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단신종합2015. 9. 23. 00:03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폭스바겐의 북미 배기가스 규제 위반




 주말 사이에 시끌시끌한 일이 있었네요. 폭스바겐 그룹의 북미 판매 차량이 배기가스 규제를 고의적으로 어겨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벌금을 내게 생겼습니다. 



 엔진 소프트웨어를 2중으로 관리하여, 저출력 버전으로 배기가스 인증을 받고는 실제로는 오염물질이 규정치 보다 약 40배가 초과하는 별도 버전으로 판매를 해왔다고 밝혀졌습니다.




www.usatoday.com





 구라를 치다가 걸렸단 상황이라고 할까요. 이는 흡사 타짜에서, 고광렬이 아귀한테 밑장빼기를 하다 걸린 상황과 비슷합니다.

 



어이 고광렬이, 네 손바닥에 화투 한 장이 붙어있다는 것에 내 돈 모두와 내 손 하나를 걸겠다. 너는 무엇을 걸래?





 이게 업계에서 상당히 빅 이슈인데요, 금액도 금액이거니와 자칫 잘못하다가는 업계의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www.acaresearch.com.au





 2014년 마무리된 토요타의 급발진 사건의 경우, 1조 4천억원 정도의 벌금에 3조 3천억 정도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어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폭스바겐의 경우 최대 21조원의 벌금 추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벌금 규모만 이미 15배가 넘고, 이후 딸려올 소송금액을 감안하면 정말 천문학적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현대가 북미에서 연비 과장으로 지급한 벌금이 천 억원대 인데, 폭스바겐에 비하면 새 발에 피였네요.





www.gminsidenews.com



www.wsj.com



consumerist.com





 일단 금액만 놓고 봤을 때, 폭스바겐이 받을 타격은 ‘2년 뒤로 후퇴’ 입니다. 그룹의 2014년 세 후 순이익이 14조 안팎인데, 내야 되는 벌금이 21조이면 2년치의 순이익이 반납되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게다가 이건 벌금만 계산되었고, 리콜을 위한 비용과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비용이 감안되지 않은 금액입니다. 만약 소프트웨어를 저출력 사양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면, 소비자에게 상당한 금액의 보상을 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폭스바겐의 주식은 이틀 사이에 거의 30% 급락한 상황이지요. (작성 이후 3일만에 40% 까지 떨어졌습니다)





ekonomika.idnes.cz





 점점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 갑니다. 2001년 미국 엔론의 회계장부 조작 때와 같이 회사가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점처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CEO가 미 사법당국에 형사고발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www.enca.com




기억 하실 겁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수습되지 않은 토요타가 2014년 벌금과 배상금을 내면서 세계 1위에서 3위까지 추락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급발진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였지요. 시장의 신뢰 라는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www.lifo.gr





토요타와 달리 폭스바겐은 북미 점유율 8위에 그치고 있어 여파가 작아 보이지만,



문제는 북미가 아니라 유럽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독일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슈가 북미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갈 단초가 되는데, 우리나라 역시 환경부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만약 폭스바겐의 조작이 전 세계 판매차종 전체에서 일어났다면, 현재의 2위에서 심하면 현대 아래인 5위로도 추락 시킬 파괴력을 가지게 됩니다. 




www.thestar.com





 유럽 대륙에서는 디젤의 오염물질이 규정치 보다 과도하게 배출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계속 되어온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디젤의 존립 자체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디젤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었거든요.







 조사에 시간이 걸린 북미와 달리 독일 정부의 조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엔진 소프트웨어 캘리브레이션 이라는 게 (엔진 매핑) 소스코드가 잘 공개되지 않아 내역을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EPA (미환경보호청)에서 듀얼 스테이지의 캘을 사용했다는 물증 잡은 이상, 앞으로의 조사에서는 폭스바겐이 순순히 협조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www.electronspeed.com



 

영화에서는 아귀와 고니의 마지막 승부가 곤이의 승으로 끝났습니다만, 고니가 밑장빼기를 한 것만은 틀림이 없었죠. 밑장빼기를 하다 걸리면 손모가지가 날라갑니다.



 

내 패와 정마담 패를 밑에서 뺐지. 구라치다 걸리면 피보는거 안 배웠냐.




정황상 폭스바겐이 의도적으로 구라를 친 건 맞아 보이는데, 독일 정부의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조금 더 기다려 봐야 겠습니다. 



글을 올린 사이에 계속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되네요.



* 독일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된다고 합니다.


* 폭스바겐 CEO 마틴 빈터콘이 사과 성명을 발표 했습니다.


* 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관련 법규로 인해 리콜이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한·EU 자유무역협정 조항 때문이라는데 독일쪽 조사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보입니다.)


* 전 세계에 의심 판매 차량이 천만대가 넘는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 사태 흐름이 급변하여 일부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다른 포스팅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Posted by 위저드아이언 wizard_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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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

    미국에서만 벌금이 저정도지 유럽 각국에서 때리는 벌금 + 징벌적 손해배상 + 당연히해줘야하는 리콜 비용까지 하면 폭스바겐은 거하게 사기쳤다가 회사가 껍데기만 남을겁니다. 포르쉐 브랜드로 벌어들인 돈 고스란히 나가는 셈 되겠네요. 현재 주가는 이틀만에 40% 빠졌네요. 아직 유럽 정부는 조사에 들어가는 단계인데 확정되면 주가가 반토막도 아닌 십분의 일토막 나는 일도 생기겠습니다.

