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런치를 바라보는 기대와 우려

이야기꾼이 되어야 하는 제네시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별도 브랜드로 런칭 한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namu.wiki

 에쿠스, 제네시스로 구성되어있는 럭셔리카를 한 개의 브랜드로 묶고 여기에 SUV를 투입하여 총 여섯 개의 차종으로 구성된 현대의 ‘ 렉서스’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지요. 

 사실 럭셔리 브랜드는 1세대 제네시스 출시 때부터 검토 되어 왔습니다만, 외환위기 등의 여건으로 인해 이제야 실현 되게 되었습니다.

 제네시스 런칭 소식은 그다지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지체되어 신선한 감이 없기까지 하지요. 

 일본의 3대장, 도요타, 닛산, 혼다가 이미 시도했던 방식이기도 하고, 그나마 렉서스의 경우 북미에 안착하면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제네시스가 잘만 한다면 현대에게 안정적인 캐쉬카우가 되어 줄 확률이 높습니다.

 

www.carsguide.com.au

 그런데 조금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닛산의 인피니티와 혼다의 아큐라는 렉서스만큼 힘을 못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회사 모두 기술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당한 메이커이고, 닛산은 GT-R, 혼다는 NSX라는 걸출한 슈퍼카를 가지고 있는 기업 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럭셔리 브랜드 모두 시원찮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요. 

www.caranddriver.com

 그나마 인피니티는 조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만 아큐라의 경우 처참할 정도입니다. 두 브랜드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로 어정쩡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shop.hendrickhondabradenton.com

 간단히 BMW를 떠올려 보세요. 2차대전 비행기 엔진을 만들었던 기술력, 60년간 항상 시장을 선도해왔던 바이크 브랜드 BMW 모토라드. 등등 BMW의 역사만으로도 포스팅 몇 페이지를 채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www.bmwmcverona.it

www.bmw-motorrad.com

 벤츠나 아우디도 마찬가지이지요. 굳이 멀리가지 않더라도 60-70년대 모터스포츠를 지배했던 재미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요.

 

www.motorauthority.com

www.24h-lemans.com

 반면 70년대 이후 빛을 냈던 일본 브랜드들에는 큰 이야깃 거리가 많이 없습니다. 

 F1을 지배했던 혼다의 터보엔진, 르망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닛산의 787B의 스토리가 있긴 하지만 아큐라나 인피니티의 브랜드 히스토리가 아니지요. 이들은 모기업의 역사입니다.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1980년대 말에 등장했고, 불과 2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질 뿐입니다.

 

corporatenews.pressroom.toyota.com

 덕분에 시장에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한 두 브랜드는 할 임팩트를 주지 못한 채, 성공도 실패도 아닌 상태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나마 인피니티가 계속 변화를 시도해와서 아큐라보다는 나은 상태이군요. 

 하지만 초반의 성공과 달리 렉서스도 최근에 비실비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역시 짧은 역사와 스토리텔링의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www.herbchamberslexusofhingham.com

 

 선두주자가 이럴진대, 제네시스의 상황은 더 나빴으면 나빴지 좋진 않을 겁니다. 시장이 우호적일거란 생각이 쉬이 들지 않습니다. 제네시스가 시장의 전략을 잘 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www.autoevolution.com

 현재 렉서스는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입니다. 달리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여 다시 시장 점유율 향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역사가 짧은 현대 역시. 앞으로 어떤 이야깃 거리를 브랜드에 접합시킬지에 따라 제네시스의 명암이 갈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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