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thers/단신종합

구글과 포드가 손을 맞잡으면서 점입가경이 된 무인자동차 개발상황

무인자동차 개발을 위한 강력한 미국계 동맹의 탄생




 2015년 말에 구글이 포드와 손잡고 무인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기사들이 배포되었습니다. 



 무인자동차 관련 내용은 이전 포스팅에서 여러 번 다루었었는데요. 매번, 구글이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긴 하지만, ‘구동’이라는 하드웨어 기술이 전무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때문에 구글이 완성차 업체와 손을 잡았다는 기사는 그렇게 놀라운 내용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예정된 수순이라고 보는 편이 맞겠지요. 




www.onlydriving.gr







 오히려 이번 사건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두 가지 입니다. 구글이 독일계 회사가 아닌 미국계 회사와 손을 잡았다는 것과 그 중에서 GM도, 크라이슬러도 아닌 포드를 선택했다는 것이지요.



 현재 무인 자동차 개발은 크게 독일, 미국 그리고 일본의 세 축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본은 메이커 주도하에 협력업체들이 보조하는 형세를 띄고 있다면 독일과 미국은 핵심 부품업체들과 메이커가 각각 별도로 개발하는 형세입니다. 



 그나마 독일은 각각의 부품업체들과 어느 정도 연계되어 돌아가고 있었지만, 미국의 경우 구글이라는 걸출한 IT 공룡이 메이커를 압도하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9to5google.com





 그러다가 이번에 구글이 포드와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미국진영의 두 거대 기업이 무인자동차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동맹으로 인해 무인자동차 개발이 기업간의 경쟁이 아닌 미국과 독일의 국가간 경쟁으로 공식적으로 확대되게 되었습니다. 암암리에 정부 지원이 있어왔다면 이제는 아얘 대놓고 밀어줄 단초가 된 것이지요. 



 조금 허황되긴 하지만 이렇게 고리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은 4족 로봇을 개발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DARPA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www.christophkleinschmidt.de



uk.makemefeed.com




 여기에 포드가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개발될 무인 자동차는 포드의 차체에 구글의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DARPA의 자금까지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뜬금 없어도 결국 이 세계도 인맥입니다. 어떻게든 고리만 연결되면, 미 정부와 엮으려는 많은 시도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포드입니다. GM은 관료주의에 물들었다는 비판이 있고, 크라이슬러는 규모가 작습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와 한식구가 되면서 GM, 포드에 비해 미국색채가 많이 빠져있기도 합니다. 




thestreettimes.com




 반면 포드는 빅3중에 추진력이 가장 강하면서도 변화에 유연한 조직문화를 가졌다고 평가 받습니다. (현대와 비슷하다는 소리가 많습니다.) 



 2015년 말 LA 모터쇼에 등장한 포드 이스케이프를 보세요. 대놓고 현대의 투산을 베꼈지만 당당합니다. 유럽 시장에서도 포드만이 현지화에 성공해서 안착했습니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어떤 비판도 감수합니다. 




www.newcars.com





 이런 포드가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가진 구글과 만났습니다. 의미가 상당하지요. 자동차 시장에서 업체간의 협력과 결별은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만, 실보다 득이 많은 연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끈끈한 관계를 이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뭐랄까. 개인적으로 이번 협력관계는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삼성의 갤럭시의 오마쥬를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www.indianic.com




 애플의 아이폰 역을 맡을 상대는 과연 어디가 될까요....



* 글을 쓰고나니 아니나 다를까. 이런 소식이 들려옵니다.





구글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을 매각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모터시티님 감사합니다.