    2015.09.23 02:11 [ ADDR : EDIT/ DEL : REPLY ]
    • 글은 22일 아침에 썼습니다만, 하루 하루 일이 커지고 있네요. 영국의 리보 사태때와 같이 독일 업체 전체가 담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답니다. -_-;;;;;

      2015.09.23 08:27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건뭐라

    한국의 경우 리콜이 불가능.... 불가능.........
    나라꼴이 참 ㅋㅋ스럽군요 말 그대로 ㅋ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준중형계 부동의 1위 골프도 위태위태하겠습니다

    2015.09.23 12:23 [ ADDR : EDIT/ DEL : REPLY ]
    • 기사에는 한-EU FTA 때문이라고 하는데, 독일쪽에서 조사 결과가 나오면 유동적일 수 있어 보이는군요.

      내용은 우선 본문에 업데이트 하였습니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디튠 캘이 업데이트 되는 편이 더 안 좋기 때문에 리콜이 안되는 편이 나을런지도 모르겠네요 -_-;;;;

      2015.09.23 13:33 신고 [ ADDR : EDIT/ DEL ]
  3. 알 수 없는 사용자

    도요타 급발진은 급발진이 발생한 차량이 사실상 도요타가 판매한 차량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었죠. 문제는 모든 가솔린 오토 차량이 급발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가능성은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봉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경우는 그것 보다는 훨씬 크니, 일단은 미국에서의 장사는 거의 접을 듯 하네요.
    최근에 파사트 북미형 F/L가 출시 됐던데 아마도 미국에서 제대로 판매도 못 해보고 철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같은 엔진을 사용한 아우디 브랜드에도 치명타가 생긴다는게 아닐까 합니다.
    비록 해당 엔진이 A3에 밖에 안 들어갔다고 하지만, 이런 유형의 치팅이 반드시 2.0 디젤엔진에만 쓰였다고 볼 수도 없고,
    (본문에서도 언급하셨지만) 디젤엔진 전체에 회의를 품는 분위기인지라 디젤을 주력으로 밀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에는 치명타가 아닐까 하네요.

    사족이지만, 유로6 기준도 배기가스측정시험장에서 측정하는 것이 아닌 실주행시 측정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하면 BMW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엔진을 다 디튠할 뿐만 아니라 요소수까지 넣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하네요. ^^;

    2015.09.23 23:31 [ ADDR : EDIT/ DEL : REPLY ]
    • 낙랑청허님, 오랜만이시군요 ^^

      말씀하신대로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는 것 같습니다. 처음 저는, 벌금도 독일과 미국 정부가 딜을 해서 21조원 전부가 아닌 일부만 (그래도 토요타 보다는 세겠지요) 맞을 걸로 예상했는데, 여론의 분위기를 보니 최대 벌금을 다 먹어도 봉합되지 않겠다 싶습니다. 물론 손해배상비용은 별도로 두더라도 말이지요.

      지적하신 폭스바겐의 북미 재철수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독일 브랜드 전체로 의 확대로 인해 기업가치는 물론 ‘Made in Germany’ 라는 국가가치가 폭락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다들, 어떻게 SCR 없이 유로6을 맞추지? 와 독일 짱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 게 밝혀져서 모두들 허무해합니다. 독일 기술 최고에서, 독일도 별거 없구나 라고 인식이 바뀌었다고 할까요. (독일의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 독일의 이미지가 바뀌는 중입니다) -_-;;;;

      2015.09.24 09:39 신고 [ ADDR : EDIT/ DEL ]
    • 알 수 없는 사용자

      미국에도 폭스바겐이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 생산물량은 캐나다나 남미로 열심히 팔아야겠군요ㅜ

      유로6까지는 BMW의 통과사례도 있고하니 어째어째 맞췄겠지만, 미국은 유로6보다 더 엄격한 BIN5를 적용하니 통과가 힘들었긴 하겠네요 ~_~…

      디젤 자체에 회의가 생기는 분위기인데, 디젤을 버리고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로 집중한 일본자동차업체가 승리자일까요? ㅎㅎ 잡설이지만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다행인건 현기차는 미국에서 디젤차를 안 팔고 있다는 점일까요 ^^;

      2015.09.24 10:14 [ ADDR : EDIT/ DEL ]
    • 정말, 현대가 디젤과 하이브리드에 양다리를 걸친건 정말 신의 한수 였는지도 모르겠네요.

      현재 양산되는 국내외 많은 디젤 모델들이 SCR 없이 EURO6를 맞춘 것으로 되어 있지요. 그래서 뭔가 더 나올 것 같아 걱정입니다.

      폭스바겐와 같은 사례는 최상위 결정권자가 반드시 관여 되어야만 하는 사안인지라, 사내에서도 극비로 관리 되었을 터이고....

      이런 내용은 저같은 일반 사원들은 절대 접할 수 없는 내용이라, 말 그대로 정말 우려스럽습니다 -_-;;;;

      2015.09.24 13:1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