 모여있는 모습. 질문을 해서 맞춘 친구들에게 선물로 카드에 도장을 찍어 주더라고요.

 자 드디어 전시장의 백미. 철모 디오라마 입니다. 과자 나라를 재현해 놓은 모습이 이채롭지요?

 손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 몇몇은 과자를 줍다가 엄마한테 야단맞기도 했지요.

 사탕을 싣고 칙칙폭폭 달려갑니다.

 디오라마 중간에 굴을 파놓고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좋아라 하지요.

 아임리틀 전시관의 끝판왕이 등장합니다.

 동해시를 재현해 놓은 디오라마 입니다.

 철모를 중심으로 시가지가 아기자기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강에서 낚시도 즐기고

 코레일로 도색된 철모는 없는걸로 아는데, 그럼 당연히 직접 개조 했겠죠?

 출발하는 무궁화의 모습

 눈치 채셨겠지만 디오라마에 불도 들어옵니다.

 어시장에 정박된 배를 보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는.....

 역에서 출발한 무궁화호가 어느새 이곳까지 왔네요.

 터널로 들어갈 채비를 합니다.

 대게집 간판이 보이시죠? 참고로 저 크기가 손바닥 반만 했습니다.

 만들기까지 몇년은 걸려 보였을 정성이 가득한 작품.

 조명을 끄면 동해역 간판도 불이 들어옵니다. 가로등과 플랫폼을 밝히는 불빛들.

 관람을 하고 나오면 디오라마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를 보여주는 체험 공간도 있었지요.

 스윽 한번 훑어보는데 한 30분 걸렸습니다. 개인 수집품과 창작물이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갔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나 재미있었지만 이런 전시를 한명이 아닌 동호회 단위로 해서 더 많은 볼거리가 있었으면 꽤나 대박을 쳤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군요.

 내년 초까지 전시를 계속 한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들러보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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