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MCP 모델 타이타닉 1/700 프라모델 조립기
헐...... 술한잔 하고 만들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퇴근하고 왔는데, 간만에 집에 아무도 없길래 바로 마트로 뛰어가서 프라모델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어짜피 도색은 할 줄도 모르고, 하더라도 귀찮은 관계로, 저번처럼 MCP 모델을 선택했지요. 바로 1/700 축척의 아카데미 타이타닉 입니다.
딱히 무슨 의미가 있어서 고른건 아니었습니다. 술김에 집었는데, LED 세트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뭣이라, 불이 들어온다라고라?
하지만 아시는대로 선박 모형의 조립은 헬오브 헬, 술김이 아니면 절대 사지 않았을 겁니다. 맹세코요!
난이도가 3으로 되어 있는데, 이거 믿으시면 안됩니다. 저같은 프라모델 초보는 레벨 5, 아니 천배 만배 더 어려운 수준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큰 배를 1/700으로 줄여 놓았는데, 부품이 절대 클리가 없잖아요. -_-;;;;
그래도 항상 박스를 깔때는 기분이 좋습니다. 일단 술김에 흥얼흥얼.
박스 구성물은 단촐합니다. 기본 베이스는 각기 다른 색으로 사출되어 80% 이상 조립되어 있습니다.
형상이 거의 마무리 되어있는 선체의 모습. 메인 덱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리면 될 뿐입니다.
자그마한 LED와
굴뚝과 스크류,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파트들로 묶여 있습니다. 하..... 정말 작긴 작군요. 잘 안보이신다고요?
이제 좀 잘 보이시죠? 저 가느다란 부품을 다 합쳐도 손톱만큼도 안되어 보입니다.
이건 크레인일게 분명하고,
이건 환풍용 덕트일 겁니다. 이런걸 차곡차곡 올려 주어야 해요.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면서 접착하다가 결국 GG. 집사람이 애용하던 쪽집게를 들고와서 작업해야 했습니다.
이까지가 한 20분 걸린 것 같아요. 그래도 다 올려놓으니 그럴 듯해 보입니다.
구명보트가 올라가있는 갑판의 모습.
저기있는 부품 하나하나를 다 핀셋으로 올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 미끄럼틀 같은건 왜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좁쌀만한 부품을 다붙이면 거의 끝입니다. 거대한(?) 굴뚝을 올려주면 마무리에 들어갑니다.
완성된 상층 데크를 나중에 하부 선체와 붙여주기만 하면 돼요. 참 쉽죠? ㅋ 쿨럭.
LED가 다 단품으로 붙어있는 관계로 간단한 회로? 서킷?을 직접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투명 플라스틱에 꽃고 전선만 연결하면 간단하게 끝이 납니다.
얘를 아까 만든 지붕(?)과 연결해주면 완성!
멀리서 보면 괜춘하지요?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구석구석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선체 선단에 붙어있는 지꺼기와....
함교 윗쪽이 정확하게 끼워지지 않았습니다. 틈이 벌어져 있어요.
검은색과 흰색의 경계도 정확히 맞아들어가지 않아서 본드가 늘어져 있군요.
그래도 금색 멕기로 된 스크류 하난 멋집니다.
불을 켠 모습.
은은한 광채에 장식품으로는 나쁘지 않은 느낌입니다.
만들 때는 고생했지만, 만들고 나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부품간의 뒤틀림 같은 일부 단점을 제외한다면, 한번쯤 만들어 볼 만한 키트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다시는 안 만들 생각이지만요 ㅋ
그리고 언제나 그랬 듯. 아이 손으로 넘어간 타이타닉은, 메인 마스트가 부러진 채로 지못미.....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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