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적인(?) 한국의 자동차 산업 구조
이전 포스팅에서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었습니다. 현대 자동차의 주가 급락의 상황은 한국 경제에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글도 올렸었지요.
하지만 위기에 더 현대가 더 분발해야 한다는 글에 대부분의 내용은 올 것 이 왔다, 그럴 만 하다 였습니다. 내수에서 자국민을 홀대(?) 하고 있다는 기업 이미지 덕분이었는데요.
한국의 자동차 산업의 형태가 매우 특이하기 때문에 생기는 애증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있는 자동차 생산 국가 중
시장의 70%를 1위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은 어디에도 없으며,
생산의 64%를 수출하는 메이져 자동차 생산국 역시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를 수치로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각 나라별 1위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 입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이 약 1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혼자서 팔아대는 차량의 수가 우리나라 내수 시장보다 큰 270만대 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160만대 수준입니다.
* 중국 집계시 조인트 벤처는 별도 분리했습니다. 2014년 순수 브랜드별 판매 실적입니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위의 GM이 290만대로 약 17% 정도 점유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비율이 약간 높아지는데, 아우디, 포르쉐를 포함한 폭스바겐 그룹이 25%의 판매 실적을 올렸습니다. 차량 수로는 약 330만대에 해당합니다.
쓰다 보니 일본도 궁금해 지는군요. 1위의 도요타는 일본 내수 시장에서, 150만대, 2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말씀 드렸듯 160만대의 시장에서 현대기아그룹이 115만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율로는 정확히 69% 입니다. 다른 어떤 국가에서도 보기 힘든 비율입니다.
세계 판매량의 5%를 담당하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전 세계 차량 열대 중 한대는 현대, 기아 브랜드가 달린 채 팔렸습니다.자동차 생산 및 판매에 있어 독보적인 국가입니다.
그럼에도 전체 생산 물량의 64%를 수출해야 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집계가 빠진 단순 계산입니다.
수출 비중이 크다고 알려져 있는 중국이 17%선, 일본이 43%선, 의외로 유럽이 생산량의 20% 정도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생산량이 전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40%를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한국에서 자동차 산업은 전체 산업 중 10%에 육박하는 비율을 가진 거대 기간산업입니다.
분명 현재의 기형적인 과점 비율은 조정이 필요하지만,
현대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연착륙을 유도함과 동시에 수출 경쟁력을 유지 시키는 정책이 필요한 예민한 산업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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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맵 출처 : atlas.media.mit.edu
- 인포그래픽 출처 : infogr.am
- 수치자료 출처 : en.wikipedia.org/wiki/Automotive_indu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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