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thers/단신종합

폭스바겐 그룹에게 북미 배기가스 규제 위반이 치명적인 근본 이유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폭스바겐의 북미 배기가스 규제 위반




 주말 사이에 시끌시끌한 일이 있었네요. 폭스바겐 그룹의 북미 판매 차량이 배기가스 규제를 고의적으로 어겨서 천문학적인 금액의 벌금을 내게 생겼습니다. 



 엔진 소프트웨어를 2중으로 관리하여, 저출력 버전으로 배기가스 인증을 받고는 실제로는 오염물질이 규정치 보다 약 40배가 초과하는 별도 버전으로 판매를 해왔다고 밝혀졌습니다.




www.usatoday.com





 구라를 치다가 걸렸단 상황이라고 할까요. 이는 흡사 타짜에서, 고광렬이 아귀한테 밑장빼기를 하다 걸린 상황과 비슷합니다.

 



어이 고광렬이, 네 손바닥에 화투 한 장이 붙어있다는 것에 내 돈 모두와 내 손 하나를 걸겠다. 너는 무엇을 걸래?





 이게 업계에서 상당히 빅 이슈인데요, 금액도 금액이거니와 자칫 잘못하다가는 업계의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www.acaresearch.com.au





 2014년 마무리된 토요타의 급발진 사건의 경우, 1조 4천억원 정도의 벌금에 3조 3천억 정도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어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폭스바겐의 경우 최대 21조원의 벌금 추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벌금 규모만 이미 15배가 넘고, 이후 딸려올 소송금액을 감안하면 정말 천문학적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현대가 북미에서 연비 과장으로 지급한 벌금이 천 억원대 인데, 폭스바겐에 비하면 새 발에 피였네요.





www.gminsidenews.com



www.wsj.com



consumerist.com





 일단 금액만 놓고 봤을 때, 폭스바겐이 받을 타격은 ‘2년 뒤로 후퇴’ 입니다. 그룹의 2014년 세 후 순이익이 14조 안팎인데, 내야 되는 벌금이 21조이면 2년치의 순이익이 반납되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게다가 이건 벌금만 계산되었고, 리콜을 위한 비용과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비용이 감안되지 않은 금액입니다. 만약 소프트웨어를 저출력 사양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면, 소비자에게 상당한 금액의 보상을 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반영하듯 이미 폭스바겐의 주식은 이틀 사이에 거의 30% 급락한 상황이지요. (작성 이후 3일만에 40% 까지 떨어졌습니다)





ekonomika.idnes.cz





 점점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 갑니다. 2001년 미국 엔론의 회계장부 조작 때와 같이 회사가 공중분해 될 가능성도 점처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CEO가 미 사법당국에 형사고발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www.enca.com




기억 하실 겁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가 수습되지 않은 토요타가 2014년 벌금과 배상금을 내면서 세계 1위에서 3위까지 추락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급발진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였지요. 시장의 신뢰 라는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www.lifo.gr





토요타와 달리 폭스바겐은 북미 점유율 8위에 그치고 있어 여파가 작아 보이지만,



문제는 북미가 아니라 유럽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독일 정부가 직접 조사에 나서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슈가 북미에서 전 세계로 퍼져나갈 단초가 되는데, 우리나라 역시 환경부에서 관련 내용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만약 폭스바겐의 조작이 전 세계 판매차종 전체에서 일어났다면, 현재의 2위에서 심하면 현대 아래인 5위로도 추락 시킬 파괴력을 가지게 됩니다. 




www.thestar.com





 유럽 대륙에서는 디젤의 오염물질이 규정치 보다 과도하게 배출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계속 되어온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디젤의 존립 자체를 흔들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디젤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었거든요.







 조사에 시간이 걸린 북미와 달리 독일 정부의 조사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엔진 소프트웨어 캘리브레이션 이라는 게 (엔진 매핑) 소스코드가 잘 공개되지 않아 내역을 잘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EPA (미환경보호청)에서 듀얼 스테이지의 캘을 사용했다는 물증 잡은 이상, 앞으로의 조사에서는 폭스바겐이 순순히 협조 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www.electronspeed.com



 

영화에서는 아귀와 고니의 마지막 승부가 곤이의 승으로 끝났습니다만, 고니가 밑장빼기를 한 것만은 틀림이 없었죠. 밑장빼기를 하다 걸리면 손모가지가 날라갑니다.



 

내 패와 정마담 패를 밑에서 뺐지. 구라치다 걸리면 피보는거 안 배웠냐.




정황상 폭스바겐이 의도적으로 구라를 친 건 맞아 보이는데, 독일 정부의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조금 더 기다려 봐야 겠습니다. 



글을 올린 사이에 계속 새로운 내용들이 추가되네요.



* 독일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된다고 합니다.


* 폭스바겐 CEO 마틴 빈터콘이 사과 성명을 발표 했습니다.


* 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관련 법규로 인해 리콜이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한·EU 자유무역협정 조항 때문이라는데 독일쪽 조사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보입니다.)


* 전 세계에 의심 판매 차량이 천만대가 넘는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 사태 흐름이 급변하여 일부 내용을 수정하였습니다.




(다른 포스팅을 보려면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