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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공학/다른 공학들

알아도 무섭지 않다? 알면 더 무섭다. 생물학 병기로 쓰이는 탄저균에 대하여


무서운 생물학 병기, 탄저균이란 무엇일까



 탄저병이라... 군대를 다녀오신 분이라면 한번씩 다 들어 보셨을 겁니다. 가난한 자의 핵폭탄, 가장 치명적인 생물학 병기 등등. 탄저병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 다닙니다



 쓸데없이 호전적인 윗동네 이웃도 탄저균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는데요. 덕분에 주한미군이 국내에 들여오기도 하고 한바탕 난리도 아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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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탄저균 배달사고는 간단히 말하면 담당자의 삽질로 발생한 배송사고였습니다. 죽은 탄저균이 보내져야 했는데 실수로 살아있는 탄저균이 보내진 것이지요. 오산기지를 포함, 호주, 캐나다는 물론이요, 자국내 51개주 70여곳에도 실수(!)로 싱싱한 탄져균이 배달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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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시끌시끌 했던 건 당연지사. 다음과 같은 기사도 뜨고 의혹도 증폭되고 그랬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한반도를 생화학전 시험대로 쓰는 주피터 프로그램에 대한 의혹입니다. 기사 자체를 100% 믿지 않더라도 어쨌던 우리나라가 생화학전에 결코 안전하다는 사실 하나는 확실합니다.

 


 이 정도 내용을 보면 슬슬 , 그래 그럼 탄저균이 뭐길래 얼마나 위험한 거야? 라는 생각이 드시죠?

 


 탄저균은 탄저병(Anthrax)을 일으키는 세균의 이름입니다. 탄저균 1g은 천억개의 포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독성을 가진 포자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탄저, 소화기에 들어가면 장탄저, 호흡기에 들어가면 호흡기탄저를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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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빡세게 퇴치되었던 메르스의 치사율이 대략 20% 안팎이었나요. 피부탄저의 치사율은 24%, 장탄저의 치사율은 최대 60%, 가장 위력적인 호흡기탄저는 치사율이 없습니다. 걸리면 100% 사망입니다



 100kg가 도심에 공중살포 되면 약 1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와있습니다. 후덜덜한 수치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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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재미있는 건, 탄저병은 또 전염병이 아닙니다. 탄저균을 만지거나, 먹거나 마셨을 때만 걸릴 뿐, 균과의 어떠한 접촉이 없으면 감염되지 않는 특징을 가집니다



 때문에 생물학 병기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살포된 지역에만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전염병에 비해 관리하기가 좋은 편입니다. 화끈한 살상력의 에볼라를 뿌렸다가는, 아군까지 전염되는 헬게이트가 열릴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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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상은 피부의 경우 치료가 가능하며 수포-> 궤양 -> 검은 병변으로 발전하는 테크트리를 가집니다. 치료만 하면 치사율을 거의 0%로 낮출 수 있습니다



 장의 경우는 복통, 출혈, 설사등을 동반하고, 치료가 잘되면 세 명 중 한명만이, 잘 못되면 반 이상이 사망하게 되지요



 호흡기탄저는 그냥 접을께요.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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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탄저병의 잠복기는 1일에서 6일 내외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탄저균은 왠만하면 없어지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5%의 페놀에서 5일간 살아남을 수 있고, 1942년 영국이 스코틀랜드의 작은섬 그뤼나드 탄저균을 뿌렸다가 50년동안 섬에 출입하지 못한 일화도 있었습니다


 (이런거 보면 왜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를 병적으로 싫어하는 지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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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280톤의 포름 알데히드를 들이 붓고, 흙을 깎아내어 버리고, 바닷불을 뿌리고 생쑈 했더랬지요. 그러고도 4년후인 1990년에 출입이 가능했으니, 탄저균이 얼마나 오래 살아있을 수 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음란비디오도 정복되었는데! 백신도 있다면서요. 이까이꺼 백신만 맞으면 해결되는 거 아닌가요?

 


 백신 있습니다. 있지요. 근데 우리나라에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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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가격을 뒤져 보면 1년에 약 5,000원 안팎임에도 불구하고 수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요 백신 제조국인 미국, 영국, 러시아에서 수출을 거절하기 때문입니다



 명목상으로는 우리 맞을 양도 없는데 니네 줄건 없다! 인데, 냄새가 좀 나시죠? 탄저균을 무기로 쓰고 싶어서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 역시 꾸준히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데, 마지막 단계인 임상시험에서 번번히 좌절하는 듯. 백신 개발에 약 5-6년을 예상하고 시도해 왔습니다만, 2013년부터 완성이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기사가 2015년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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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저병 자체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할 정도로 오랜 질병입니다, 다만, 낮은 전염성 때문인지 1954년에야 첫 백신이 등장했고, 미국이 사용하는 BioThrax 1970년대 출시 되었을 정도로 등장이 늦었습니다



 이마저도 18개월간 약 6회이상 접종 해야 하며, 항체가 1년만 유지되는 문제가 있었지요. 최신 백신으로는 접종횟수와 항체형성 비율이 조금 개선되었다고만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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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이 정도이니 우리나라가 백신 개발에만 성공해도 대단한 겁니다. 북한 때문에 조금 더 빨리 개발 되었으면 하지만요.

 



 

 여러 기사에 따르면, 북한은 약 5톤의 탄저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탄저균의 백신이 만들기 힘들 뿐, 탄저균은 토양에서 쉽게 추출이 가능한 관계로 배양이 그렇게 어렵진 않습니다



 북한에서 영상으로 '우리도 탄저균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라고 슬쩍 흘린 적도 있고요.

 



 

 911테러 및 탄저균 테러를 겪은 미국이 약 5억도즈의 백신을 비축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 말이 맞다면 니네 줄게 없다라는 말은 거짓이 아닐 런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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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미국은 1991년 걸프전에서 탄저균 생화학 공격에 대해 방어전을 치룬 적이 있어 (‘방어전입니다. 실제 공격에 사용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미국의 노이로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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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탄저병의 여러가지를 알아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탄저균을 없애는 방법은…. 방부제의 일종인 포름알데히드를 뿌리는 방법과 11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포름알데히드를 쉽게 구할 수 없으므로, 탄저균 노출시 적절한 치료와 함께 모든 기구를 소독하는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하는군요. 조금 더 전문적인 내용을 원하시면 아래 자료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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