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하츠의 첫 승용차인 3륜 세단 비
재미있는 차를 찾았습니다. 1951년 전후 일본에서 생산된 다이하츠의 3륜 승용차 ‘비’라는 모델 입니다.
삼륜차량에 4인승 세단인데, 당시 가격으로 55만엔 우리 돈으로 약 550만원에 판매되었다고 하는군요.
다이하츠는 원래 1907년 하츠도-키 제조라는 이름의 삼륜차 회사였습니다. 고유명사지만 굳이 번역하면 ‘발동기 제조’가 됩니다. 2차대전까지 군용 차량을 만들다가 종전을 맞이하면서 이름을 다이하츠로 변경하였습니다.
사명변경을 하면서 민간 승용차도 생산을 시작하였는데요. 그 첫 모델이 바로 ‘비’ 입니다. 삼륜트럭의 샤시 위에 파이버 글래스 바디를 얹어 유려한 디자인을 뽐내지요.
2기통의 804cc OHV엔진은 18마력을 내는 수준이었지만, 공차중량이 800kg 정도였으니 달리는데 문제는 없었을 겁니다. 실제 3단 수동 변속기로 최고 시속 78km/h를 기록했습니다. RR 공랭식 타입은 예전의 폭스바겐 비틀을 연상케 합니다.(출처 - 다이하츠 홈페이지)
디자인도 괜춘하고, 패밀리 세단으로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엄창난 가격 때문에 거의 팔리지 못하고 1년만에 약 300여대만이 생산된 후 단종됩니다. 다이하츠의 본사가 있은 오사카 지역에서 주로 택시로 활약했다고 합니다.
(전후의 일본 경제상황을 떠올려 보세요 550만원이면 지금도 비쌉니다.)
300대의 차량중 지금은 3대가 살아남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중 한대는 다이하츠 소유로 2005년 동경 모터쇼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다이하츠란 회사는 현재 토요타의 자회사로 편입되어있는 경승용차 전문 생산회사 입니다. 그 유명한 코펜이 바로 다이하츠의 제품이지요.
1965년 토요타와 기술제휴를 한 후에 경차 시장에서 순위권을 다투어왔으며, 1998년 토요타가 지분을 51%까지 확보하면서 토요타 산하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현대-기아의 관계와 달리 자화사임에도 분리경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1년을 기점으로 토요타가 다이하츠에 경차의 위탁생산을 맡기게 되어, 두 회사의 경계가 조금씩 무너져 가는 상황입니다.
60년된 차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라인을 가진 다이하츠 비. 우리나라도 이런 클래식 차량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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