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유럽 철수 후 오펠의 판매량 그리고 스파크의 형제차 칼
2014년 GM은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 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누적 적자였는데요. 오펠의 매각 계획이 철회된 직후의 사건이라, 쉐보레 유럽의 철수의 목표가 '오펠의 회생' 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www.caricos.com
약 1년이 지난 지금 오펠의 판매 실적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2014년 GM 본사의 연간 보고서를 보면 다음과 같이 명기되어 있습니다.
Opel/Vauxhall continues to execute its plan for growth and profitability. With successful products such as Mokka and ADAM, Opel/ Vauxhall delivered sales of nearly 1.1 million last year.
This was the second year in a row Opel/Vauxhall gained market share. To keep our momentum going, we launched the fifth generation of the Corsa in early 2015. The new Karl small car and Astra will follow later this year. Astra and Corsa represent about half of Opel/Vauxhall’s volume.
약 백 십만대의 판매실적으로 역대 두 번째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모카, 5세대 코르사가 오펠의 실적을 견인했다고 하는군요.
출처 : www.carwow.co.uk
2013년의 보고 내용이 다소 암울했음을 떠올려 보면, 2014년 실적은 꽤나 고무적인 듯 합니다.
하지만 아래의 '2013년 GM 유럽'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GME has sales, manufacturing and distribution operations across Western and Central Europe. GME’s wholesale vehicle sales volume, which in addition to Western and Central Europe, includes Eastern Europe (including Russia and the other members of the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 among others) represented 16.3% of our wholesale vehicle sales volume in 2013.
In 2013 we estimate we had the number four market share, based upon retail vehicle sales, in Europe at 8.3%. GMIO distributed Chevrolet brand vehicles in Europe. These vehicles are reported within market share for Europe, but wholesale vehicle sales volume is recorded by GMIO. Our European operations continue to show signs of improvement underscored by our first Opel and Vauxhall market share increase in 14 years. This market share increase was partially driven by the successful launches of the Opel Mokka, ADAM and Cascada during 2013.
줄줄 길게 적혀있는데... 사실 굵은 글씨 한줄 외에는 읽을 내용이 없네요.
'유럽에서 8.3%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쉐보레 유럽은 GMIO에서 분리 되었다.'
차량 총 판매 대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GM 판매량 전체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경우, 2013년 대비 2014년 실적이 감소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3년 자료를 찾아 봐도 마찬가지 입니다.
2012년의 실적이 160만대였던 2013년 155만대로 줄어 있습니다. 2년동안 모두 22%의 실적이 줄었습니다.
쉐보레 유럽의 물량이 약 10만대였으니, 철수 발표 후 딱 그만큼 실적이 줄었다고 보면 됩니다.
네, 실적만 보면 쉐보레 철수가 오펠 회생에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한 셈이지요.
출처 : practicalmotoring.com.au
소형차 칼은 더 넥스트 스파크의 오펠 모델입니다. 더 넥스트 스파크는 2015년 서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스파크의 후속 차량인데요.
오펠의 칼과 브랜드만 다르다 뿐이지 사실상 같은 차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생산도 유럽이 아닌 한국 지엠 창원 공장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출처 : www.telegraaf.nl
출처 : www.inautonews.com
출처 : vozpopuli.com
원래 오펠에는 아길라 (혹은 아질라 Agila)라 불리우는 A 세그먼트의 경차가 있었습니다. 플랫폼은 다르지만 스파크의 경쟁 차종이었지요.
출처 : www.autoevolution.com
출처 : www.honestjohn.co.uk
출처 : www.autoevolution
오펠의 적자폭이 심해지자 GM의 결정은 심플했습니다. 값비싼 아길라는 죽이고, 조금 더 생산비가 저렴한 스파크를 칼이란 이름으로 들여와 판매하게 됩니다.
쉐보레의 유럽 철수로 어려워진 한국GM을 보상 하는 측면도 있었으니, 오펠의 적자도 줄이고 한국GM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 되었지요.
흠. 여기에 아길라 수요와 스파크 수요가 합쳐졌으니, 칼의 판매량은 따불로 뛰어, 오펠의 매출까지 느는 효과도 기대했겠네요.
출처 : www.greencarreports.com
자, 스파크는 2012년에 유럽에서 6만대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참고 링크 업데이트)
이번에 출시된 칼은 6만대를 훌쩍 넘긴 수량이 팔려야 될 터인데, 과연 시장에서 그렇게 받아들여 줄까요?
소형 세그먼트가 줄어 아쉬운 오펠. 쉐보레 유럽 철수로 물량이 줄어 아쉬운 한국지엠.
칼의 판매량이 어떤 결과를 내 놓을지는 2015년 연간 실적 보고서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GM의 글로벌 브랜드 통폐합이 어떤 효과를 내게될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출처 : especiales.espanol.autocosmos.com
출처 : gmauthority.com
출처 : www.subcompact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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