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렉스 3분 셀프 세차액 사용 후기
제 몸속에는 귀차니즘의 DNA가 내재되어 있나 봅니다.
연이은 비로 인해 차가 무지막지하게 더러워졌음에도, 쿨하게 2주를 버티어 왔습니다. (만약 눈이었으면 바로 세차하러 고고싱 했겠지만, 겨울에 비가 왠말입니까....-_-;;;)
결국 차가 눈뜨고 보지 못할 정도로 지저분해 졌습니다.
이번 주에는 세차를 해야지.... 라고 마음먹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차에 심부름차 들른 마트에서 특이한 세차 용품을 발견했습니다.
3분 세차? 3분만에 세차가 가능하다고라고?
카렉스에서 나온 물없이 간편한 3분 세차 라는 세차액입니다. 귀찮던 와중에 3분이라니요. 눈이 번쩍 뜨여서 망설임 없이 바로 업어 왔습니다.
가격이 6,500원 인데.... 자동세차 5천원에 비하면 그렇게 싸진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3분이라뇨. 그것만 해도 어딥니까!
(라는 생각은 잘못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쩝쩝)
동그란 통에 담겨있는 약 3.4L의 푸른색 세차액. 꼭 가그린 같아서 먹어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면서 (실제로도 향긋 합니다. 마치 본드 뚜껑을 열었을 때 처럼, 아..... 아닙니다 -_-)
뒷면에 사용방법을 읽어봅니다. 3단계로 매우 간단 합니다. 통에 붓고, 걸레로 적셔서, 닦으면 끝입니다. 일단은 쉬워 보이는군요.
기존 세차와 3분 세차의 장단점도 비교해 놓았습니다. 세차 순서도 간편, 어디서나 가능하고, 환경오염도 없고, 세차시간도 짧고..... 어래? 근데 3분이 아니라 10분이라고 되어 있네요. 이제야 뭔가 슬슬 이상한 느낌이 밀려 옵니다.
설명서에 시키는 대로, 바게쓰... 아니 다라이.... 아니 죄송합니다. 대야와 마른걸레 그리고, 솔을 하나 준비해 줍니다.
저 해파리 같이 생긴 녀석은 없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요는 물걸레 하나 마른걸레 하나를 준비하라는 것이니까요.
세차액을 붓고,
여기에 솔을 담구어 줍니다. 축축하도록 적셔주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집어 올려서,
더러운 차의 상판떼기를,
사정없이 닦아줍니다. 오늘 내가 네 면상을 작살내어주마!
헉헉. 조낸 더럽습니다. 힘이 들지만 열심히 닦아줍니다.
그리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마른 걸레로 슥삭 닦아줍니다.
뽀샤시해지는 차와 엉망이 되어가는 마른걸래. 오늘 하얗게 불태웠어......
정말 간만에 해보는 셀프세차가 이렇게 빡실줄이야. 누가 3분 세차라고 했습니까! 차 전체만 닦아 주는데 거진 10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묶은 때를 닦아내니 반질반질 광 비슷한게 나는 것 같아요. 남은 부분도 열심히 닦아줍니다. 다 닦으면 깨끗해 지겠지요?
.....는 Fail.
젠장 닦느라고 닦았는데 저기 얼룩좀 보세요. 마른 걸래 몇개를 들고 와서 닦아야 깨끗해질 기세입니다.
닦기 전에 비해서 깨끗해 진건 맞지만, 얼룩이 필연적으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한 번 더러워진 세차액을 여러번 반복해서 써야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혹시나 해서 약 1/3만 부어 사용했습니다만, '혹시'가 '역시'였습니다. 깨끗한 세차를 원하신다면 세차액을 약 네 번 정도로 나누어 여러번 사용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전체를 닦아 주어야 하므로 최소 5-6장의 마른 걸래를 준비해 주어야 하지요.
저런 구정물을 계속 사용했으니, 실패는 당연지사.
3분 세차라는 말에 낚여 써본 셀프 세차액.
결론을 내리자면, 추운 겨울 셀프세차장에 가지 못할 때 정도, 유용하게 사용할 아이템인 듯 합니다.
시간은 3분이 아니라 넉넉잡아 15분에서 20분 정도를 잡아 주셔야 하고. 결정적으로 세차액은 여러번 나누어서 사용하고, 마른 수건으로 반복적으로 닦아 주어야 광이나는 애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 관리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유용한 아이템이 될 듯. 저같은 귀차니즘 종자에게는 그냥 저냥의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찌됐던, 제 허리는 결딴나버리고 말았군요 훗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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