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최대의 경비구난함 이청호함 진수의 의미
해양경찰 아니 지금은 해양경비안전본부라고 해야 맞겠죠. (너무 기니 줄여서 그냥 해경이라고 하겠습니다.) 여튼 해경에서 두 번째 5,000톤급 경비함 이청호 함이 진수했습니다.
* 2011년 서해 불법조업 단속중 순직한 이청호 경사를 기리는 함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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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톤급은 현재 해경이 보유 선박 중 가장 큰 사이즈이고, 해군으로 치면 이지스함 정도의 무게감을 주는 기함급 수준입니다.
각종 무장으로 꽉차 있는 해군의 5,000톤급과 달리 해경함정은 비교적 가볍기 때문에, 3000톤만 하더라도 덩치로 치면 해군의 5,000-6,000 톤급과 맞먹는 위용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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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하는 선박이 군함이 아니라 민간 선박, 잘해야 일본 혹은 중국의 코스트 가드 정도인데요. 특히 중국선박이 EEZ(배타적 경제수역) 에 순식간에 들어왔다 도망가기 때문에 보통은 중간 크기에 기동성을 보유한 쪽으로 함정이 많은 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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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본다면 5,000톤급 이청호함의 취역은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큽니다. 다른 5,000톤급인 삼봉호야 울릉도와 독도를 커버하는 넓은 영역으로 인해 크다고 볼 수 없지만, 이청호 함은 서남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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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의 주력인 1,500톤의 제민급과 1,000톤의 한강급으로도 충분하지만, ‘이거 봐라 우리도 이쪽에 5,000톤급을 배치한다. 까불면 알지?’ 서남해에서 들끓는 불법 중국선박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화력도 현재 보유함정 중 가장 강력한 76mm 함포가 달려있습니다. 무려 해군의 울산급 구축함과 동일한 구경의 함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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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윤영하급 고속정와 동일한 구경의 40mm 함포, 참수리에도 달려있는 20mm 발칸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거의 준 군함급의 화력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최대 35노트의 고속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여 하와이까지 왕복 가능한 스팩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전배치는 2016년 4월이라고 하니 조만간 작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습니다. 이참에 서해 쪽만 담당하는 또 다른 5,000톤급 취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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