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디젤 퇴출과 유럽의 배기가스 강화의 움직임
작년 말 프랑스 정부는 파리에서 모든 디젤차를 퇴출 시키기로 결정 했었습니다.
프랑스, 2015년부터 파리시 디젤차 통제 계획 - KOTRA
2015년부터 시작되는 이 법령은 파리 내 디젤 차량의 통행을 점진적으로 제한하다 2020년부터 전면 금지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디젤의 종주국에서 디젤이 금지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디젤 로고 / netcarshow.com
원인은 간단합니다. 파리 내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농도가 위험수준에 다다라서 확인해 보니, 오염물질이 모두 디젤차량에서 배출되고 있었던 겁니다. 더욱이 파리 시외곽에 대규모 공장지대가 없기 때문에 이는 단순한 의심수준이 아닌 확실한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흐리게 보이는 파리의 에펠탑 / www.rts.ch
당연히 유럽 자동차 업계는 반발하고 유로6에 대한 공식적인 차량 테스트를 실시했는데요.
시험결과 모두 기준치를 만족하는 것으로 나와 이슈가 사그러 들 줄 알았으나, 독일의 한 연구기관이 시험 모드를 다르게 하여 테스트 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공개되었지요. 테스트 셀에서가 아니라 실 주행의 배기가스를 채집해 보니 이미 모두 규제치를 넘고 있었던 겁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 www.yourformula.eu
2014년에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이슈로 디젤차량 배기가스 이슈가 기사화 되었는데요. 어찌된 건지 도무지 검색이 되질 않습니다만. 국내 4사의 SUV가 모두 측정 기준치를 넘을 걸로 보도가 되었었습니다. (음모론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건…..)
프랑스가 파격에 가까운 규제를 도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논란이 있었는지 쉬이 짐작이 갑니다.
아시는대로 프랑스의 푸조와 르노는 독일과 함께 디젤 엔진 기술이 매우 뛰어난 메이커입니다. PSA(푸조시트로엥) 가 여러 이유로 판매가 부진하지만 않았으면 굳이 GM과 손잡을 이유가 없었겠지요.
지분 매입보다는 다소 낮은 단계의 전략적 제휴이지만, 취약한 소형 승용디젤의 강화도 노림수에 없었다고 할 순 없을 겁니다.
Dan Akerson, Chairman and CEO of General Motors and Philippe Varin, Chairman of the Managing Board of PSA Peugeot Citroën (© PSA Peugeot Citroën)
프랑스의 움직임을 극단적으로 우리나라에 비유하자면, 반도체 생산에 공해가 많이 나오니 공장을 모두 해외로 이전하세요. 라고 독려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기간산업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손을 가장 먼저 든건, 그만큼 이 사안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푸조의 작업라인 / dalje.com
게다가 지금은 당장 파리에 국한되었지만, 이 분위기는 전 유럽으로 확대될 조짐도 보입니다. 측정방식을 바꾸는 내용을 검토 중인데요. 이 경우 현재 대부분의 메이커가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내용도 전해집니다.
디젤에 대한 극단적인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어, 디젤에 대한 앞날이 그렇게 밝아 보이진 않습니다.
환경부 연구관, "클린디젤은 허구, 사실은 '더티 디젤 - 모터그래프
"디젤은 클린한 연료가 아니라 탄소 숫자가 월등히 높아 가솔린에 비해 공해물질이 많이 나오는 연료"라고 지적했다.
조각조각 알고 잇던 내용들을 찾고 정리하다 보니, 디젤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함을 알게 되었는데요. 미국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유럽을 추종하며 디젤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여서 정재계의 후속 대응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대기오염으로 통행속도 제한이 내려진 파리 / ca.news.yahoo.com
결국 미세먼지 / 초미세먼지가 정말 중국에서만 오는 건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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