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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포츠/레이싱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2015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의 솔직한 감상기



 우선 2015 르망 24h 내구 레이스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승 포르쉐, 2위 포르쉐, 3위 아우디. 작년의 우승팀인 아우디는 3위로 밀려났고, 포르쉐가 화려하게 왕좌를 탈환했습니다. 작년 에 포디움에 올랐던 토요타는 6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포르쉐

출처 : www.motorauthority.com




 올해 처음으로 르망 24h를 실시간으로 지켜 보았습니다. 유로스포츠등 각종 위성 채널이 달려있지 않아 몇 곳의 스트리밍 사이트로만 봐야 하는 다소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르망 공식 라이브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럼 그렇지, 경기 내내 레이스는 안보여 주고 쓸데없는(?) 인터뷰만 줄창 하더라고요. 한시간 동안 영어만 열심히 듣다가 포기하고 창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여기저기 찾아 헤맨 끝에 포르쉐와 닛산이 콕핏 (온보드) 영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송출 한다는 사실 발견 하고서야 관전 할 수 있었지요.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홈페이지

출처 : 4h-lemans.com/live/en/




 포르쉐는 참전한 네 대의 온보드 영상을 자체 홈페이지에 공개 하였습니다. 영상의 퀄리티가 낮긴 했지만 실시간 차트와 함께 앱 상에서 참가 차량의 위치를 보여주어 꽤 괜춘했습니다. 자사 뿐만 아니라 경기에 투입된 모든 차량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포르쉐 라이브

출처 : http://www.porsche.com



 반면 닛산은 유튜브에 자그마치 5개의 채널을 동원해서 온보드 영상 뿐만 아니라 자체 캐스터로 경기를 현장 중계하는 팬서비스(?)를 발휘 했습니다


 온보드도 프론트 뷰 뿐만 아니라 드라이버 뷰를 제공했고, 피트뷰까지 선택적으로 볼 수 있어 생각보다 흥미로운 관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저성능 컴퓨터의 압박으로 세개의 창만 띄어 놓았습니다만, 모두 띄어놓고 보는 재미도 쏠쏠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니즈모 라이브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XyrcKvv-4pE





 하지만 역시 무료 컨텐츠의 한계는 어쩔 수 없습니다. 자주 연결이 끊겼고, 현장의 모든 장면을 볼 수 없는 점에서는 역시 공식 중계 방송을 따라 갈 수는 없습니다. 각종 사고, 피트스탑, 오버테이크는 온보드 영상으로는 도저히 확인 할 수가 없거든요.


 정규 방송을 보려면 폭스TV나 유로스포츠의 웹을 통해 유료로 시청하든지 아니면, 공식 주관사인 ACO의 스마트폰 앱으로 봐야만 했습니다. 경기가 재미있을지 확신이 없었던 관계로 저는 무료 콘텐츠만 보기로 했고요.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콕핏뷰





 결론이 늦게 나오네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그망 24h의 재미는 그냥 저냥 이었습니다. 아마 제가 제한적인 영상만을 봐서 더 그럴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뭐랄까, F1과 같은 박진감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르망의 서킷인 라 샤르트의 특징 때문이 아닌가 하는데요.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라샤르트

출처 : ikernafriaduran.blogspot.com



 13km의 직선 주로와 중간 두 곳의 시케인 덕택에 300km/h -> 60km/h 급 감속, 급 가속이 이루어져 차와 레이서에게는 지옥 같은 코스를 가지고 있습니다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가감속의 G를 버티기 위한 차 내구성과 드라이버의 체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탓입니다. 하지만 이래서야 관객은 단조롭다고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직진하다 브레이킹, 코너, 그리고 다시 직진이 반복되면…. 좀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하물며 집에서 자동차 앞만 주구장창 봤던 저는 더했었지요.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역주

출처 : www.dailysportscar.com




 게다가 이번 성적을 보면 1위 포르쉐, 2위 포르쉐, 3위 아우디가 차지 했는데요. 퀄리파잉 결과가 포르쉐, 포르쉐, 포르쉐 였던 걸 상기한다면, 경기는 큰 순위 변동 없이 마무리 된 셈입니다하위권의 분노의(?) 역주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지요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포르쉐 독주

출처 : www.24h-lemans.com




 포르쉐와 아우디는 모두 폭스바겐 그룹입니다. 우리로 치면 현대 기아가 포디움을 독식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체 LMP1에 참가한 기업 자체가 적어 아우디, 포르쉐, 토요타, 닛산 정도라고 하지만 아시아의 선전을 내심 기대한 저로써는 아쉬웠더랬지요.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닛산1

출처 : www.zerotohundred.com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닛산2

출처 : www.24h-lemans.com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닛산3

출처 : www.autoexpress.co.uk



 

 물론 소소한 이슈는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에 닛산이 (닛산이 이번 레이스에 참가했다는 것도 경기를 보고 알았습니다. 델타윙도 아니더라고요. -_-;;;) 창문을 닫지 않아 문을 연 채로 질주했다거나, 포르쉐의 다른 클래스인 LMGTE Pro 911이 엔진에 불이 붙어 리타이어 하기도 해서 세이프티카가 투입 되기도 했습니다.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화재


차도 레이서에게도 가혹했던 르망 24시, 솔직한 첫 관전평 화재2

출처 : http://www.lemans-tv.com/ 



 레이스 자체가 너무 길어 시작할 때 두어 시간 만 보고 나중에는 로그만 챙겨 봤는데요. 24시간 동안 달리는 팀과 레이서들이 대단해 보이지만, 역시 너무 긴 나머지 루즈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이었는지 내년에는 방송을 꼭 챙겨 봐야 겠습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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